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바줘내가 패륜아야?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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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대전 다녀와서 빵을 엄청 많이 사왔어
내가 먹고 싶었던 거랑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것들 사왔는데, 오늘 아침에 내가 먹으려고 사온 샌드위치 먹으려고 봤더니 내가 진짜 조금 잘라먹은 걸 아빠가 다 먹은 거야… 심지어 빵 사온 걸 전부 아빠가 제일 많이 먹고 나는 맛만 본 게 다라서 기분이 좀 안 좋았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채로 커피 내리고 움직이니까 엄마가 뒤통수에 대고 ‘아빠가 그거 먹은 게 그렇게 기분 나쁘냐’면서 화를 내는 거야. 근데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매번 뭘 가져오면 말도 없이 다 먹어버려서 짜증났던 적이 많았거든? 그라면서 이제 냉장고에 있는 빵 니가 다 처먹으라 그러고 아빠한테 빵 손도 대지 말라고 하는 거야 ㅋㅋ 기분이 너무 나빠서 나도 뭐라 하고 커피 내린 것도 그냥 버리고 방에 들어갔는데 ‘이 씨발년아’ 하고 소리 지르는 거임…
나도 여기서부턴 개빡쳐서 엄마한테 지랄했어. 나한테 씨발년이라 그랬냐고 소리지르고 발광했어. 너무 화나서 어깨도 잡고 그랬는데, 그랬더니 이마로 내 얼굴에 박치기 하더라? 아니 씨발년 소리 들은 건 난데… 너무 아프고 열받아서 엄마를 밀었는데, 나한테 또 해보래. 그래서 어~ 하고 또 밀었는데 엄마가 넘어졌어. 근데 미안한 마음보다 너무 화가 나고 눈물만 나는 거야, 거기서 아빠는 또 나한테 화를 내니까. 엄마가 나한테 욕하고 때리는 건 못 봤나? 정신 놓고 바닥에서 물건 던지고 진짜 소리소리지르면서 ‘엄마가 먼저 나한테 씨발년이라 했잖아, 먼저 때렸잖아’ 그랬어. 그랬더니 또 씨발새끼야, 이러면서 나가래 ㅋㅋ
그러고 나서 엄마가 울면서 ‘나는 자식한테 맞고 사는 부모’ 이지랄…하 진짜 피가 식더라. 진짜 내가 잘못했어?
첨언하자면 엄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랬어. 초등학생 때는 뺨 때리고, 안 들어본 xx년 소리가 없을 정도로… 그리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며칠 지나면 잘해주고. 그러니까 혼란스러운 거야, 엄마는 왜 화나면 나한테 욕하고 때리면서 시간 지나면 사랑한다고 해주지? 자기 화 못 이겨서 욕하는 거 맞아. 술 마시면 더해.
그게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내가 좀 컸을 땐 나도 때리려고 하면 대항하고 똑같이 힘 쓰고 했더니 그럴 때마다 패륜아래! 내가 밀어서 생긴 상처보다 마음에 남은 상처가 더 크대. 그럼 나는… 부모는 자식한테 욕하고 때려도 되고, 그럼 자식은? 그거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야한다는 소리야?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밀친 거 평생 용서받지 못할 일이래. 난 그럼 평생 죄책감 가지고 살아야 해? 그럼 내가 당한 것들은 다 뭔데… 진짜 내가 못돼처먹은걸까?

우리 엄마아빠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 진짜… 엄마 아빠가 나한테 xx년 이라고 하는건 기본 엄마는 자주 안때리는데 어렸을땐 개때렸고 아빠는 욕 폭력 다 해 나랑 너무 똑같다……ㅠ
독립하자 언니 나도 어제밤에는 뺨을 맞았는데 오늘 아침엔 밥을 먹으라네?~ 싸팬가 진짜 ;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언니… 내가 이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엄마한테 도대체 왜 그러냐 왜 사과는 안 하면서 아무일도 없었던 척 다시 친한 척 구냐 화내봤는데, 그게 엄마의 사과 방식이래… 미안해져서 다시 잘해주는 거래. 사과도 없이 응어리는 그대로 남긴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을 사는 게 가능한가? 나도 여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ㅎㅎ… 아마 언니네 어머니도 그런 것 같아. 엄마랑 앞으로도 이짓 반복할 거 생각하면 쥰내 괴롭지만 그래도 힘내자!!
빨리 독립하는게 좋을거같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