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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혼하자는 얘기를 하셨어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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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가있다가 아까 저녁쯤에 집에 돌아왔어 그래서 오늘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빠가 전부터 엄마한테 좀 쌓인 게 있었나봐 근데 오늘 무슨 일 때문에 그게 터진 거겠지
방에서 옷 갈아입고 있었는데 거실 쪽에서 큰소리가 나길래 나가봤더니 아빠가 엄마한테 이제 그만 살자 이런 말씀을 하셨어 엄마가 그 말에 화내시더니 그래 그만 살자 이러곤 두 분이 방에 들어가셔서 한참을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고 때리고 화내고 그러시더라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히 모를 뿐이지 그동안의 일들은 다 아니까 생각을 해보면, 두분 다 최근 몇 달 간 되게 예민해져 있었거든 대단한 일들 때문은 아니고 집안 사정에다가 서로에 대한 사소한 것들까지 겹쳐진 거겠지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어떤 식으로라도 풀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그냥 감정만 쌓아두다가 이런 식으로 터트리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아 내가 두분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거일 수도 있지만

두분 다 좀 우셨고 나한테 미안하다 하셨고... 근데 그냥 너무 속상하고 좀 실망스러운 것 같아 화가 나서 욱해서 한 말이든 진심으로 한 말이든 서로가 서로를 그정도로밖에 생각 안 하나? 그리고 자식들은? 심지어 난 바로 뒤에 서있었는데 내가 듣든 말든 난 신경도 안 썼다는 거잖아 한 번이라도 자식들 생각을 했으면 그렇게 이혼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더 속상한 것 같아 적어도 그때 엄마 아빠의 생각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만 같아서

이번 싸움이 어떻게 끝이 날지 모르겠는데 난 아빠가 우는 것도 처음 봤고 그 눈물의 의미가 뭔지 싸운 거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 뭔지도 모르겠고 엄마도 아빠도 둘 다 서로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고 잘 끝냈으면 좋겠는데 내가 자식 입장이라 그런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싶기도 해 그냥 좀 속상하고 힘든 하루였어 진짜 오랜만에 울어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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