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바줘9개월만에 재회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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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에 친구한테 남소를 받았는데 걔가 진짜 너무 내 스타일이었어. 잘해주기도 엄청 잘해줬고 내 마음도 잘 알아주는 것 같았음. 그러다가 걔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됐는데 결국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헤어진 이유는 내가 잘해줄 자신이 없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약간 불안형이었던 것 같아. 전화하는 것도 괜히 어색하고, 단둘이 있는 것도 긴장되고 부담스럽고...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처음 겪는 감정들이 낯설어서 도망친 느낌이었던 것 같음.
근데 그 과정에서 걔한테 상처를 진짜 많이 줬어.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 엄청 울었음. 사실 누군가랑 헤어지면서 그렇게 울어본 것도 처음이었고. 근데 웃긴 건 정작 붙잡지는 못했어.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상처를 줬으니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도 계속 걔 생각이 나는 거야. “내가 왜 그랬지?"
"나한테 저렇게 잘해준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 그래서 결국 내가 먼저 다시 연락했는데 걔는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게 서로한테 좋을 것 같다고 했어. 솔직히 그때 엄청 매달리고 싶었는데 괜히 더 정 떨어질까 봐 그냥 놓아줬음.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
다시 잘 지내고 싶고, 사귀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자기는 내가 연락했을 때는 자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자기를 그렇게 좋아해준 사람이 나밖에 없었던 것 같대. 그래서 결국 다시 만나게 됐고, 재회까지는 거의 9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 근데 문제는 지금 내 마음이 좀 이상해. 예전에는 설레는 감정이 엄청 컸는데 지금은 너무 친구 같은 느낌이야. 장난도 많이 치고 편하긴 한데 연애하는 느낌보다는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 더 강함.
물론 재회했으니까 어색한 게 당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게다가 우리 집도 엄청 멀어. 왕복 6시간 정도 걸릴 정도라 자주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근데 자꾸 걔 마음이 궁금해. 분명 먼저 재회하자고 한 건 걔인데 막상 연락하면 대부분 단답이야. "ㅋㅋㅋ" 하고 웃거나 "뭐 해?" 이런 말만 반복되는 느낌? 연락이 아예 안 오는 건 아니고 오히려 먼저 연락할 때도 있는데 대화가 깊게 이어지지는 않아. 그래서 더 헷갈림. 진짜 다시 잘해보고 싶어서 연락한 건지, 아니면 그냥 외롭거나 추억이 그리워서 연락한 건지 모르겠어.
나는 예전처럼 상처 주기 싫어서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상대는 뭔가 무뚝뚝한 느낌이고. 근데 또 생각해보면 내가 한 번 상처를 줬던 입장이니까 걔도 조심스러운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나는 혼자 계속 생각하게 됨.
상대한테 직접 물어보자니 부담 줄 것 같고, 안 물어보자니 혼자 의미부여만 하고 있고... 약간 내가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하면서 불안해하는 느낌이야 ㅋㅋ 재회하면 원래 이런 과정이 있는 거야? 아니면 내가 너무 성급하게 재회한 걸까? 내가 먼저 회피형으로 좀 그랬지만..
진짜 솔직한 의견 듣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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