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동생이 사기로 1억 이상 날렸어..어카지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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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참 답답하고 어디 얘기할 데도 없고 당장의 해결도 없어서 그냥 넋두리해봐..자초지종 다 적어서 스압주의..
난 2살 차이 남동생이 있어
부모님은 지금 시골에 잠시 내려가 계시고 동생, 나 각자 자취중인데
엄마가 어제(월) 점심 시간쯤에 전화하더라고
가끔 안부 겸 전화했어서 받았는데
동생이 보이스 피싱으로 1억 날렸다는데 지금 경찰서 가라고 해라, 옆에 아빠 있어서 길게 통화 못한다 하고 걍 끊는거야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동생한테 전화했어 뭘 어떻게 한거냐고
얘기하기 참 민망한데..이러면서 말을 망설이는거야 (근데 그렇게나 큰 돈을 잃은 마당에 더 사릴게 뭐가 있나 싶고 걍 답답했어 암튼)
들어보니까....본인이 출장 마사지(ㅅㅂ)를 불렀었는데 그 이후 비밀 유지를 협박으로 계속 돈을 요구해서 계속 보내왔다는거야...
(참고로 걔가 지금 사는 집은 온 가족이 나 아가때부터 쭉 오래 살던 집이야 부모님이 시골 내려가시면서 비워진 집을 혼자 사는 상태)
지금 회사인데 2시에 퇴근이라 끝나고 경찰서 가볼거라는데...이ㅅㄲ가 상황파악이 안되나 심각성이 안느껴지나 싶더라 그래서 걍 집에 누구 쓰러졌다 하고 나가서 경찰서 가라 하고 끊었어..
그 이후에 엄마한테 다시 전화해서 상황이 어케 된거냐고 물어봤어
(참고-돈은 동생 돈이 한 20%이고 나머지 전부는 부모님 돈이야 왜 동생 통장에 있는지 까지 설명하긴 너무 길어져서 생략할게)
동생은 신용 없이 체크 카드만 쓰는데 그 결제 알람이 엄마한테 가고있어 엄마가 예전에 동생 명의 통장을 쓸 일이 있었어서(지금은 아님) 그렇게 설정했던건데 그게 안풀린 상태인채로 오래 시간이 지난거지 엄마도 동생도 알람 뜨는거에 크게 신경 안쓰고 그래서 냅뒀나봐
근데 엄마가 지난주 금욜에 알람이 떠서 보니까 큰 돈이 나갔더래 그래서 은행 앱에서 내역을 보니까 돈이 계속 나갔다는거지 그래서 놀래서 동생한테 이거 뭐냐고 추궁해보니까 걔가 말하길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 근데 다시 찾을 수 있다, 아빠한테 말하지 말아달라, 살려달라 이랬다는거야 엄마는 너무 무섭고 도저히 넘어갈 수 없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아빠한테 말해야 한다고 계속 그랬대 그 상태로 주말이 다 지났대....너무 어이가 없고 괘씸이니 화니 허탈이니 그런 생각도 하기 전에 엄마 울먹거리고있고..걱정돼서 엄마 최대한 안심시켰어 안 좋은 생각 할까봐..
엄마가 먼저 이 사실 알았다는 거를 아빠가 알면 엄마 죽일거라고 옆에 아빠 있는데 동생이 그 일로 주말에 계속 카톡하고 연락해서 너무 곤란하다고, 나보고 대신 받고 따로 알려달래 그래서 알겠다 하고 진정시키고 끊었어...
일단 여기서부터 착잡하고...가슴이 너무 뛰어서 진정이 안되는거야...밥 먹은거는 신물 올라오고 토하고 싶고...
정말 별 생각이 다 드는데 엄마가 넘 걱정스럽고 이 상황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싶다가도..나 아니면 지금 여기서 제정신으로 얘기할 사람 없겠다 싶어서 중간에서 계속 연락 주고받았어..
경찰서 가서 접수하고 나왔대서 다시 동생이랑 통화했는데 보이스 피싱 같은게 아니고 (당연하지 ㅅㅂ) 사기 범죄긴 한데 담당 형사 배정이 된 후에야 뭘 진행할 수 있다고 일단 접수는 됐으니 다시 연락 갈때까지 기다리라 했대.. 혹시 몰라 금감원에도 전화했는데 국가사칭 이런 사기가 아니라 경찰 공문이 와야 그 범죄자들 계좌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하고...
