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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바줘나 무성애자인걸까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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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실 나는 누군가가 이성적으로 좋아서 사귀고 싶다거나 스킨십 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이성애자라고 확신했던 건 잘생긴 남자 연예인들 보면서 설렜던 경험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알았던 것 같아.

이상형이라고 해봤자 착한 사람이면 될 것 같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고.

22살 올해 소개로 동갑인 첫 남친 사귀었는데 한 달 만나고 헤어졌거든.

대화가 잘 되고 잘 챙겨줘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돼서 만난건데 연락이나 만남에 집착하고 종용하는 모습을 보였어..

나는 독립적이고 남자다운 사람이 좋은데 나한테 의지하면서
연상 만나는 기분이라서 좋다, 요즘 세상에 이런 여자 드문데 내가 가졌다. 이런 얘기들도 불편했어.
(나는 계속 알바하고 재테크 하면서 돈을 모았고
그 친구는 3수 끝에 대학 진학 실패하고 한 달에 70 받으면서 생활했는데 거기서부터 좀 안 맞았던 것 같아.)

그래서 자연스럽게 더치페이 했는데 개념있다는 얘기도 들었어.


그 친구는 외모에 자격지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서 내 외모까지 간섭을 했었어. 이런 머리 하지 마라, 남자들은 노출 있는 옷 좋아하는데 입어볼 생각 있냐 같은?

자기 친구들한테 내 사진을 보여줄 때 마다 다들 내가 아깝다고 했다고 기분 나빠 했는데 끼리끼리 만나는거라고 계속 되뇌이더라고.

또, 내 칭찬을 해도 좀 경박한 칭찬을 자주 했던 것 같아.

연예인 누구는 몸매가 어때서 별로인데
너는 허벅지 살이 많아서 좋다고 하는? 그런 류의 칭찬.


나랑 똑같이 모솔이었는데 뭐랄까 좀 부담스러웠어.

계속 만지려고 하고 나를 성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너무 불쾌해서 호감마저 사라졌었거든.

이건 불편하다고 말했는데 귓등으로도 안 듣더라.
손 잡는 것도 편하지 않았는데 계속 선을 넘으려고 했어.


그리고 본인 사진을 내 인스타에 올려서 다른 남자들에게 연애 사실을 알리라고 하거나 100일에 1박 2일 여행을 가자거나 하는 것도 거부감이 들었는데 말을 못했었어...

연락이 잠깐 안됐을 때
'너 집 주소를 알고 있으니까 찾아가서 따지려고 했다'
이렇게 얘기했던게 생각나서... 좋게 좋게 얼버무렸던 것 같아.


근데 원래 연인이라면 당연한 걸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내 잘못 같아서 유학 핑계대고 헤어졌어.

한 3시간 동안 카페에서 얘기한 것 같아. 그 친구는 계속 울었고...


첫 연애였는데도 소모한 에너지가 너무 커서 앞으로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아졌어.

이성을 좋아하는건 맞는 것 같은데 누군가와 닿는게 좀 소름끼치게 불편해.

학교나 모임 같은 곳에서 호감을 가져본 적은 있었지만
짝사랑을 하거나 누가 보고싶거나 했던 적이 없어서...

이대로 나이들면서 평생 아무도 못만나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들어...
근데 연애는 안 하고 싶고.

무성애자인가 무성욕자인가 너무 혼란스러워 ㅠㅠ

나도 다른 분들처럼 예쁘게 연애하고 싶은데...
설레지가 않네...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비슷한 경험한 언니 있으면 혹시 공유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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