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려 - 속닥
빠른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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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언니들 내가 초6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는 남자애가 한 명이 있거든? 걔가 좀 많이 에겐스러워
걔랑 초딩 땐 욕 박고 놀고 그랬는데 서로 크면서 욕도 줄이고 누가 욕 하면 ‘야 말 좀 이쁘게 해’ 이러기도 하고
서로 성 붙여서 안 부르고 그래 아프면 서로 걱정도 해주고.. 아무튼 솔직히 여기까진 친구로써 그럴 수 있잖아
근데 얘랑 저번에 우리집에서 술을 조금 먹었어
얘는 친구들이랑 술을 좀 많이 먹고 온 상태였는데 만취 이런 건 아니었어 둘이 맥주 한 캔씩 마시면서 옛날 얘기 하면서 놀다가 내가 더워서 쇼파로 갔어 걔도 나를 따라왔어 같이 놀고 있었으니까 근데 걔가 자기 좀 누워 있겠대 그래서 그래라 하고 걔는 쇼파 위에 눕고 나는 쇼파 밑에서 강아지랑 놀고 있었어 그러다가 내가 심심해서 걔를 좀 건들였다? 이제 좀 일어나라 이러면서 근데 걔가 갑자기 내 손을 잡대? 나는 바로 손을 뺐어 그 이후로도 그런 상황이 몇 번 생겼지만 나는 계속 손을 뺐어 그러다가 내가 잠깐 졸았는데 눈 뜨니까 걔랑 내가 손을 잡고 있더라? 근데 그냥 잡고 있던 것도 아니고 걔가 지 엄지로 내 손등을 쓰다듬고 있는 거야
아니 손? 잡을 수도 있지 근데 손등을 쓰다듬는 건 진짜 뭐야..? 내가 괜히 의미부여 하는 거일 수도 있는데 좀 헷갈려서.. 내가 걔한테 나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은 있어 근데 걔가 좋아하는 건 아니고 자꾸 호감있고 끌린대 그래서 아 별 의미 없구나 했는데 얘가 자꾸 이렇게 행동하니까 나도 슬 헷갈리려고 그래
그때 손 잡고 나서 시간이 진짜 늦어서 얼른 집 가라고 했는데 걔가 일어나서 내 손 잡고 나를 내려다 보는데 그 묘한 정적이 흐르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 상황에서 좀 빠갰어 근데 막 경박하게 웃은 게 아니라 살짝 ‘빨리 가라곻ㅎㅎ’ 이렇게 근데 걔도 날 내려다 보면서 피식 웃는데 그
남자들 특유의 귀엽다는 듯한 웃음 있잖아 그렇게 웃는 거야 진짜 내가 김칫국 드링킹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ㅠㅠ
아무튼 그러고 집 보내긴 했는데.. 얘 진짜 뭘까. 친구들은 걔가 날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대. 근데 나는 자꾸 부정하게 돼.. 부정하고 싶다고 해야 되나.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해 연애하는 게.. 긴 글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내가 이런 거 쓰는 건 처음이어서 너무 주저리 쓴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언니들 생각도 댓글에 적어줘ㅠㅠ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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