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타는데 인간관계가 귀찮아짐 - 속닥
아는언니
-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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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든 연인이든 서로한테 관심과 애정 가득한 관계를 갈망하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랑 대화하고 같이 술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들긴 하는데 막상 실제로는 친구한테 카톡 한마디 온 것도 답장하기 싫음... 카톡 텅텅 비어있을 때 제일 마음 편함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나도 친구들을 성심성의껏 챙겼던 때가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 애정이 안 돌아오거나 뭔가 상처받는 일들이 자주 생기다 보니 점점 기대를 버리게 되고 그러다보니 관계를 위해 노력할 동력이 약해진 것 같음 나이먹을수록 입 여는 거 자체의 리스크를 점점 깨닫게 되면서 내 얘기를 꺼낼 의욕 자체가 없어진 것도 있고...
그나마 좀 고마운 거 많은 친구들한테는 귀찮은 티 안내고 노력하는데 그것보다 쌓인 게 더 많은 애들은 요새 걍 에라 모르겠다 덮어놓고 연락 씹게 돼 악감정 때문에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할 말 쥐어짤 힘이 안 나더라고 안그래도 지금 백수라서 콘텐츠도 없는데...ㅋㅋㅋ 제대로 마음 쏟고 최선을 다할 사람을 새로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게 내가 원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 것 같고 나이 몇 살 먹어서 그런가 예전같은 에너지도 없음ㅠ
나도 처음부터 타인에게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남에게 받는 걸 포기하는 만큼 주는 것도 놔버리는 내자신이 싫어 앞으로에 대한 기대는 버렸어도 과거에 대한 미련은 아직 남은 것도 힘들고... 애정에 대한 욕심 자체가 없고 뭘 주고받는걸 의식 자체도 안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언니 글 보니깐, 나중엔 마음이 더 단단해질 듯. 나도 언니와 비슷한 시기가 있었는데, 뭔가 이런 일이 계속 쌓이다 보니 마음이 흔들리는게 많이 줄더라구. 언니도 그 단단한 마음으로 가는 과도기인거 같으니깐, 힘내~!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맞아 지금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무덤덤해진 것 같아 예전에는 나 서운하게 한 친구 손절해버릴 거라고 속으로 열불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그렇게까지 할 정도로 화가 나지도 않고 나는 걔한테 그만한 애정의 대상이 아니었다는게 이해되긴 해 다만 나라면 좀 더 선을 확실히 그었을텐데 싶고 애정을 쏟을만한 다른 대상이 안 나타난 게 좀 아쉽다 정도? 사실 이것도 안되는거에 대한 포기+에이징 이슈 같아서 씁쓸하긴 하네 ㅋㅋㅋ 주변 사람들에게 전력을 다했던 옛날 내모습이 초라하면서도 그 순수함이 그리운 것 같아 다시는 누군가를 그때처럼 대할 수 없다는게 슬프기도 하고... 언니는 그런건 없었어? 나도 더 지나면 그것까지 무덤덤해질 수 있을까... 언니도 그런 성장통을 지나 왔다는게 존경스럽기도 하고 마음아프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