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혼하실 거 같다고 한 사람인데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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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정말 복잡하고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 정리돼서 언니들한테도 알려주려고 다시 왔어
결론만 말하자면 그런데도 이혼 안 하기로 하셨어
사실 엄마가 그 선택을 하게 된 계기에는 오직 아직 엄마아빠의 손길과 경제적 지원이 다 필요한 나와 오빠 때문이라고 생각해
나는 엄마한테는 엄마가 어떤 선택을 내리던 정말 존중한다고 했지만 사실 너무나 이기적이게도 마음속으로는 엄마가 좀 더 버텨주길 바랐어 이전처럼 다함께 살기까지를 바라거나 평생 이 마음으로 유지하길 바란건 아니고… 정말 최소한으로 나와 오빠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우리와 살아주길 바랐어
나는 엄마에 대해 정신적으로 기대는게 많이 컸고 내가 학교를 끝나거나 알바를 끝나거나 하면 함께 얘기를 나누는건 오로지 엄마였거든 현실적으로 둘이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어 주위에서는 내가 엄마를 가만히 안 놔둔다고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그 일이 있고 정말 많이 울었지만 이틀 정도가 지나니 현실적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그리고 오늘 그런 이야기들을 오빠랑 나누고 잠깐 외출한 사이 오빠가 그 얘기를 자신의 의사와 함께 엄마한테 전해줬나봐
엄마가 외출했다가 돌아온 나한테 아빠한테 기회를 한번 더 주기로 했대 용서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랑 오빠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정말 독립할 수 있을때까지는…
그래서 우리 집은 예전모습 완전히는 아니지만 지금 어느정도 결말이 난 상태야 방금 두 분이 이 결정에 대한 얘기를 하시고 들어오시던데 우리를 위해 최대한 예전의 모습으로 노력을 하는건지 겉만 그렇게 보이기로 한건지 어느쪽의 대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도 평소같이 대화하고 싸늘했던 분위기는 사라졌어
남은게 허물뿐인 가정인지 노력하는 가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찜찜하게 막을 내렸네 난 앞으로 엄마의 상처가 나만으로도 흐릿해질 수 있게끔 더더 잘해주면서도 이후 나 혼자서라도 살아갈 수 있는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의 미래를 챙기려고. 이번 일로 뼈저리게 느꼈어 내 삶은 누군가한테 의지하다 보면 그 의지하던 모든 걸 순식간에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자립심을 키우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거
다들 많이 걱정해주고 현실적 조언 많이 해줘서 고마워

다행이다 언니 넘 성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