얘기 듣는데 아무리 내가 진정하고 이성적으로 얘기하고 싶어도 언성이 그냥 높아지는거야...
아빠가 내쫒아도 넌 할 말 없는거다, 엄마는 모르고 있는거로 하고 일단은 나랑만 얘기해라, 이 앞으로 너에게 벌어질 모든 일에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인다는 말도 너무 착한 것 같다, 나는 이제 너를 잘 모른다 너를 잘 모르겠지만 무슨 얘기를 듣든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한다, 혹시라도 엄마가 너 커버치려 들면 니가 쳐내고 다 뒤집어 써야한다 대충 이런 얘기 한거같아...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냥 제정신으로 얘기하는게 안된 것 같네..
그렇게 얘기하다 문득 '얘 내가 너무 쏴붙인거로 어떻게 되는건 아니겠지' 하고 아차 싶어서... 인제 집 가는거냐, 가서 뭐 하려 하지말고 가만히 있어라, 인터넷 보면 더 우울해지니까 보지말고 바닥이라도 닦던지 그냥 차분히 있어라 이렇게 하고 마무리 한 거 같아...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고 엄마한텐 지난주에 들켰는데 인제사 얘기하는 것도 솔직히 늦었잖아.. 그래서 오늘 아빠한테 전화드리라고 했어
나도 아는 거 없지만 gpt에 물어보고 무료 법률상담 같은거 받으라 알려주고...진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더라
아빠가 굉장히 가부장적인 사람이거든 어릴때 많이 맞고 자라고 나나 동생이나 엄마 다 트라우마 있어 눈만 크게 떠도 무섭고 떨고 하는데 아마 아빠가 알게 되면...어떻게될지..엄마한테 해코지 할지 동생이 어떻게 될지 무섭더라...
결국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늦은 저녁시간 즈음에 전화 했다나봐
아빠가 나한테 전화하더라고
뭐라 하려나 하고 받았는데 나한테 무슨 전화 받은거 없냐, 너 돈은 잘 있냐 이러고 걱정하더라...
나는 엄마 아빠 남자친구 한테만 전화온다, 난 마트 갈때나 돈 쓰지 뭐 없다 이러고..
세상에 뭐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건 없다 이러더라고 (아마 부모님한테 계속 보이스피싱...으로 얘기하고 있는거같아)
난 솔직히 걔보다 엄마 아빠가 걱정이다 이랬는데 아빠가.. 뭐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냐, 다치거나 더 큰 피해 전에 멈췄다고 생각해야지 하더라고 엄마가 더 걱정이라고... 욕은 안먹었지만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게 더 괴롭더라고 마음이.. 아빠도 늙고 나이들어서 좀 누그러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얼마나 허탈할까 싶고.. 아빠는 그 돈으로 노후 생각해서 아프거나 나이들어도 우리한테 손 안벌리고 어케 살아보려 했대 근데 이제 혹시라도 아파서 입원이라도 하면 너네만 고생이다 이러는데...하 지금도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박박 찢고싶어
옆에서 엄마 숨 넘어가게 울고....미치겠는거야 멀리 있어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난 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 말라 하고 끊었어...그러다 엄마랑 아빠한테 한 번씩 더 전화 왔는데 하는 말이
"동생 좀 위로해줘라"는거야.. 하..
난 못들었지만.. 안봐도 뻔해 아마 아빠가 처음엔 폭언 했겠지 온갖 쌍욕 인신공격 다 했을거야 알지 나도.. 그나마 나이들어서 이 정도로 꺾였다는걸...
아빠가 한 소리 했다고 하면서.. 빡시게 벌면 벌수 있다 이러고....엄마는 걔한테 전화로 밥 챙겨먹으라고 했는데 계속 울고있었대..동생좀 다독여주라 하는데
여기서부터 내가 미치겠는 거야 대충 알겠다 하고 엄빠 더 챙기라 하고 끊었는데
나한텐 이제 걔가 우는게 악어의 눈물로 밖에 안보이는거지 부모님은 보이스피싱으로 알고 이러는걸까... 막말로 난 이제 진짜 걔를 모르겠어 지나가는 사람한테 오늘 날씨 좋죠 점심 뭐 드세요 물어봐서 듣는 대답보다도 걔를 모르겠어
둘이 나이차이 별로 안나서 사춘기땐 심하게 싸우긴 했어도 그 전후로는 막역하게 지냈거든
나 고3때 걔는 빠른이라 고2로 같은 학원 다니다 밤 10시에 끝나면 본인가방 메고 내 책가방 앞으로 메고 같이 손잡고 떠들면서 집까지 걸어가고 그랬거든 고3 내내... 군대 때도 휴가 나올 때마다 둘이 놀러가고 부모님이 형제가 사이 좋은게 복이라고 좋아하시고..내 기억에 걔는 말은 좀 안들어도 착한애로 알고 있는데..착한거라기보단 멍청하게 순진한건지..
