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남자 좋아하는 게 신기하대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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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딩 때 학원 선생님한테 2년간 성추행을 당했었거든 왜 2년이나 당했냐 할수도 있겠지만 너무 어려서 내 몸을 만질 때마다 이게 불편하고 불쾌하긴 한데 뭐가 이상한지를 몰랐어 그냥 예쁘다고 해주는 거니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같은 학원 다닌 친구가 뒤늦게 같은 일을 겪고 이래서 너무 불편해서 엄마한테 일러야겠어! 라는 걸 보고 그게 뭔지 알게 됐어
그 후에 중학생 때는 같은 반 남자애한테 협박 당하고 가스라이팅 당하고 자살협박 당해서 억지로 사귀고 성관계도 몇 번이나 가지고 불법촬영도 당하고 그랬어 2년 가까이 그 관계에 끌려다니다가 내가 이러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빠져나왔어
그 후로 진짜 엄청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오히려 그 관계에 있을 때는 그런 생각까진 안들었는데, 나 때문에 걔가 죽을까봐, 혹은 내 영상물이 어디 나돌까봐 너무 무서웠던 것 같아 걔한테 끌려다닐 때는 오히려 죽고 싶단 생각밖에는 안들었는데 살고 싶어서 한 선택이 내 인생을 더 망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비이성적인 판단인 거 맞고, 그때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나가버려서 합리적인 판단이 안됐어
진짜 자살시도도 엄청 많이 했고 우울증 약도 먹었어 병원에서는 통원 말고 폐쇄병동 권유도 했을 정도였어
근데 시간이 약이라고 진짜 시간이 지나가니까 좀 지나니까 괜찮더라고 여러 계기로 내가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물론 대학에 오고 나서도 이성을 마주하는 건 힘들었던 것 같았는데 지금 남자친구 만나고는 그것도 진짜 많이 좋아졌어
그래서 지금 남자친구랑 4년째 연애 중이거든 진짜 좋은 사람이야
내가 주변에 저런 일을 겪은 걸 얘기를 안했었는데 저번에 친한 친구랑 술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저 얘기들을 하게 됐거든 근데 그 친구가 나한테 너는 그런 일을 겪고도 남자를 좋아할 수 있는 게 진짜 신기하다 좀 더 경계심을 가져봐 이러더라 분명히 좋은 의도는 아니었어 그 말이
진짜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어
물론 내가 남자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거 맞아 이상하게 내 인생에 이상한 남자들이 많이 꼬였고 저 두 사건 말고도 진짜 많거든 최근에도 이상한 남자가 꼬여서 남자친구가 퇴치해준 적도 있었고
근데 그런 일을 겪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인간 전반에 불신을 가지고 싶지도 않아 난 그런 일을 겪었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이고 세상엔 나처럼 좋은 사람이 더 있을테니까 그리고 내 남자친구가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해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또 다른 사람을 찾아가면 되니까
학교폭력을 당했던 사람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그 이유만으로 세상 모든 사람에게 불신을 가지고 평생을 혼자만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 말을 듣고 그냥 무슨 말이 안나오더라... 그냥 내 말이 얘 귀에는 안들리겠구나 싶었어 그 자리에서는 아...ㅎㅎ 그런가? 이러고 넘겼는데 이제 걔랑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 카톡도 안보고 있어
난 피해자인데 세상에는 정말 피해자를 그런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구나 싶네...
난 힘든 일을 겪고 다시 일어서면서 여러모로 내가 엄청나게 강해졌다고 생각하거든 마치 레벨업을 한 느낌이고 멘탈도 웬만하면 상처 안받는데 이번에는 좀 우울하다...

난둘다 이해되 친구말은 그런일당했는데 쉽게?남자를 만나네생각이든거고 조금경계하고 지켜보고 행동하라는거고 언니는 세상에 반이남자고 다나쁜사람만있는것도 아닌데 이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