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너무 한심한 짓 (글 긺) - 속닥
빠른언니
- 빠른언니
29
0
1
어제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각자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 나는 분명 내 가방에서 꺼냈다고 생각한 렌즈통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러 갔다가 다시 와서 렌즈를 챙겨 화장실로 갔어 화장실은 두 개뿐인데 사람은 좀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불도 안 켠 화장실에서 빨리 렌즈를 꼈는데 오늘따라 좀 색이 짙다?라는 느낌만 있고 어두워서 그렇겠지 싶었거든
근데 친구가 자기 렌즈통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거야 그래서 제가 렌즈통이 어떻게 생겼냐 물었더니 오렌즈 노란통에 노란 케이스다라고 하는데 나도 노란통에 노란 케이스였거든? 근데 난 분명 내 가방에서 꺼내서 썼고 다시 핸드폰 화면으로 비쳐서 눈을 확인하니까 직경도 색깔도 내게 맞는 거 같아서 친구한테 어디어디 찾아봐라 진짜 없냐 하면서 내가 안 가져갔다는 전제 하에 말을 계속 했어… 근데 옷 꺼내려고 가방을 뒤졌더니 웬걸 내 렌즈가 가방에 있던 거야 ㅠㅠ
뒤늦게 알게 되니까 진짜 너무 난감해지고 미안해져서 이걸 어쩌지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가 렌즈 안 끼고는 못 나간다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 거야 근데 거기서 사실 내가 끼고 있었다면서 돌려주면 화낼 것 같고 다른 친구들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분위기 싸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안 돌려주자니 양심도 찔리고 솔직히 렌즈가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ㅠㅠ
그래서 내가 생각한 최악의 방법은 바꿔치기 였고 옷에 렌즈통 두 개를 숨겨서 갈아끼고 친구 렌즈는 세척액에 소독해서 다시 렌즈통에 넣어놓고 방에 있는 책상 위에 황급히 올려뒀는데 친구가 그걸 보자마자 바로 방으로 가서 안 나오는 거야… ㅠㅠ 그러니까 다른 친구도 뒤따라 가고… 진짜 망했다 싶더라구
그래서 내가 방으로 들어가서 그제야 이실직고를 했어 내가 실수로 니 렌즈를 끼고 있던 걸 알아챘는데 어떻게 줘야할지 몰라서 그랬다고… 다행히 친구는 화내지는 않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같은 브랜드 같은 케이스 같은 렌즈 (색깔만 다름)라서 이해한다고 말하길래 내가 거듭 사과 했어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 였는데… 이후 집 가기 전에 놀 때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평소랑 같았고 ㅠㅠ
근데 그냥 놀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넘어가준 거고 사실은 둘다 나를 이상하게 보고 있을까봐 너무 걱정 돼 그냥 너무 한심하고 쪽팔려 하 ㅠㅠ 언니들이라면 어떨 거 같아?ㅜㅜ 나랑 멀어지려고 하면 어쩌지…

저심해 담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