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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왜 이러는지 설명좀…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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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어ㅠㅠ

수요일 저녁에 잠깐 얼굴 봤을 때 평소처럼 너무 좋았음

금요일 밤에 갑자기 약간 동태눈깔 됐어 평소에는 만나면 잡가워서 막 안고 뽀뽀하고 그러는데 그날은 내가 막 달려가도 그냥 에어팟 빼면서 어 왔어? 이러면서 손만 잡음 그러고나서 저쪽으로 걷자 이러길래 그냥 어벙벙한 상태로 같이 걷기 시작함
뭔가 눈도 평소보다 잘 안 마주치고 마주쳐도 잘 웃어주지도 않음 장난끼 진짜 많은데 별로 장난도 안 쳤어 그래서 많이 피곤하냐고 물어보니까 요즘 진짜 미치게 바빠서 돌아버릴 것 같대 그래서 그냥 웅 피곤하구나ㅠㅠ 하고 말았어

토요일에 공원 같이 감 근데 이 날도 만나도 안아주지도 않고 그냥 오늘 진짜 덥다… 이러기만 하고… 떡볶이랑 치킨 사서 공원 가는데 계산 할 때도 막 무표정으로 이거? 이거? 이러면서 키오스크에서 고르고 그러다가 눈 마주치면 약간 😐 이런 표정 짓고 눈 피하고 그냥 손만 잡음… 오늘도 피곤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대 잠을 잘 못 잤대
돗자리 펴고 공원에서 사온 음식 먹는데 말도 별로 없었음 다 먹고나서야 얘기 좀 하다가 누웠는데 그때 좀 웃긴얘기 하니까 웃더라 그냥 팔베개 하고 하늘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니까 다시 좀 평소대로 돌아간 것 같아서 아 그냥 피곤하고 배고파서 텐션 떨어졌었나보다 하고 말았어

일요일도 만났어 샤브샤브 먹기로 해서 갔는데 이때는 그냥 내가 안아달라고 해서 안아줬어 밥 먹으면서 그냥 오 맛있다 이것도 먹어봐 이렇게 먹어볼까 이런 얘기만 했고 평소처럼 막 장난치는 것도 없고 스킨십도 거의 없고 그냥 진짜 친구처럼 밥먹음; 밥 다 먹고나서 근처데 탄천가서 공원 정자같은 곳 있어서 거기 앉아서 얘기 좀 했어 비가 많이 와서 걷지는 못했어

이때 내가 너무 답답해서 혹시 나한테 서운했던 거나 싫었던 거나 하고싶은 말 있냐고 물어봤더니 왜 물어보냬 그래서 평소처럼 만나면 안아주지도 않고 뽀뽀 해주지도 않고 그냥 의무적으로 손만 잡는 느낌이라고, 눈 마주쳐도 잘 안 웃어주고 평소에는 장난치면서 맨날 같이 웃는데 요즘은 며칠째 그냥 계속 무표정이었던 것 같다고 하니까 한참 뜸 들이더니
사실 자기가 요즘 너무 바빠서 피곤하고 힘든데 일 생각에 빠져있대 그러다가 든 생각이 아 내가 오늘 하루종일 여자친구 생각을 안 했구나 싶더래
그때 근데 하루종일 생각이 안 났으면 전만큼 내가 여자친구를 많이 안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대 그리고 그거에 대한 답을 아직 못 찾은 것 같대 그런 생각들 때문에 좀 혼란스러웠는데 그게 티가 날 줄은 몰랐대
저 대답 듣고 나는 너무 벙찌고 충격이기도 해서 진짜 나도 모르게 막 그냥 눈물이 났어 그냥 소리없이 얘기 들으면서 울다가 진짜 소리 안 내면 콧물 흐를 것 같아서 킁 한 번 하니까 남친이 놀라면서 울어?? 이러고 막 눈물 닦아줬어
수요일까지만 해도 다 좋지 않았냐고 왜 그러냐고 그러니까 자기도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대

자기는 정말 불안정한 사람이래 그래서 인생이 좀 힘들어지면 온갖 생각이 다 든대
평소에도 그냥 나 보고있으면 와 얘가 나 여자친구라고..? 이러면서 본대 나랑 사귀는게 너무 좋고 왜 자기랑 만나는지 모를만큼 그냥 내가 훨씬 더 좋은 사람같대 불안정한 자신을 내가 안정시켜주는 것 같대 그래서 나랑 사귀면서 엄청 오랫동안 안정적이었대
근데 요즘 다시 슬슬 연말 돼가고 일이 너무 바쁘고 이직해야하나 고민도 생기니까 온갖 안 좋은 생각들이 든대 나에 대한 마음의 불확신도 그 중 하나래 요즘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는데 나랑 만날 때만 잘 먹는 것 같대

근데 난 이게 너무 이해가 안 되는 거야…
아니 삶이 힘들면 나한테 좀 털어놔도 되는데 아무말도 안 하다가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내가 아직 여자친구를 많이 좋아하나?라는 생각까지 가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 돼
내가 좀 울다가 진정하고 그러면 불안정할 때마다 이럴 거냐고, 내가 잘못한 거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 때마다 무슨 권태기 세게 온 사람처럼 그럴 거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잘 모르겠대 그냥 자기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대
나는 불안할 때마다 이러는 사람이랑 사귀기 힘들다고 말했더니 한참 아무말 안 하다가 솔직히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옆에 있어달라고 붙잡고 싶은데, 자기가 이러는게 마지막일지 아닐지도 몰라서 붙잡기가 무섭다고, 나한테 안 좋은 영향 끼치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대 저번에도 한 번 자기 때문에 나 울었는데 또 우는 모습 보니까 그냥 자기가 나쁜놈 같대 근데 그냥 너무너무 헤어지기 싫대
그러면서 혼자 막 얘기하다가 우는 거야… 그러다가 나 막 끌어안고 아니라고 그냥 자기가 한 말 다 취소하겠다고 너무 많이 좋아한다고 막 진짜 펑펑 울면서 말하는 거임… 그냥 자기랑 계속 잘 만나재
자기가 앞으로 눈도 힘줘서 뜨고(..?ㅋㅋㅋ) 표현도 더 더 많이 하고 서운하게 안 하고 또 울게 안 하겠대

결국에는 그냥 같이 울고 다음에 그러면 진짜 죽여버리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약간 웃으면서 알았대 그러고나서 그냥 뽀뽀하고 손잡고 앉아있다가 집에 데려다줬어

진짜 감정소모 오지게 하고 집 왔어…
진짜 무슨 권태기 왔던 것 처럼 저러는데 혼자 난리치고 쌩쇼한 거 보는 것 같아서 좀 불안해… 뭐 끝에는 잘 풀려서 다행이긴 한데 갑자기 왜 저러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되고 피곤한 거랑 나에대한 마음이랑 무슨 연관이 있는지도 솔직히 아직도 이해 안 되고…
불안정 할때마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힘들어진다고 했는데 그런 날들이 또 오지는 않을지, 자주 오지는 않을지, 이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그냥 모든게 다 불안해져버렸어 나 진짜 극안정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 때문에 진짜 멘헤라 연애(?)하기 시작하는 건 아닌지 걱정 돼…

이런 마음이 이해가 가는 언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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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은 수다로 풀거나 쇼핑하거나 외적으로 푸는데 남자들은 그러면 못난놈 약해빠진 인간 이런 느낌이라 생각해. 삶이 힘들면 연애도 사치라 생각되는 머 그런것 같아보여 내가 느끼기에 언니라는 사람과는 별개로 그러다 언니를 잃고 시간이 지나서 뼈저리게 후회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