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구구절절 하소연이야)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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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오빠가 정신병 때문에 많이 불안정하고 나도 많이 괴롭혔어
자폐스펙트럼 + 양극성 장애 + 우울증 기본이고 자세한 건 잘 모르겠어 그냥 사람이 엄청 예민하고 욱하는게 심하고 하필이면 킥복싱도 배워서 힘도 좋은데다가 기분이 안 좋아지면 폭력으로 풀었었어
그래서 오빠 때문에 내 물건들도 많이 망가졌었고 병원도 여러번 다녀왔었어 오빠 때문에 mri도 두번 찍어보고 영구적으로 크게 다친 건 없지만 뇌진탕 두번 나고 그냥 어렸을 때는 오빠 때문에 많이 시달렸었어
부모님도 엄청 고생하셨지 처음에는 오빠가 사춘기가 유독 심한건가 하셨는데 도가 지나친 것 같아서 상담 데려갔다가 병원 다니기 시작했어
약도 맞는 거 찾는게 복잡하다고 하더라 약 바꿀때마다 입원해서 경과 지켜보고 어쩌고 하는데 과정도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그래서 엄마도 일 그만두시고 집에서 나랑 오빠 돌봐주시는데 오빠가 힘이 세니까 엄마도 컨트롤 하시기 힘들어하셨었어
오빠가 심심하면 나 괴롭혔다가 그 괴롭힘에 내가 참다참다 화가 나서 소리지르고, 그러면 오빠가 화나서 나 때리는 게 일상이었어. 부모님은 처음엔 늘 내 편이셨다가, 이게 점점 반복되니까 피곤하고 힘드셨는지 나한테도 뭐라고 하시기 시작하더라고. 오빠가 일부러 그러는 거 알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오빠가 괴롭힌다고 해서 거기에 넘어가서 괜히 오빠 자극하지 말라고… 지금이야 20대라서 그게 가능할진 몰라도 그때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참는다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 참아보려 해도 안되는 걸 어떡하냐고, 참고 가만히 있으면 툭툭 건들고 내 물건 망가뜨리는데 어떻게 참냐고 울면서 말한 적 있었는데 그 얘기 하니까 아빠는 그냥 한숨 푹 쉬고 아무 말씀도 안 하셨었어.
그러고 나서 부모님은 그냥 나랑 오빠를 떨어뜨려 놓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하셨는지 나 중학생 때 유학 보내셨어. 이때 이후로 오빠 진짜 많이 좋아졌어. 맞는 약도 찾았고, 성격 엄청 좋아졌어. 화 1도 없고, 오히려 지금은 어디서 호구 잡히지는 않을까 걱정 될 정도로 착해졌어. 약 부작용 때문에 밤낮 바뀌고 살 많이 찐 거 말고는 굉장히 사람됐어.
근데 난 아직도 악몽을 자주 꿔. 오빠한테 맞는 꿈 꾸면 깨서 속으로 오빠 욕 하고 다시 자면 그만인데, 어떨땐 거기에 이어서 부모님이 나한테 뭐라고 하시는 꿈도 꿔. 좀 참으라고, 오빠 자극하지 말라고, 그래봤자 나만 맞는데 왜 그걸 못 참냐고 하시는 꿈을 꾸는데, 그럴 때마다 자다가 깨서 진짜 엉엉 울어. 진짜 가슴이 그냥 너무 답답하고, 그때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근데 이제 와서 부모님께 이거 말씀 드리기에는 너무 과거 일인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도 최선을 다 하셨었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말씀 드릴 엄두도 안 나. 우리 아빠는 맨날 일 끝나고 바로 집 오셔서 우리 돌보거나, 회식 중에 일 터져서 엄마가 전화하시면 헐레벌떡 집에 오기 바쁘셨고, 우리 엄마는 오빠 케어하시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셔서 원형 탈모도 오시고 아직도 우울증 약 드셔. 물론 나도 상담 받으면서 우울증 약 먹고있고. 그냥 온 가족이 다 피해자인 것 같아.
지금은 우리 가족 다 사이 좋고, 오빠도 어렸을 때 나 괴롭혔던 거 엄청 미안해해. 오빠 이젠 진짜 착해져서 내가 밤늦게 산책 나가고 싶어하면 위험하다고 같이 가주고 그래. 근데 악몽 꿀때마다 그냥 내 마음이 어렸을 때처럼 하루종을 그냥 답답하고 울적해. 부모님도 그러신데 그냥 꾹 참고 사시는 거겠지?
그냥 오늘도 울적한데 털어놓을 곳 없어서 여기에 구구절절 적어봤어

독립하는건 어때?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독립 너무 좋은데 본가가 일하는 곳이랑 엄청 가까워서…
주변에 심리상담센터 이런 곳 다녀봐야할듯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2 병원 다니는거랑 상담이랑 크게 다르려나? 전에 상담받던 곳은 상덤 선생님께서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안 가고 병원만 가서 약 받아오는 중인데 다시 상담을 다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