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친구 고민이야 - 속닥
해본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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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해야할지 말지 고민인데
내얘기좀 들어주라 언니들아
정말 고민되어서 올려
중학교 때부터 정말 친하게 지낸 친구가 2명 있어.
나까지 셋이서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야.
편의상 나한테 상처를 주는 친구를 A, 나머지 한 친구를 B라고 할게.
A랑은 정말 오래 알고 지냈고, 힘든 일도 같이 겪어온 친구라서 당연히 오래오래 친구로 지낼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A를 만날 때마다 내가 은근히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더라고.
5년쯤 전 일이 하나 있어.
당시 A가 이혼을 했고, 이혼 과정에서 많이 힘든 시기였어.
어쩌다 A의 전남편을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그때 전남편이 나한테
“걔는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아. 너를 봐서 하는 말인데 걔랑 친구하지 마. 내가 다 안타깝다.”
이런 말을 했어.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A가 내 욕을 엄청 한다고 하더라고.
근데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더 이상 말해주지 않았어.
그때는 A가 이혼 절차 중이기도 했고 워낙 힘든 상황이었던 터라 굳이 A한테 이 이야기를 꺼내서 따지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서 지금까지도 A한테는 말하지 않았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이후로도 A한테 말로 상처받는 일이 꽤 있었어.
내가 결혼하고 아파트를 대출 끼고 매매해서 살고 있을 때였어.
A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집에 가면서 나랑 남편한테
“집 대출 30년 동안 평생 잘 갚고 살아!”
이러고 가는 거야.
내가 대출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알고 있던 친구고, 남편 앞에서까지 그런 말을 하니까 순간 좀 벙쪘어.
셋이 워낙 편하게 지내던 사이니까 그냥 농담이었나 싶기도 했는데 솔직히 많이 속상했어.
나는 한 회사를 정말 오래 다녔어.
20대, 30대 청춘을 거의 다 바친 곳인데 A가 나한테
“나는 너처럼은 못 살아. 어떻게 한 곳에 그렇게 오래 다녀?”
이런 말을 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직장인은 피부과도 가기 힘들잖아.”
이런 식의 말을 하기도 하고
이런 말들이 한두 번이면 그냥 말실수라고 생각했을 텐데 반복되니까 점점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나도 몇 번은 직접
“너 그 말은 좀 상처받아. 말실수한 것 같아.”
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런데 또 잘 지내다가 어느 순간 비슷한 식으로 내 마음이나 상황에서 내가 약한 부분을 콕 찌르는 말을 해.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그런 말을 들으면 ‘또 시작이구나’ 싶은 마음까지 생겼어.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 게, A가 나쁜 친구라고만 하기도 어려워.
경조사는 정말 잘 챙겨줘.
내 여동생 결혼식 때도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같이 와줬고, 시아버지 장례식 때도 친구들을 챙겨서 데리고 와줬어.
그래서 더 헷갈려.
평소에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말을 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잘 챙겨주는 친구거든.
도대체 이 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이번에 이 문제를 처음 제대로 꺼내서 이야기하게 됐어.
A랑 B랑 나, 셋이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그동안 A에게 상처받았던 일들을 이야기했어.
A가 없는 자리에서 B한테 따로 A 얘기를 한 게 아니라, A한테 직접 내가 어떤 부분에서 상처받았는지 이야기한 거야.
그런데 B는 워낙 A랑 찐친이라 그런지 결국 A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는 쪽이더라고.
그 과정에서 나도 ‘내가 그동안 A를 너무 안좋게만 생각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더 충격이었던 건 고등학교 때 같이 어울렸던 다른 친구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술한잔 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
“원래 걔 우리 무시 많이 하잖아ㅋㅋ”
나는 정말 몰랐어.
내가 둔했던 건지, 아니면 그동안 내가 A를 너무 좋게만 생각했던 건지 모르겠어.
그 말을 듣고 나니까 그동안 A가 했던 말들이 하나씩 다시 생각나더라.
‘설마 나를 무시해서 저런 말을 했던 건가?’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인데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건가?’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긴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
언니들이라면 이관계를 유지해나가? 아님 전부다 손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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