무슨 해킹 프로그램에 걸려서 한 번에 빠져나간 것도 아니고 지가 범법한거 들킬까 무서워서 그 범죄자들 계좌번호 하나하나 누르고 한 번에 적게는 몇십, 몆백 부터 크게는 천만원까지 짤짤이 계속 보냈다가 이 지경이 됐다는데...이게 사기인건 맞지만 애초에 왜 그런 책잡힐 짓을 하냐는거지..
근데 또 이러다 ㅈㅅ이라도 하면 안되는데 싶고..걔가 싫고 역겹다가도 부모님이 걱정스럽고..
지금도 참 씁쓸하고 속이 너무 쓰라리다..비유가 아니고 물리적으로 아파오니까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이런 얘기 하는게 진짜구나 싶네
긴 글 읽어준 언니 동생이 있다면 고마워 그냥 너무 마음이 안좋고 힘들어서 오랜만에 속닥 찾아와봤어 다들 건강하고 별 탈 없이 평온하게 사는 게 최고다 좀 지루하고 심심한 때가 있어도 그게 감사하고 행복한 삶인 것 같아 ㅎㅎ

나도 당해봐서 알아 사기.. 1억에 비하면 엄청 소액이긴 한데 당하고나면 진짜 내가 뭘한거지 싶고 죽고싶고 그러더라 본인 스스로 바보같은 짓 한거 알고 충분히 힘들거야 그냥 이제부터라도 그런거 하지말고 착실히 모아라고 그래.. 한번은 넘어가지만 두번 당하면 용서 못한다고 말하고
언니 동생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신 차리면 좋을거 같어. 저렇게 사고 친 분들 보면, 부모님이 몇 번 감싸주고 그러다 보니 계속 일을 저지르더라고... 지금 당장에 언니도 부모님도 맘을 추스리기 어렵겠지만, 동생 + 부모님 + 언니 모두 대면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지금 이 상황을 개선하기 어렵겠지만, 동생에게 얼마씩 다달이 부모님께 평생 갚으라고 하고, 동생이 저지른 일을 직접 벌게 하면서 갚아 나가게 해야할 거 같어. 동생이 저지른 일이 부모님이 평생 손 안벌리려 했던 소중한 거라고 그걸 다시 인지시키는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
암튼 위에는 내 의견이고, 그냥 뻘소리라 생각하고 지나쳐도 돼! 언니도 부모님도 빨리 극복해서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랄게!! 언니 힘내.. ㅠㅠㅠ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그치 언니 말이 정말 맞지 나도 부모님이 동생 위로해 주라는 말이 이해 안되면서도... 사람이 뭐에 홀린 것처럼 사기 당한다고 하는데 얘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걸까 싶고 계속 복잡하네ㅎㅎ안그래도 엄마 생신이 다음주라 곧 다같이 만나게 될 거였는데 앞으로 계획이나 돈 관리 같은거 다같이 논의해 봐야지..댓 고마워 언니ㅎㅎ
고생많겠다 어쩌겠어 법률 준비 하면서 1억잃은돈 나가서 돈벌어서 구해야지 동생이 어린것같은데 많아도 20대중후반 생각하고있음 4년 반동안은 200만원씩 저축하면 1억은모아 동생도 돈이 벌기 힘들다는걸 스스로가 알아야한다생각해 나이는 젊다 지금시작하면 늦지 않았어 대신 남동생 돈관리는 부모님이 하셔야하겠지만 가만히 있는것보단 일하러 나가라고 보내놓고 돈버는게 맘 편할듯 너무 낙심하지말아.... 아직젊잖아 일단 일은 해결하면서 벌어보자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에구..이렇게 댓 달아줘서 고마워 언니..동생은 20대 후반이고 뭐 민사니 형사니 알아보는 것 같긴 한데 재판을 가던 안가던 가족들한데 평생 속죄하고 살아야지.. 곧 엄마 생신이라 더 속상하네ㅎㅎ언니가 해준 아직 젊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된다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