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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 인간관계에게, - 속닥

해본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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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ㅅㅈㅇ

다른 회사랑 삼성 비교하면서 어디 갈지 고민하던 너한테, 일본 회사 갈까 고민하던 너한테 괜히 삼성을 권했나 싶더라.

가고 나서 3년 차쯤부터 사람이 변했고, 모임이 잦아져도 연락은 그래도 꾸준히 해줄 줄 알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짜증 내는 일이 많아졌고.

잘 못 보는 게 아쉽다고 말하는 게 연인 사이에서 못 할 말은 아니잖아. 그런데 넌 내가 그런 얘기만 하면 징징거린다고, 내 탓이라고 했지.

내가 모임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던 것도, 사람들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했던 것도 처음부터 내가 요구했던 게 아니었어. 초반에는 네가 먼저 알아서 해줬잖아.

모임이 있더라도 그냥 연락 잘 해주고 예전처럼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줬다면 나도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너의 핸드폰을 몰래 본 적이 있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적이 있나. 그런 건 단 한 번도 없었어. 너가 믿으라고 했으니까 믿었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했던 말들도 너에게는 비교처럼 느껴졌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냥 우리 관계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야.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거리를 두려고 하고 권태기라고 하더라.

모임이 늘어나고 연락이 오래 없어서 서운하다고 말했더니, 나랑 계속 만나도 괜찮겠냐고 하고 자기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지. 너가 괜찮으면 더 만날순 있겠는데..이게 장기 연애로 만나왔던 사람 입에서 나올줄은 전혀 몰랐어 ..ㅎㅎ 마치 헤어지자고 먼저 말해주길 바라듯 느껴졌어

그러다 다시 붙잡았고.

결국 헤어지는 과정에서 다른 어린여자 동료 중에도 나보다 더 지혜롭다는 식으로 비교까지 했고, 동생 같다는 말도 했어.

그 말들이 정말 너무 아팠어.

내가 뭘 그렇게까지 요구했나 싶더라.

남들이 보면 내가 엄청 불안하고 요구가 많은 여자였을 것 같아서 그것도 너무 속상했어.

너는 말도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일 거야.

그런 너를 나는 5년 넘게 정말 많이 믿었어.

그래서 헤어지는 과정에서 헷갈리게 했던 것도 더 힘들었고, 오랜만에 전화했을 때 내가 언제적 이야기를 꺼내냐는 듯이 말하고 빨리 주변에 헤어진 거 알리라고 했던 것도 너무 아팠어.

헤어지고 나서는 삼성이라는 말만 들어도 힘들었어.

너에게는 그냥 회사와 일상이었겠지만, 나에게는 그곳에도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있었으니까.

나는 너의 집, 내 집, 우리가 다니던 동네까지 전부 추억이었고 한동안 그게 다 아픔이었어.

처음 만났을 때는 종교도 강요만 안 하면 괜찮다고 했었고 지금 나도 안다니지만ㅎㅜ, 중간에 장거리가 되었어도 괜찮다고 했잖아.

너는 회사 근처에 살았고, 멀리 있어도 본가가 가까워서 서로 볼 수는 있었잖아.

지금 내 직장과도 너가 회사 버스 타면 금방 올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고,

돌이켜보면 결국 니 마음이 많이 변해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변할 수 있다는 건 알아.
오래 만났다고 해서 평생 같은 마음일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5년 넘게 함께한 사람이었다면 헤어질 때만큼은 서로에게 조금 덜 잔인할 수 있었잖아.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을 수도 있었고,
헷갈리게 하지 않을 수도 있었고,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을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지 않을 수도 있었잖아.

나는 니가 내 인생에서 오래도록 좋은 사람으로 남을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내가 너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이제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이 관계에서 정말 많이 아팠고,
한동안 니가 남긴 말들을 쉽게 잊지는 못할 것 같아.

고마워.
적어도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에게 어떤 대우를 받고 싶지 않은지는 확실하게 알게 해줬으니까.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픈 이별로 기억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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