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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마한테 ㅆ년이야?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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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쁜 자식인걸까 이기적인걸까
우리 엄마는 내가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딸이라네
난 어릴때부터 엄마랑 쇼핑을 가본적도 데이트를 가본적도 둘이서 사진을 찍어본 적도 없어
어릴 적 아빠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을 정도로 집을 자주 비우셨고.
그냥 그렇게 자라와서 이제 나이먹고서는 둘이서 시간을 보내러 내가 먼저 외출하자고 하는 것 자체가 서먹하고 불편하게 되어버렸네
집안이 어려워서 부모님도 그럴 여유가 되지 못 했고
여유가 없는만큼 나도 일찍 미짜때부터 학교다니면서 알바하고 교우관계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었거든
왕따가 되기도 했었고
부모님이 서로 남이 되기까지 미성년자 시절에 벌어진 문제들이 좀 많았어
늘 방이 있던 친오빠와 달리 고딩때 들어와서야 겨우 내 방을 얻을 수 있었고
둘이 사이 나빠서 서로 마주치기 싫어하니 엄마가 잠들때까지 기다리다 아빠에게 전화해서 들어오셔도 된다고 연락해주려고 버티다 늦게 잠들고 학교가야하는 날들은 매일이었고
집안이 다 깨지고 부서지고 엄마 자살시도 하던 날에도 나 혼자 모든걸 보고 정리하고 감당해야했는데
그래도 용돈 안 받고 내가 필요한건 내가 벌어서 쓰고 거의 손벌리지 않고 살아왔는데... 그거만으로도 나쁘지않게 자라온 자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식이라고 날 책임지고 한집에서 키워준 은혜로 내가 엄마를 더 잘 돌보고 효도했어야하는게 맞았던걸까?
지금도 다른 딸들은 화장품이나 뭐나 살갑게 사오고 놀러도 가고 엄마한테 그렇게 잘하는데 하면서 비교도 많이 해
그게 왜이렇게 가슴에 비수로 꽂힐까
내가 못 하는 것도 맞으니 서운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받아본게 없어서 줄 방법도 모르겠고 그 딸자식들에게 부모가 얼마나 지극정성 사랑을 줬으면 딸들이 엄마를 그렇게 좋아해서 챙길까 생각도 들어ㅋㅋㅋ...
거지같은 상황속에서 보호받아야할 나이에 돈을 벌고 최대한 손벌리지 않고 탈선하지 않고 이만큼 살아오기까지 난 정말 힘들었고 노력했고 죽고싶었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자란것만으로는 엄마는 부족한걸까
키워준거에 대한 보상심리가 있는건가
내가 더 노력해서 살가운 딸이 되었어야하는거였을까?
엄마아빠가 사업하겠다고 일 도와달라고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힘들어져서 지금도 6개월치 월급도 못 받고 모은 돈 하나 없어
27년 인생 난 죽을 고비도 넘겼고 우울증도 공황장애도 얻었고 이제는 가끔 과호흡 발작도 오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이 자리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있는데 더 노력해야할까?
냉정하게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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