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엄마가 불쌍해 - 속닥
아는언니
- 아는언니
21
0
1
나 외동이고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육아집안일 맞벌이까지 다 하셨어 아빠랑은 나도 애교도 없고 아빠도 무뚝뚝해서 별로 안친했고 외식도 그렇고 여행도 딱히 그냥 아빠는 둘이 가 이렇게 말씀하셔 일이 쉬는날임에도
정말 전형적인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그런 아빠야 내가봐도
원래 성격이 엄마랑 대화하면 집안에 어떤 걸 결정할 상황이면 무조건 엄마한테 꼬라지내고 짜증내고 그냥 옆에서 내가 보면 그냥 엄마가 참고 얘기 다 듣고 있어
성격이 그래 말투도 그렇고 더 문제는 진짜 화날때면 무슨 집안에서 계속 혀 차면서 다니고 온몸으로 자기 화났다고 표현을 해 나도 지치고 보면 숨이 턱턱 막혀
아빠도 무뚝뚝하다고 했잖아 나 스무살된다음 무슨 심정인지 갑자기 예전보다 챙겨줄려고 하고 그러는데 좀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워 그런 챙김을 아빠한테 안 당해봤어
매번 그렇게 엄마한테 꼬라지내고 주말에는 반찬으로 그러고 본인이 맘에 안들면 온갖 티는 다 내면서 집안 분위기를 안좋게해
오늘도 또 비슷한 일이 생겼는데 진짜 같이 외식하려다가 아빠가 화나서 엄마랑 둘이 밥먹고 들어왔저니 아빠가 라면을 막 끓을려고해서 엄마가 반찬 꺼내줄려고 옆에 있는데 그걸로 왜 옆에 있냐고 하면서 뭐라도 하더라
그거 보고 나도 예전에 쌓인게 터진 거야 엄마한테 그러고 있는데 우리 엄만 그냥 꾹 참고 표정에서 지친게 보여 그래서 내가 엄마 좀 그만 하대하고 그만 좀 짜증내라고 숨이 막힌다고 그랬더니 오히려 자기가 불쌍하다고 하더라
아빠가 가끔씩 짜증내고 꼬라지부려도 그래도 내 아빠고 짜증 안내실 땐 괜찮으니까 평소처럼 지냈는데 뭔가 오늘 싸움은 정말 아빠한테 정이 떨어지는 거야 온갖 본인의 한을 표현하는 데 내가 죄인이 된 기분이야
우리 엄만 수도권에서 사시다가 아빠랑 결혼하면서 아빠가 사시는 지방으로 온거야 친구 하나 지인 하나 가족도 멀리 있는 곳에 오셔서 나하나 보고 그동안 급식일 하면서 허리 무릎 멀쩡한 곳 없어
허리디스크 터져도 금방 쉬고 바로 일 또나가고 무릎 때문에 계단도 제대로 못 내려가시는데 내가 그만 두라고 해도 나도 아직 대학생이기도 하고 지방이라 아빠 자영업 혼자만으로 경기가 힘들거든
지금 내가 휴학이라 본가에 있어 그래서 집안일을 대부분 내가 하고 엄마를 도와드리는데 나도 문제인게 학생 때는 공부 바쁘다고 많리 못 도와드렸거든 근데 정말 집안일도 보통이 아니더라 빨래 밥 설거지 청소 등등 고작 나는 이것만 해도 힘든데 일 다녀왔다가 또 밥차리고 치우고
그와중에 아빠가 짜증내면 다 받아주면서 본인 표정에서는 꾹 참으면서 간신히 버티고 계신 것 같아
나한테는 자주 털어놓기도 하지만 최근에 직장에서도 새직원들이랑 엄마랑 안맞아서 거기서도 스트레스 받으시고 집에와도 그렇고 그냥 지쳐보여 친구라도 없고 외조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셨고 삼촌 하나 있는데 아빠는 명절에도 자기 집안은 가면서 삼촌이 우리집 놀러오는 거 조차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슬쩍 돌려서 안오면 좋겠다고 말해
그냥 엄마가 안타까워 불쌍해 같은 여자로서 더 안타까워 오늘 아빠랑 나랑 소리지르면서 싸우는데 그냥 엄마 뒷모습 보니까 안쓰럽더라 매번 아빠가 쏟는 걸 다 받고 있는게
너무 말도 길고 두서도 없지.. 그냥 집안일이라 친구들한테 털어놓기도 그렇고 너무 답답하고 숨이 갑갑해서 그냥 여기라도 털어두면 좀 괜찮을 것 같아서 남겨봐..

질투하는거 아냐? 무슨 장난감 데리고 놀듯 아마도 비슷한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