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이제는 전남친이 된 너에게 쓰는 편지 - 속닥
빠른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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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엄청 울더라 너 우니까 나도 눈물이 더 나네
내가 차고 마음을 굳혔지만 그래도 슬픈건 어쩔수 없나봐
사람이 헤어지면 못해준것만 생각나고 상대방이 잘해준것만 생각 난다는데 나는 너한테 엄청 상처받은건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왜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지도 모르겠다
짧다면 짧지만 나한텐 길고도 길었던 일년
너랑 일년 동안 한 번도 떨어진적이 없었다
항상 정해진 짝처럼 꼭 붙어있으며 살았는데
이제는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게 실감도 안난다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기억을 잃어간다는데
그것때문인지 내 기억속엔 너가 절반 이상으로 채워져 있었어
고2 내 생일 날 처음 만났지 우리
처음 만났을땐 삶의 이유도 의미도 없어서
가을에 학교도 잘 안 나가며 방황하고 살던 내가
너랑 연락 하고나서부터 고2 끝날때까지
한 번도 학교를 빠진적이 없었어
그냥 그 만큼 너는 나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사람이었던거 같아
너랑 하도 붙어서 지낸 탓에 이제는 혼자 사는 방법을
까먹은 것 같네 어쩌냐
너 없이 살아온 세월이 몇 배는 훨씬 긴데
방법을 까먹을 줄이야..
하지만 그만큼 너한테 상처도 많이 받았었어
그냥.. 예전의 너에 대한 업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까
내가 너무 나쁜년인가
우리는 항상 같은 이유로 싸우고
어떤 특정부분에 어긋나서 엄청나게 싸웠지
그냥 안 맞는 거 같았어 어느 순간
근데 너가 헤어지자 해도 내가 계속 바짓가랑이 붙잡고
잡았던 내가 이렇게 마음을 굳힐줄 몰랐네
그냥.. 너가 그렇게 서럽고 찢어질듯이 우는걸 보고
나도 너무 죽고싶고 힘들고
나도 마음이 자꾸 약해지지만 한번 먹은 마음은
아무도 못건드나봐
미안해 그리고.. 그냥 잘 살아
나 없이도 넌 잘 살거고 그냥 정신병 있고 불안한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서
더 행복하고 더 의미있는 삶을 보냈으면 좋겠다
너가 나한테 잘못한게 정말정말 많지만
그냥 나는 너가 행복하길 바랄뿐이다
우리 사이는 특별하다 못해 정말정말 각별하고
하나뿐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뭘 하든 내 옆엔 너가 따랐고 그냥 가족이 된것 같았다
근데 그냥.. 이젠 서로 놓아줘야 할때가 온 것 같아
영원한 내 짝, 최애가 될 줄 알았는데..
이젠 놓아줄게
고마웠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