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이 휙휙 바뀌어서 도전하기가 겁나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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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고 미술과를 나왔어 중학생 때 내내 미술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가 어느날 친구 따라서 미술학원에 가게 되고 중학교 3학년 때 미술학원을 다니게 돼 아주 인기 있는 예고는 아니고 그냥 경기도에 있는 예고 미술과에 진학하게 됐어 사실... 같은 학원에 나보다 오래 다닌 애도 그 학교 지원했는데 떨어지고 나만 붙은 걸 보고 괜히 어깨 올라가기도 했던 것 같아 근데 난 그저 운이었고 예고에 가니 매번 뒤쳐지더라 크게 흥미 있던 것도 아니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했어
칭찬 받을 때는 재밌었는데 예고 오고 매번 혼만 나니까 흥미가 떨어져서 미술을 포기하고 전학가고 싶었는데 아빠가 그간 들인 돈이 있는데 어떻게 일반고 졸업장을 따냐고 아까우니까 거기서 버텨서 예고 졸업장만이라도 받아오래서 기를 쓰고 버텨서 졸업을 해
그렇게 심적으로 힘드니 심리상담에 관심이 생겨서 재수해서 심리학과를 왔어 근데 여기도 생각했던 낙원은 아니었고, 그냥 안정적인 걸 좇아서 공무원 준비를 1년 했어 대학교 휴학까지 하면서 제대로 공부한 것도 아니니 당연히 결과는 안나왔고, 전공을 살릴 자신은 없고 이대로 내 인생은 그냥 중소기업 사무직이나 가겠구나 싶었는데 최근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난 원래도 여행을 좋아하고 자주 다녀서 공항에 갈 일이 많았는데 그냥 몇 달 전에 친구들이랑 공항 갔다가 문득 여기서 일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난 원래도 서비스직이 천직이다 싶을 정도로 사람 대면하는 일을 좋아해 알바도 그런 것만 골라서 했고
인천공항공사에 취직할 자신은 없고 지상직 승무원이라는 직종이 있더라고
이 직종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이제 내 나이도 25살이라 마냥 도전해도 되나 싶고... 헤매기만 하다가 아무런 스펙도 없는데 불안하기도 해
그리고 내가 너무 하고 싶은 일이 계속 바뀌니까 이제 부모님께도, 남자친구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말하기가 너무 겁나... 남들 눈에 한심해보일 것 같고
나 어떡하지...

와 나랑 너무 비슷해 진짜 소름돋는데 장난 아니고, 나도 예고 미술과 나왔어. 언니랑 다른점은 난 미대까지 간거..?? 근데 부자도 아니라 작가하면 굶어죽을 것 같고, 뒷배 같은것도 없어서 대학원 가기도 애매하고, 어차피 직업은 전공 못살릴 것 같아서 대학 졸업장이나 따고, 나중에 공무원이나 중소기업 사무직 목표로 하자 하다가 얼마전에 지상직 승무원 알게돼서 그거 준비해볼까 했는데! 언니 글 보니까 걱정도 많고 생각도 많아 보이는데, 굳이 누군가한테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언니 인생이고, 언니 행복한게 중요하지. 이해 못하는 남들한테 말해서 뭐해. 뭐든지 일단 도전해보고, 안되면 또 다른거 찾아보면 되고. 아직 우리 너무 어리잖아. 언니 25살이면 아직 어려. 나 휴학하고 정말 직장처럼 다닌 알바가 있었는데, 거기에 또래들이 많이 일해서, 같이 지내다가 정말 다들 나이만 있고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 나보다 나이 많아도 생각하는 거나 행동하는 것 보면 다 어린애같더라..;; 거의 서른인데도 나랑 옆에서 똑같은 일하는 언니도 있었고..나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솔직히 내 사회경험으로 봤을땐 25살은 정말 어린게 맞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이에 주눅들어서 도전도 못해보지 말고. 스펙이라는 것도 일단 뭐라도 시작해봐야 쌓이는 거 아닐까? 남들 눈치 보지말고 하고싶은거 다 해보면서 살아. 직업 하나로 평생직장 다니는 사람 생각보다 얼마 없어.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헐... 대박이다... 난 주변에서 가족들이며 친한 친구들이며 남자친구까지 너 이제 뭐해먹고 살거냐 해서 특히 남자친구랑은 오래 만나서 우리는 둘 다 얘랑 결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 그런지 더더욱이 남자친구가 내 미래에 관심과 걱정이 많은 것 같아 최근 들어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회피하면서 어어 어떻게든 살아남겠지, 너가 나 좀 먹여살려주라 이러고 넘기는 내 자신이 뭐랄까... 한심해 언니 글 보니까 위로도 되네 나도 한편으론 나 아직 어리지! 싶다가도 먼저 졸업한 나보다 어린 동기들, 취업까지 한 내 친구들 보면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우리 둘 다 행복하게 살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게 되든, 아니든, 꼭 행복하게 살자
@아는언니2 와 언니 마지막 문장에서 오히려 내가 응원받고 가는 기분인데ㅠㅜㅜㅠ나 이거 저장해놓고 언니 말 생각날때 열어봐도 돼? 사실 이미 했어..ㅎㅎㅋ 난 동기들이 벌인 내 뒷담화, 거짓소문들 때문에 우울증,공황장애가 심해져서 휴학하고 지금 2학기째 대학교를 쉬는 중인데, 남들이 보는 시선들 때문에 정말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릴 때가 많았어. 언니 마지막 문장에 살자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가슴에 콕 박힐까…퓨ㅠㅠㅠ 언니같은 사람이 내 주변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대학 다닐때도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버틸 수 있었을 것 같아. 언니한텐 저렇게 당당하게 댓 써놓고서, 당장 내 자신도 행복을 좀 놓고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ㅋㅋㅋㅎㅎㅎ.. 사람마다 속도는 다 다른거니깐!! 우리 너무 남이랑 비교하지도 말고, 주눅들지도 말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인생이라는게 꼭 평생 일하라고 주어진 것도 아니고, 만약 신이 있다면 다른 생들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내 마음대로 마음껏 즐겨보라고 우리를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준 걸거야. 이것저것 골라보고 찍먹도 해보고, 그렇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