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야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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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처음 만났다.처음엔 친구였고, 어느 순간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뀌었다.서로 장난치고, 위로해주고, 어색했던 시간도, 풋풋했던 감정도 함께했다.사귀기도 했고, 친구로 돌아가기도 했고, 서로를 미워하기보다는 항상 배려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했던 사이.
어느 날은 너무 가까웠고, 또 어느 날은 너무 멀었다.서로에게 늘 “미안해”와 “고마워”가 반복되는 관계.늘 아슬아슬하게 타이밍은 어긋났고, 그 어긋남 속에서도 다시 서로를 찾았다.
상대가 연애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은 멀어졌지만,한쪽은 늘 “혹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그러다 정말로, 예상치 못하게 다시 연락이 왔다.
📌 “자?”
📌 “스토리 보니까 너 얘기인 거 같아서 연락했어”
상대는 오랜만에 연락하며, 여자친구와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리고 이야기 도중에도 자연스럽게 예전처럼 **“우리 OO이”**라고 불렀다.그 호칭만으로도 오랜만에 설렘과 복잡한 감정이 찾아왔다.
📸 인스타 게시물 하나에도 반응하고,하이라이트를 내렸다 다시 올린 것까지 알아챌 만큼 서로를 여전히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서울에서 내려와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처음 마주했을 땐 심장이 미친 듯이 떨렸고,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됐지만막상 마주치자마자 예전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해졌다.
밥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시간도 늦고 가게가 없어 술을 마시기로 했다.술집에서 예전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상대는 손목에 직접 만든 향수를 뿌리고 “한번 맡아봐” 하면서 손목을 내밀었고,걷다가는 갑자기 뒤에 서서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했다.오토바이가 지나가면 옷자락을 잡아주기도 했고,걷다가 택시 잡으러 가다가도 “조금만 더 걸을까?” 하면서 시간을 조금 더 붙잡았다.
그리고 직접 찍은 풍경 사진을 인화해 선물로 줬다.“요즘 고민 많다 했잖아. 이런 사진 보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싶어서.”
하지만 동시에 그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만난 것이었고,심지어 인스타 스토리에서는 여자친구와 찍은 인생네컷을 올리면서몰래 스토리를 차단해둔 상태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상처받고 허무해졌고, 다시 연락은 끊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어느 순간 또 연락이 오고,서로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해주고, 웃고,그러다 다시 사라지는 관계가 반복된다.
📌 “오늘은 행복해 보인다. 매일 이랬으면 좋겠다.”그 말은 너무 따뜻했고, 동시에 너무 아팠다.
여전히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함은 남아 있고,9년이라는 시간 동안 “혹시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희망으로 기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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