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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했다가 인생 꼬인거같아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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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1살인데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써봐..

고3때 1지망이었던 학교 예비로 코 앞에서 떨어졌었거든 그때 사실상 재수 확정이 된 상황이었고 무력감에 번아웃이 너무 심하게와서 집 밖에도 안나가고 친구들이랑 연락도 다 끊고 지냈어 그당시에는 재수하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보이고 아무랑도 마주하기가 싫었어서 졸업하고 스무살로 넘어가는 시기에 sns 다 지우면서 쭉 잠수타면서 지냈어

근데 설상가상으로 집안 사정까지 무너지면서 집도 팔리고 타지로 이사까지 오게 되고 정말 힘들었거든?.. 재수학원은 꿈도 못꿨고 그냥 용돈 모아둔거 다 털어서 교재비 충당하고 인강 듣고 그랬어.. 그리고 사실 말이 재수생이지 마음도 안잡히고 잡아주는 환경도 없고 우울증까지 같이오니까 후반부로 갈수록 공부도 제대로 안했어

어찌저찌 수능보고 올해에 대학에 왔는데 현역때는 오고도 남을 대학에 와서 마음도 너무 안좋았고.. 그냥 평범한 지방사립대에 온거라 1년동안 뭐한거지 허탈함도 들고 기숙사 살면서 타지 생활하니까 그냥 뭐하고 있는걸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친구 사귀는법도 까먹고 그냥 대화하는거 부터가 너무 벅차는 느낌도 들어서 사실상 학교도 혼자다녔어

모르겠어 그냥 재수안하고 곱게 현역때 대학갈걸 그랬나 싶고 이제와서 반수니 뭐니 또 도전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잠수타고 모든 대인관계를 끊어버려서 너무 허탈해 인스타도 지운지 1년이 넘어가서 다시 들어가는것도 무섭고,.. 알바도 해보고 이런저런 일상생활은 다 해도 그냥 어딘가 너무 답답해 뭔가 유령이된 기분이고.. 미칠거같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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