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었던 알바썰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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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재수 수능이 끝난 직후... 부모님은 수능 끝났으니 좀 쉬라고 했지만 나는 뭐가 됐든 뭐라도 해서 내 정신을 쏙 빼놓고 싶었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알바를 시작... 코로나 때였음
무슨 알바를 할까 고민하다가 최저시급보다 몇 백원 더 주는 고기집 면접을 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였지만, 알바를 처음 하는지라 버스를 타고 가는 게 그렇게 부담이 될 줄도, 고기집이 그렇게 힘들줄도 몰랐음
참고로 우리 집 앞이 꽤나 번화함 곳이어서 집앞에서도 알바를 쉽게 구할 수 있긴 했음 그냥 내가 바보임
프랜차이즈 고기집이었고 좀 프리미엄 고기집이었음 직접 구워줘야 하는 곳이었음
난 나름 곱게 자라서 내 손으로 고기를 구워본 적이 없었는데!!!!!!!!
냉동 수입 고기를 쓰는 곳이었는데, 프리미엄이 붙어서 아저씨들이 술 먹고 2차로 많이 오는 곳이었음
알바를 하는 사람들은 신기할 정도로 다 나랑 동갑이거나 나보다 1살 많거나 했음
내가 어떤 언니 타임을 이어받아서 하는 거라 그 언니한테 인수인계를 받았는데 인수인계 첫날!! 아주 조용히 "가급적이면... 하지 마요..." 라고 말해주는 거임 무려 1년 반이나 알바를 했다는데
그래서 왜냐고 물어보니까 주휴수당을 안주고, 퇴직금 당연히 없고 근로계약서도 안쓴다는 거임 샤갈
당시 난 주휴 받을 조건이 됐는데 생각해보니 나한테 시급 얼마라고 안내만 해줌 당연히 그 시급이 주휴수당을 넘진 않았음... 근데 근로계약서는 분명 인수인계 다 끝나고 쓴댔는데? 싶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냥 관뒀어야 했는데 난 사회생활도 처음이고 꽤나 소심했던데다 친언니가 엄청나게 운도 좋고 성실해서 친언니는 알바를 되게 오래오래 했던 사람이라(3번 옮겼는데 3번 다 최소 1년씩은 했고 운 좋게도 사장님이나 점장님이 좋았음) 나도 그게 당연했던 사람이었음 그래서 그냥 일을 함
근데... 일이 ㅈㄴ 힘든거임 진짜 난 지금도 고기집 알바는 쳐다도 안 봄...
그리고 말했듯! 고기를 구워줘야 하는 곳임... 아저씨도 개많이 오는 곳임
한 번은 어떤 아재가 나한테 몇 살이냐 물어봐서 20살이라고 답함
그러니까 5만원과 함께 명함을 스윽 건넴...ㅎ... 예... 대놓고 의도를 말하진 않았지만 뻔하겠죠?ㅎㅎㅎ 무슨 로펌 변호사였음
지금이야 그런 일에 대처할 수 있겠지만 난 보수적인 집안에서 여고 졸업한 20살 갓기였음... 그래서 예...? 이러니까 고생하는 것 같으니까 받으래 거기서 어버버하니까 매니저(대머리 쉰내나는 아재임)가 내 쪽으로 와서 얘가 이제 알바 시작한 애라 뭘 모른다 죄송하다 하면서 어른이 주시는 거니까 받으라 함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음
근데 그 후에 또!! 그날 다음 아재 손님도 나한테 몇 살이냐 물어봄 난 또 20살이라 함 그러니까 아가씨는 이런 데서 힘들게 일 안해도 돈 쉽게 벌 수 있을텐데 이러면서 내 손목을 잡음... 그러더니 손에 만원을 쥐어주며 쪼물딱거림 내가 놀라서 손을 잡아빼니까 매니저랑 사장이 나를 부르더니 돈 받고 하는 일이고 너한테 팁까지 주는데 그렇게 쌀쌀맞게 해야겠냐 함... 난 근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였음 샤갈... 너무너무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임...
사장이 그런 손님들이 돈이 되니 그냥 참으라는듯한 태도였음 아니 참으라는 것도 아니고 그게 왜 불쾌한데? 이런 투였음... 근데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일하니까 난 내가 예민하다 생각했음...
