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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난 후의 일들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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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진짜 하나도 안 꾸몄고 못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음
어릴땐 위생개념이 없어서 잘 안 씻고 다니니까 왕따도 좀 당했고...
그러다가 고2때부터 눈썹도 그리고 고데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만 살짝 꾸미고 다녔는데 딱 코로나 시기라서 마스크도 끼고 하니까 보기에 ㄱㅊ아지긴 했음
근데도 그땐 나보다 훨씬 잘 꾸미고 예쁜 애들도 많고
아예 유전자 자체가 달라 보이는 애들이 있어서
난 저정도까지는 못 닿겠다 나랑은 급이 다르다 나는 저렇게는 못 예뻐진다 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지
그러다가 대학 가서 기숙사 들어가고 아무도 나한테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화장도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렌즈도 끼고 그랬지
아 부모님이 못 꾸미게 한 건 아니고 걍 내가 좀 쪽팔렸음 꾸미는 걸 부모님이 아는 게 ㅎ
암튼 그래서 점점 꾸미는 법도 배우고 노하우도 늘어나고...
원래 나는 못생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예쁜 조건?을 좀 타고 났다는 것도 알게 됐고... 그래서 이제는 어딜 가면 제일 예쁜 걔 정도로 예뻐졌음

확실히 예뻐지니까 사람들이 엄청 친절해짐
호의가 기본적으로 깔림
가만히 있어도 챙겨주고 말 걸어도 안 불편해하고...

술자리에서도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젓가락 떨어뜨리면 주워주고 가져다주고 그럼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도

근데 이제 또 그런 점에서 불편한 건 또 있음

1. 난 소녀들이 좋은데 자꾸 남자들이 와서 쳐다봄 개불편함 좀 꺼져 ㅅㅂ
2. "예쁜 사람"한테 기대하는 애티튜드?가 있는 듯... 뭔가 나는 되게 괄괄거리고 남잼처럼 행동하는데 그게 원래 내 성격인데 내 겉모습만 보고 아 쟤 성격 왜 이러지 좀 깨네 이러는 사람이 좀 있었음
3. 갑자기 예뻐지다 보니까 남자들이 흑심을 품고 나한테 접근한다는 사실을 아예 모름 그냥 원래 늘 그랬던 대로 나를 정말 여자로 안 보고 친구로만 보고 순수하게 놀자는 의미, 친해서 그런다는 걸로 호감을 호의로 오해할 때가 있음 그래서 된통 당함... ㅅㅂ 진짜 고등학교 남자쌤한테 따먹힐뻔함 아 ㅅㅂ
4. 외모정병이 찾아옴 사람들 기대에 부응해야만 할 것 같음 안 예쁘면 안 될 것 같음 너무 힘듦 꾸밈 노동에 지침...
5. 남자가 안 다가옴 아 저사람은 이미 남자가 있을거야 눈이 높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안 다가옴 나 모쏠인데
6. 인스타에 사진을 못 올려 놓겠음 자꾸 모르는 사람이 염탐하고 하이라이트에 좋아요 눌러서


그래서 그냥 지금 좀 후회하는 게 아 고딩때 부모님 시선 신경쓰지 말고 용돈도 먹을거에만 쓰지 말고 좀 예쁘게 꾸미고 다닐걸... 후회함
그때 예쁘게 꾸미고 다녔으면 ㅈ같은 경험도 어릴때 일찍, 더 약하게 겪었으면 지금 이런 일이 없을 텐데, 면역이 됐을 텐데 싶고
내가 연애도 썸도 아무것도 안 해봐서 너무 뭘 모르니까 남자도 모르고 세상 물정도 모르고 남자가 나한테 진짜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건지 흑심을 품고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다가오는 건지 구분을 못하겠음...
성격도 내가 좀 찐따같고... 힝힝 모르겠다ㅠㅠ

쌩얼인, 진짜 안 꾸민 내 모습은 너무 편한데 사람들 앞에서 괜히 기죽고...

고딩땐 그냥 예뻐지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걍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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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고등학생까지 눈썹정리도 안하고살다가 20살돼서 꾸미기시작했는데 언니말 진심 다 공감돼... 특히 1 3번 ㄹㅇ..그리고 쌩얼일때랑 꾸몄을때랑 태도다른것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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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언니3 그치?!?!ㅠㅠㅠㅠㅠㅠ 예쁜 사람들이 왜 싸가지 없다는 말 듣는지 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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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 후회하는 게 왜 그 부분이지?? 만약에 옛날에 그랬으면 이미 따먹혔겠지 누구한테든.. 안 좋은 일을 당하던가 그러면 더 상처 받았을 거고 일단 이쁜 건 무기가 맞아. 지금을 즐겨 그게 싫고 불편하면 쌩얼로 다니던가.. 너무 말이 앞 뒤가 안 맞아 언니 못쉔긴 거보다 이뿐 게 훨 나아 그냥 즐겨 그리고 언니 본성대로 행동해도 언니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 거야. 언니 싫어한다? 어쩌라고 꺼져 그럼 븅신아 나도 너 싫어ㅗ 하면 되지 알아서 걸러져주는데 개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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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언니5 학생때는 그래도 세상이 좁고 뭔가 어른들한테 보호받을 것 같아서? 그런거긔 근데 학생때 안 좋은 일 당하는 일 많긴 한 건 맞긴 해 앞뒤가 안 맞다고 느낀 건 화장하고 다니다가 쌩얼로 다니면 나한테 실망하고 뒤에서 얘기 나올까봐 무서운 거지 외모정병이 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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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이 안 다가오는 건 두 가지 경우임. 너무 예쁜데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나 아우라를 풍기는 미녀던가, 아니면 못생긴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끌림이 딱히 없고 평범해 보이던가 (예쁘장한 것도 이 경우에 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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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언니7 ㄴㄴ ..확실히 애매한 애들이 인기가 더 많아 진짜 예쁘면 안다가오는것도 ㄹㅇ이고 남자애들 생각보다 눈 안 높음 예쁘면 뭔들 다 다가오지만 남자가 잘 꼬이는건 오히랴 애매한 예쁘장에 두부상같은 말랑한 느낌에 애들이 제일 잘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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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언니7 남자도 아니먄서 어케아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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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술이나 성형 한 거 있어? 못생겼단 얘기 들을 정도에서 제일 예쁘단 소리까지 듣는 게 신기해서 까는거 아님 나도 학생 때 1도 안꾸미고 예쁜축이라고는 생각해본적도 없었는데 성인되고 눈코입 자리잡고(?) 렌즈끼고 화장하니까 예쁘단 말은 좀 듣거든 근데 먼가 그 이상은 안되는 게 내가 못꾸며서인지 아님 걍 7의여자 얼굴인지 모르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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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언니2 시술 성형 안 했고 그냥 점점 자라면서 얼굴 윤곽 잡히고 이목구비 또렷해졌는데 더 꾸미고 그러니까 예뻐진거라고 생각하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는 거 추천하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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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언니1 말이 되는 소리를 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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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보다 본인을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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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예쁜 사람한테 대하는 태도랑, 그냥 평범한 사람한테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른데 내 꾸밈 정도에 따라 그 태도가 달라지는 게 좀... 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