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바줘언니들 진지하게 조언해줘..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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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남친은 둘 다 20살이고 1년정도 만났어
남친은 어릴시절에 누나가 극단적 선택으로
돌아가셨고 그 이후에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어
나를 만나기 전까지 행복을 몰랐다..라는 말도 했고
나를 만나면서 정말 많이 변했어
그래서 남친은 소중한 사람과의 갈등이나
부딪치는 상황에 굉장한 공포를 느껴
내가 하는 말에도 상처를 정말 쉽게 받아
갈등이 생겨서 내가 화를 내거나 상처를 받는 상황
자체를 무서워하고 그 정도가 심하면 대화가 불가능해져(공황,과호흡,자기혐오)
연애 초반이나 초중반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어
첫 연애인 만큼 서투른 것도, 나를 사랑하는게 잘 느껴지는 것도 다 너무 좋았어
갈등이 생겨도 보통 남친의 잘못(당일 약속 파토나 전날, 항상 어쩔 수 없는 이유)이었고 본인도 알고 있어서 항상 미안해했어
나는 최대한 화를 참고 내 선을 말했고
해명하는 남친의 말에 결국엔 받아줬어
그렇게 잘 지내다가 서로 마음이 더 깊어지고또 같은 문제로 남친이 약속 전날 파토를 내면서 내가 화를 못참고 폭팔했어..
서로 바빠서 몇주 전부터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고
내가 날이 가까워질때마다 만날 수 있는지
확인했던 것들, 기대했던 게 너무 허무해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 연락을 받아주다가
‘나 너무 지친다고 너가 사과해도 내 마음이 괜찮지도 않은데 괜찮다고 해야하냐고, 미안하다고 하면
너만 편하지 바뀌는 것도 없는데’ 라는 말을 했고
남친은 또 그말에 충격받고 아무말없이 사라졌어
남친은 두시간 정도 후에 돌아왔지만
그 사이에 나는 달래는 말들을 남기고 기다렸는데
대화 도중 자꾸 사라지는 남친과
잘못한건 남친인데 내가 계속 기다리고 설명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남친이 잘못될까봐 괜찮다고 넘어갔어
그 이후에도 한달에 두세번꼴로 갈등이 있었어
어떤 이유와 원인이던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본인의 상태를 못버텨서 대화도중 잠수를 탔고
저녁에 갈등이 생기면 다음날 저녁에 연락이 왔어
연락이 왔다고 해서 대화가 잘 통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약간의 공황이 있는 상태여서
나는 내가 화가 났는데 대화가 길어질수록 어쩔 수 없이 달래는 말을 더 하게 됐어..
그런 갈등을 몇번이고 겪다보니 못버티겠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바뀌는게 없으면
그만하고 싶다고 헤어짐을 말했는데
대화하면서 남친은 노력하겠다고 했고
서로 잘해보자고 하고 마무리가 됐어
그 이후에 갈등이 생기면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지만
남친이 많이 노력하고 전보다 많이 줄어 들었고
잘 지내고 있었어
근데 얼마전에 정말 사소한 일로
남친이 감정을 못버텨서 3일정도 소통이 안됐고
난 이번엔 정말 시간이 아까워서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었어
근데 돌아와서 들어보니
나한테 너무 미안해서, 본인이 너무 싫어서
또 상처만 줬다는 생각에 빠져서
며칠동안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누워서 울기만
했다는거야
듣고 머리가 차가워져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내 입장을 말하고 공감해주고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않을거라고 정말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믿어보려고 하고
해결이 됐는데..
지금까지 나는 남친이 가정사가 있고
본인이 통제를 못한다는 점에서 이해를 하고
보통 잠수를 타는건 회피형이라고 하는것도 아는데
좀 다른 경우라고 생각해와서 기다려줬어
연락두절이 돼도 갈등이 해결이되면그 이후에 영향을 미치진않을거라고 생각을 했어
근데 문득 아무말 없이 잠수를 타고 연락두절을 당하면사람이 관계 자체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건지 궁금해그 갈등이 해결돼도 완전히 괜찮아질수 없는거야?
내가 전보다 남친과의 관계에
훨씬 예민해지고 멘탈이 약해지고
인내심도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게 남자친구의 잠수의 영향이 있을지 궁금해..
지금 쓰다보니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데
이제는 나도 큰 감정소모가 너무 버거워서
조금씩 마음을 다잡고 있어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더는 못기다릴 것 같아
근데 이런 내 마음과 별개로
잠수라는게 도대체 어떤 영향을 미치는건지
궁금해서 여기에다 적어봐..
조언이나 위로나 언니들 경험 그냥 하고 싶은 말..다 남기고 가줘 언니들 한마디한마디가 다 도움이 될거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언니야. 남친이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나중에정말결혼하고나서잠수타면어쩌려구 한번 분명히 말하고 또 그러면 다시 생각해 봐
그치 가족이나 친구가 갑자기 오랜시간 연락 안 받아도 뭔 일 있나? 싶은 생각 드는데 가정사 다 알고 어떤 아픔을 겪는지 다 알고있는 애인이 연락두절되면 불안하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남친도 본인 나름대로 많이 힘들겠지만 나는 친한 친구가 공황 우울증 자기혐오가 있었어서 그런지 언니 입장이 더 와닿네 너무 힘들고 고생 많을 것 같아서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2 친한 친구가 그래도 많이 힘들겠다.. 위로해줘서 고마워
아무리 가정사가 그렇다해도 계속 저러는 건 좀.. 언니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