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검색 아이콘

#꼭바줘제발 피임해 10대 언니들 - 속닥

아는언니

아는언니

  • 아는언니
  • 눈(조회수) 아이콘177
  • 스크랩 아이콘0
  • 댓글 아이콘6

자랑은 아닌데 19살 때 남자 잘못만나서 임신했다 지웠던 사람으로써 정말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나 19살 때까지 솔직히 어떻게 보면 멍청해보일 수도 있지만 성관계라는 거 외에 정확히 그 의미가 뭔지도 잘 몰랐고, ㅇㄷ은 더더욱 관심이 일절 없었어서 본 적도 없고, 그냥 성지식이 0인 상태였음

그때 사귀던 같은 반 애가 나 순수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거 알고 나는 콘돔 끼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끼겠다, 내 친구들도 피임 안하는데 여친 임신시킨 애 한명도 없었다, 임신 쉽게 안된다 이런 식으로 속여서 그거 믿고 첫경험 했음.

한번 하니까 계속 학교 끝나고 지네 집으로 불러서 맨날 하자고 하대? 그땐 나도 몰랐으니까 어느정도는 즐겼음.
근데 유튜브 보다가 피임 관련된 영상 보고 그 뒤로 엄청 불안해져서 공부를 좀 했었음. 걔한테 나 이제 피임 안하면 너랑 하고 싶지 않다고 함. 나도 그날부터 피임약도 사서 먹기 시작했어.

근데 경구 피임약 효과 돌기 전에 오늘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해주면 안되냐, 조심하겠다 했는데 여러차례 거절함 진짜 싫다고.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결국 했는데 그걸로 임신됨. 그때 생리주기 어플 기준으로 가임기도,배란일도 아니었음.

나는 엄마랑 평소에 되게 친구같이 고민 잘 털어놓는 편이고 그래서 엄마한테 솔직히 말했어. 나 산부인과 가봐야될 거 같다고 생리 안한다고. 그리고 나서 임테기 했는데 두줄 떠서 수술받았고, 그 뒤로 남자 만나는 거 무서워서 한동안 연애도 안했고, 피임약 꼬박꼬박 챙겨 먹고, 그것도 못미더워서 남친이랑 관계할때마다 사후피임약까지 먹음(몸에 안좋은 거 아는데 다시는 그러기 싫어서 트라우마 느낌으로 경구피임약 먹고도 사피까지 먹음) 그나마 장거리연애였으니까 한두달에 한번 만나서 사후피임약 그 연도에 한 4번 먹은듯

그니까 생리주기 계산 너무 맹신하고 안심하지마. 피임 안하면 임신가능성은 365일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야지, 몸 망가지는 건 결국 여자니까 남자들은 안좋을 게 아무것도 없는거잖아.
그리고 솔직히 편견일수도 있는데 그 흥분한 상태에서 정확한 착용법을 알고 안찢어지고 비싼 콘돔 쓰는 남자?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함. 원래 그리고 피임은 둘이 같이 해야되는 거야. 물론 경구피임약 부작용? 있음.
나같은 경우는 먹는 중에는 없었는데 약 끊은지 한 두달쯤 됐을 때부터 머리 엄청 빠짐.(지금은 다시 나서 거의 복구됐지만)

사후피임약은 경구피임약에 들어있는 호르몬이 엄청 농축되어있는거라 그만큼 몇십배정도 안좋아. 이거만 믿고 노피임으로 관계하고 사후피임약 여러번 먹지 말고 제발.
그리고 이거 정말 제일 하고 싶은 말인데 혼나는 거 무서워하지 말고 부모님한테 걍 말해.
차라리 혼나고 부모님이랑 같이 수습하는 게 낫지, 몰래 수습하다가 일 커져. 그리고 100퍼 정확한 진단을 여기서도 해줄 수가 없는데 여기 언니들한테 물어보고 임신 아니겠지 하고 안심하다가 중절수술 가능한 기간 지나고 뒤늦게 알아차리면 그 다음 계획은? 지금은 6주차-8주차까지는 수술 가능한 병원들 있는데 그것도 아직 법적으로 완전하게 가능하게 된 게 아니라 애매한 상태라서 거절하는 병원도 많아.

진짜 부모는 그런 일 있을 때 걱정부터 하지 화내고 혼내고 집에서 쫓아내고? 안그래. 우리엄마는 내가 털어놨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다그치고 화내는 게 아니라, 엄마 다니는 산부인과에 먼저 전화해서 예약잡고 나랑 같이 갔고, 수술할 때도 내 옆에서 유일하게 지키고 있었고, 수술 끝나고도 어디 아픈지 부작용 없는지 걱정만 하고, 몸에 좋은 음식 먹이려고 했지, 화 한번도 안냈어. 결국 정말 옆에서 걱정해주고 지켜주는 건 부모님이야. 사실 아빠는 말해도 잘 몰라. 같은 여자로써 엄마가 제일 잘 이해하고 오로지 엄마가 하는 얘기만 그나마 위로 됨. 난 그래서 우리 엄마한테 지금도 너무 고마워.

+아까 좀 급하게 써서 필요한 내용 좀 더 써서 수정했어 꼭 끝까지 봐줘



댓글 아이콘 댓글 6

    • 좋아요 아이콘 1
    • 더보기 유틸 메뉴 아이콘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나 21살인데 자꾸 빠른으로떠..!! 이런 글 쓰는 거 정말 좋김 하지만 콘돔 없이도 할 애들은 다 한다는 게 현실이긴 하지 언니가 쓴 글은 미자뿐만이 아니라 20대 등등 아기 생각 전혀 없는 사람들도 다 포함된 얘기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당! 왜냐면 원치않는 임신을 햤을 거 같을때엔 모두가 불안해 하니깐..!

    • 좋아요 아이콘 1
    • 더보기 유틸 메뉴 아이콘

    화 안내는 부모님은 하늘에서 주신 최고의 부모님이다 보통 부모님같으면 손부터 나갔을듯

      • 좋아요 아이콘 1
      • 더보기 유틸 메뉴 아이콘

      @아는언니3 우리 엄마 덕분에 나도 나중에 애 낳았을 때 절대로없어야겠지만 만약 이런 일 생기면 화 안내고 우리엄마가 했던 것처럼 할 거 같아

    • 좋아요 아이콘 1
    • 더보기 유틸 메뉴 아이콘

    이글 많이 봤음 좋겠다. 너무 글 정리도 잘했고, 현실적인 조언인듯.

      • 좋아요 아이콘 1
      • 더보기 유틸 메뉴 아이콘

      @아는언니1 빠른언니 글에 사후피임약, 피임 안하고 관계했다 불안하다 이런 얘기 너무 많아서 겪어봤던 입장으로써 나같은 사람들 더 안생겼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