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ㄴ남친이 나랑 헤어지고 소개팅어플에서 (도파민)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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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주의!
첫 연애로 6년 만난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그냥 너무 허무함.
만나는 동안 반복된 가스라이팅이랑 폭력적인 태도, 자존감 낮추는 말. 여자 문제로 많이 망가졌고 우울증도 심해졌음. 진작 헤어졌어야 한다는 건 나도 알아서 실제로 초장부터 여러 번 헤어지려고 했고..
그렇다고 헤어지면 편하게 놔주는 것도 아니었음. 헤어졌을 때 내 주변에 거짓 소문을 퍼뜨리면서 힘들게 하고 계속 보란듯이 여자 찾는 행동, 그 사실을 따지면 다시 죽도록 미안하다 거리며 만나줘야 그나마 잘못을 빌고 약속을 하는 식이었음.
당시 그 일과 동시에 학교에서도 만나면 애들 돌려가며 뒷담까는걸 반복하는 친구랑 가까워지고 싶지않아, 거리를 둘려 했는데 자신을 안 받아줬단 이유로 은근히 애들한테 정치질까지해서 따돌림을 당하던 상황이라 혼자 버티기가 너무 어려웠음. 나를 힘들게 한 사람한테 오히려 비는 모습을 보며 바보같이 기댈수 밖에 없었음..좋아하는 마음은 사실 이미 떠난지 오래였음.. 앞으로 용서하고 새사람 만들자가 아닌, 억울함, 외로움,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다 섞여 있었던 것 같음..
근데 그때마다 자기가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 내가 입은 피해는 금전적으로라도 보상하겠다면서 붙잡았음. 이미 망가진 상태에서 외로움도 컸고,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놓고 그냥 끝내면 내가 겪은 일은 뭐가 되나 싶은 보상심리도 있었음. 내 우울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 시간들이 반복되다 보니 헤붙 6년이 됨.
얘는 평소에 “예전엔 내가 너무 어리고 철없었다”,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된다”, “과거의 내가 쪽팔린다”는 말을 자주 했음. 그러면서 “이젠 돈도 없고 나이도 들어서 헤어지고 바로 여자 찾는 짓 같은 것도 예전처럼 하려고 해도 못 한다”는 말도 했고.
솔직히 말을 믿진 않았음. 그래도 6년이나 지났으니 내가 이정도로 받아줬고 잘해줬으면, 이젠 자기가 과거 했던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정도는 있길 바랬지..
특히 평소에 굳이 “다섯 살 이상 어린 여자 만나는 남자들 이해 안 간다”, “징그럽다” 이런 말을 했음. 예전에 여자 문제 일으켰던 상대들은 다 동갑이기도 해서, 적어도 그 말만큼은 실제 생각인 줄 알았음..ㅋ
작년 10월에 싸우고 헤어졌는데, 다시 찾아와서 울고불고 자기가 진짜 달라졌다고 붙잡음. 심지어 지피티에 나한테 너무 미안하다, 나밖에 없다,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은 내역까지 직접 보여주며 붙잡았고, 사실 난 진짜 달라진 유무 보다는 그냥 만났음.
그런데 최근에 폰을 보다가 소개팅 앱을 깔았던 흔적이 있어서 내역을 확인했는데, 하필 그 작년 10월에 나랑 또 헤어지고 며칠만에 스무 살 여자한테 계속 만나자고 하고 있었음. (7살 차이)
상대 프로필은 가슴이 엄청 드러나는 옷을 입고 몸에 문신이 많이 보이는 사진이었음. 그 여자 외모를 욕하려는 게 아니라, 대화도 보고 나니 그냥 딱봐도 성적인 용도로 접근한 것처럼 느껴졌다는 얘기임.
대화가 대충 이랬음.
남: 몇 살이에요?여: 20살이요.남: 제가 오빠네요 ㅎ
평소에 어린 여자 만나는 남자 징그럽다던 사람이 저러고 있는 것도 어이없는데, 뒤가 더 황당함.
그 여자가 머리 하러 부산에 잠깐 간다는 얘기를 하니까 자기가 만나서 같이 다녀주겠다는 식으로 말함. 근데 둘이 제대로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닌데 지 혼자 부산까지 감. 돈도 없어서 엄마 카드 써서ㅋㅋㅋ
그러고 여자한테 자기 부산 왔다고, 어디냐고 만나자고 함. 여자는 이미 집에 왔다면서 다음에 보자는 식으로 거절했고, 그러고 연락 끊겼더라ㅋㅋㅋ
몇 년 전 지 말대로 철없을 때 일도 아니고, 나한테 울면서 달라졌다고 붙잡던 바로 그달에 저러고 있었던 거임.
예전 같았으면 충격에 울고불고 따졌을 텐데 이제는 그냥 짜치고 허무함. 애초에 내가 그런 심신미약 상태가 된 것도 걔 때문이고, 미래 생각은 없었지만, 만나는 동안은 잘해줬는데,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더니 그냥 하루도 진심이 없었구나 싶고 6년을 만났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시간이 아까움..
그래서 얘한테 헤어지자면서 말했음.
이제는 네 진짜 모습을 단 하루라도 제대로 알고 만난 건지 모르겠다고. 너랑 관계랑 일상 대화까지 다 가식적이고 더럽게 느껴진다고.
나같음 쪽팔려 뒤질거같은데; 대답은 시큰둥하게 “다 네 말이 맞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없다”뿐임.
지금은 헤어진 상태고 이젠 힘들더라도 더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음..
진작 끊었어야 한다는 건 나도 수없이 생각함. 그런데 당시엔 우울증도 심했고 주변 관계까지 무너진 상태였고, 헤어진 뒤에도 소문이나 괴롭힘으로 힘들어질까 봐 트라우마가 됐고, 헤어지면 빌던 시키는대로 하던 태도를 하루만에 바꿔서 나를 기만한다는 사실이 걍 두려웠음.
애초에 연애 경험도 사람 경험도 거의 없어서, 주변에서 외모나 집안, 학벌, 인성까지 내가 너무 아깝다고 하는데도 그냥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는 이유로 시작한 게 후회됨. 솔직히 다른 건 몰라도 나한테는 잘하겠지 싶었는데 그것도 내 착각이었음.
혹시 연애 경험 없는 사람들은 나처럼 조건 차이가 나니까 더 잘해주겠지 믿지 않았으면 함. 좋아해 미쳐보이고 다해줄것처럼 해도 결국 인간이하는 날 절대 끝까지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함.
알아보니까 내 기질도 애초에 나르시시스트한테 좀 잘 당하는 공감능력 좋은 뭐라더라? 암튼 그거라더라..ㅋㅋㅋ
난 내가 바본줄 알았는데 아이큐 자체는 높은데 돌이켜 보면 이해가 안 감 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오래 못 끊은 게 나도 쪽팔리고 어디 한탄하기도 어려워서 익명으로라도 털어봄. 그냥 내 6년이 너무 아깝다.

오래도 사겼다 징짜..ㅠㅠ고생많았고 이제 벤츠만 만날준비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