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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냥 너무 슬퍼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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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헤어졌는데

오늘 다시 만났어 내가 보자고 했어
나 혼자 글 쓰면서 생각 정리했던 것들 읽다가 이걸 전남친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냥 그대로 노트에서 찢어서 편지 봉투에 넣고 전남친 찾아갔어 시간 내달라니까 바로 답장왔어 만나자고

만나서 얘기하는데 헤어진 동안 뭐 하고 지냈는지, 잘 살긴 했는지,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그런 거 얘기했어
자기는 잘 못지냈다고 일 때문에 바빠져서 나한테 그렇게 소홀했으면서 정작 내 생각 안 하려고 일을 미친듯이 했대 저번주에도 수목금 밤새서 일해가지고 팀장님한테 불려갔대 전부터 무슨 일 있는 거냐고
나도 하루에 한시간 두시간씩 자면서 출근하고 일어나서 좀비처럼 하루 보낸다고 하고 그냥 웃으니까 전남친더 그냥 웃었어 우리 둘 다 엉망으로 지내고 있어서
그리고 그냥 나한테 사과했어 자기가 아무리 피곤해도 그랬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냥 자기가 안일했대 자기 때문에 우리 관계가 망가졌대
그냥 자기가 그랬으면 안 됐대 헤어지고나서 보니까 자기가 그냥 멍청했고, 다시 얘기해보려고 했는데 그때는 내가 차단했어서 연락이 안 닿았대
나도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랑 있던 일 얘기하다보니까 눈물이 나서 막 울다가 얘기하고 진정했다가 또 울고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니트 소매로 눈물콧물 다 닦아주고 자기는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인데 왜 자기 때문에 우냬 마음 아프게 그러다가 고개 들고 자기 보라면서 우리가 한참 사귈때 지었던 우스꽝스러운 표정 보여주면서 웃겨줬어 내가 웃으니까 또 웃고
그렇게 대화하면서 우리집 쪽으로 걷는데 같이 다녔던 곳들 자주 보여서 또 울컥하니까 전남친이 또 눈물 닦아주고 그냥 계속 그러면서 대화하다가 집 앞까지 왔어
그리고 마지막에 그냥 안아달라고 하기도 뭐하니까 그냥 잘 지내라고 하고 보내길래 알았다고 하고 가려는데 아 근데… 이러면서 붙잡아서 그냥 안겼어 그 상태로 안겨있다가 내가 펑펑 우니까 전남친도 펑펑 울었어 한참동안 그냥 둘 다 엄청 울었어
대화한 거랑 분위기만 봐서는 아직 서로 너무 좋아하는데 문제는 전남친이 다시 만나도 자기가 나한테 잘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 말도 못 꺼내는 것 같아
난 오늘 전남친이 다시 만나자고 하면 그럴 생각이었는데, 계속 ‘아 아니다’이러고 무슨 말 하려다가 한숨만 쉬고 뜸들이다가 울고 그런 모습 보니까 본인이 본인한테 확신이 없는 것 같아 물론 난 너무나도 다시 사귀고싶지만 전남친이 확신이 없는 상태로 만나고싶지는 않아서 다시 만나자고 말 못했어

그냥 너무너무 슬프고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진짜 아까는 그냥 집에 올라오자마자 그냥 뒤질까 생각도 하고ㅋㅋㅋ큐ㅠㅠㅠ 그냥 지금 모든게 다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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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도 한심하고 그런 남자한테 헤어나오지 못해서 뒤질까 이러는 너도 한심하고..정신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