그래서 진짜 참았음 다행히 뭐 그런 손님들만 있는 거 아니었고 가족 단위로 와서 고생한다고 팁 주는 사람도 있었음
근데 그러다가 대머리빡빡 쉰내나는 매니저가 나를 데려다준다는 거임... 그래서 아 괜찮다고 버스 타면 바로 간다 하니까 버스로 데려다준다는 거임 샤갈... 데려다준다면서 차도 없냐 ㅂㅅ아? 그래서 박박 우겨서 싫다 함 그러니 마치 나를 또 엄청 예민하다는 식으로 말함
알바 같이 하는 사람 중에 나랑 동갑인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ㅈㄴ 허세를 부리면서(못생기고 키도 작았음) 나한테 밥 한 번 먹자 함 말했듯 난 보수적인 집안에서 여고 나온 사람임... 남자가 추근덕대는 걸 처음 경험했고 아니 이게 추근덕대는 거라는 것조차 몰랐음... 난 당연히 다같이 밥 먹자는 줄 알고 알겠다 함
근데 걔가 쉬는날 카톡이 오더니 크리스마스에 영화 어때? 이래서 나 크리스마스에 일하는데? 이러니까 영화 같이 보고 밥 먹고 같이 출근하자는 거임
내가 그 타이밍에 설마 싶어서 찐친한테 말하니까 이새끼 추근덕대는거다 싫으면 거절해라 함 근데 난 그때 당시에는 거절을 잘 못했음ㅠ 그래서 그냥 고민해보겠다 함
그 후에도 당연히 엄청 추근덕댔지만 어느날... 일이 끝나고 가게에서 회식을 하자 함 난 진짜 그냥 가고 싶어서 핑계 대면서 빠지려고 했는데 남으라 함
당시 코로나였고 4인 이상 집합 금지인가 그랬는데 그거 다 어기면서 회식함 당연히 우리 엄마아빠 개빡침
회식을 하는데 매니저 양옆에 그 추근덕남이랑 다른 여자애가 앉은거임 근데 그걸 보더니 사장이 아 매니저 옆엔 여자애들이 앉아야지~ ㅇㅇ(남자애)아 너 비키고 속닥이 너 앉아라 이럼...
이때는 그 추근덕남한테 고마웠던 게 걔가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매니저님 제가 더 좋죠? 이럼... 약간 날 보호해주려는 것 같았음 그렇게 느낀 게 애초에 자리 앉을 때 매니저가 나를 옆에 앉히고 싶어서 나를 불렀는데 추근덕남이 나를 밀어내고 본인이 앉은 거였단 말야... 그건 좀 고마웠다
근데 매니저남이 야ㅋㅋ 니가 옆에 앉으면 술맛 떨어지지 이래서 결국 내가 앉음...;;
그랬더니 결국에는 내 양옆에 매니저와 추근덕남이 앉게 된거임
그 상태로 술을 먹는데 추근덕남이 술 따르려고 하니까 사장이 여자애들 많은데 왜 니가 술을 따르냐면서 다른 여자애한테 따르라 함... 걔는 그냥 웃으면서 따름
난 진짜 그 상황이 존나 이상한거임...
여기가 성매매업소도 아니고;;; 근데 그냥 그 질서에 따랐음..........
내가 이제 막 재수가 끝난 상태라 술을 몇 번 안마셔봤었거든 하물며 그때 코로나여서 친구들이랑 술 마실 상황도 아니었고 그래서 소주가 거의 처음이었는데 추근덕남이 자꾸 대신 마셔주려고 하는 거임 근데 난 그게 너무 싫어서 억지로 꾸역꾸역 계속 마심
그러고 그날 엄마가 당장 집에 오래서 난 회식 중간에 빠져서 집에 왔는데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거야
내가 술집여자도 아니고 내가 왜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함
그래서 관둠 그랬더니 ㅈㄴ 지랄지랄하고 급여 보니까 역시나 주휴 포함 안되어있어서 나도 지랄지랄해서 주휴 받음...
그 대우 받은 게 너무 분해서 돈이라도 받아야겠다 싶어서
아 그리고 거기 음식 재활용도 해서 너무 역겨웠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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