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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별건 아닌데 아빠가 너무 싫어 미치겠어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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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같이 있기도 싫고 밥 먹기도 싫어
나한테 잘못한건 없는데 내 엄마한테 막 행동하니까 너무 화가 나.

우리 아빠가 원래 내가 어렸을때부터 쭉 고집이 심하셨어. 본인 뜻대로 안되면 말 안 하고 자기 말에 옳다고 동의할 때까지 소리 지르시고.
그래도 술 안 드셨을 땐 덜 하시니까 그냥 평생 저렇게 하셨으니까.. 그래.. 하고 참아왔어

최근에 나는 기숙사 살아서 집에 잘 안 가는데 엄마 생신 때만 내가 미리 집 가서 케이크 사두고 선물 준비해뒀어. 근데 아빠는 진짜 아무것도 준비 안 했던 거야. 집안 분위기도 이상하고. 엄마 생일 축하 노래 부르는데 입도 뻥긋 안 하더라고. 그땐 그냥 뭐지? 하고 넘어갔어. 오히려 엄마가 나한테 기껏 집까지 내려왔는데 분위기 무거워서 미안하다고 카톡하더라.

최근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엄마랑 아빠랑 싸웠대.
싸운 이유는 외가 쪽 식구들끼리 거의 4개월 전부터 외할아버지 팔순 여행 계획 중이었거든. 아빠도 당연히 참여하는 걸로 되어있었고 이모부 주도하에 계획 짜고 있었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부산에 가보신 적이 없어서 부산으로 계획했고 모두 동의한 내용이었어.

근데 아빠가 갑자기 부산 가기 싫다고 엄마한테 이야기를 한거야. 그래서 엄마는 이미 숙소 예약까지 다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그랬어. 그러면서 엄마가 아빠한테 혹시라도 가족 다같이 만났을 때 술 취해서 이모부한테 또 한소리 하지 말라고 덧붙였대.

덧붙인 이유는 지금까지 항상 외갓집 가면 아빠가 과음을 해서 블랙 아웃이 올 정도였는데 취하시면 빠짐없이 아빠랑 정치성향이 다르다고 이모부를 엄청 비난하셨거든. 이모부가 성격이 좋으셔서 그냥 허허 형님 취하셨어요 하고 말았지. 아빠 때문에 항상 외갓집 가서 마지막날엔 좀 서로 눈치 보이는 분위기였어. 아빤 취해서 몰랐겠지만.

엄마가 저렇게 덧붙이니까 아빠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왜 자기를 매도하냐고 화가 나서 자긴 그냥 팔순 여행 안 가겠다고 하신거야.

그래서 지금까지 냉전 중인 건데 금요일에 아빠가 그냥 우리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안 오길래 내가 연락했더니 친구들이랑 놀러갔대. 일요일까지 안 오겠다는거야.

나는 이게 너무 회피형같고 빡치는 상황이야.
애초에 자기가 맨날 술에 꼴아서 이모부한테 난리 피운 건 생각 안 하고 괜히 엄마만 잡도리 하면서 가족 행사에 멋대로 빠지는게 너무 한심해.
그래도 내 아빤데 내가 좀 못된 것 같긴 한데 그냥 꼴도 보기 싫어.

그냥 아빠가 싫어서 집 오기 싫다는 생각도 해. 어차피 나 집에서 지원받는 것도 하나 없고 내가 돈 벌어 내가 쓰면서 살고 있어. 기숙사비도 학비도 다 내가 해결중이고 보험료, 핸드폰요금, 교통비 다 내가 하고 있어서 사실 나는 그냥 독립했다고 볼 수 있단 말이야. 그냥 집에도 안 오고 싶은데 엄마가 불쌍해서 안 올 수가 없다.
나 없으면 엄만 집에서 혼잔데.
가끔 내가 엄마 요리 해줄 때나 밖에 불러서 데이트할 때 엄마가 너무 좋아하니까 마음 아파.

그냥 밤에 너무 화가 나서 어디에든 말을 하고 싶었어.
글 쓰니까 맘이 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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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ㅜㅜ 언니 맘이 넘 착하다..나도 아빠 본집 아예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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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언니1 큰아빠랑 고모들이랑은 잘 지내는데 아빠가 문제야 그냥 하 근데 또 저런 성격을 가지게 된 배경이 아빠 나름대로 있었겠지 싶고 저게 맞는줄 알고 평생 살아왔을텐데 자식한테 외면받으면 또 안타깝잖아.. 모르겠어 꼴도 보기 싫은데 또 불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