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로 울면서 헤어졌는데 - 속닥
아는언니
-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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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서 글 적어봐..ㅠㅠ
장문인데 꼭 좀 조언해주면 좋겠어
만난지 2년 조금 넘었고 친구처럼 잘 지냈어
(도파민으로 연애했다는게 아니라는 뜻이야!)
티키타카도 잘되고 서로 유머코드도 맞아서 만나면 너무 즐거운데 언젠가부터 정으로 만나는 연애같고..
만나면 재밌는데 딱 그것뿐, 헤어져도 별로 안 슬플 것 같고..남자친구가 나한테 잘해주면 그게 고마우면서도 난 그정도가 아닌데 미안하고 그러더라
결국 언제 말하지 혼자 고민만 하다가 어제 말했어
그것도 남자친구 얼굴 보니까 눈물 나와서
울기 시작했더니 먼저 그만 만나고 싶은거냐고 묻더라
그리고 서로 한참 울고..
남자친구가 싫은게 아니야 서운한 것도 없고!
근데 만나기엔 내 마음이 너무 작아져서 미안한 마음
+ 앞으로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오래된 친구를 잃는 기분에 너무 힘들어서 계속 생각나고 눈물나
집에서 또 전화하면서 서로 울고
모진말 없이 서로 너무 고마웠고 좋았다 행복했다 그랬어
남자친구는 마음 바뀌면 연락 꼭 해달라고 했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너무 기다리지 말고
괜찮아지려고 노력해달라 하고 끝냈거든
근데 왜 남자친구 생각만 해도 눈물나오고
너무너무 미안하고..하루만에 다시 만나야 하나
근데 그러다가 내가 다시 맘이 작아지면
그때도 너무 미안해서 어떡하지 걱정돼
나도 내 마음이 이해안되고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은데
누구한테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냥 꾹 참고 지나갈까 아니면
그냥 권태라고 생각하고 극복해나가야 할까

물론 내 생각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연애는 마냥 설레고 짜릿하기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이런 건 언니 말대로 도파민에 절여진 연애고 초반에만 잠깐 불타는 거야. 진정한 동반자는 깊은 대화도, 어떨땐 맘 놓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있는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내 생각에 언니한테 저 분은 인생에 정말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아. 내가 보기엔 언니랑 저 분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같은데, 이게 언니가 생각하는 연애가 아니라면 헤어지는 게 맞지! 원래 인생의 일부분을 차지하던 존재가 한순간에 사라지면 마음이 아프기 마련이야... 설레지 않는다고해서, 권태기가 아니라 이제 비로소 진정하게 편한 존재가 됐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너무 잘 읽었어.. 나도 언니랑 연애가치관은 같아! 실제로 남자친구랑 연애 시작하고 금방 편해졌는게 그게 싫은게 아니라 너무 좋더라고. 사실 서로가 첫 연애인데 내가 원하던 관계이기도 했고(설렘보단 편안함이 큰 친구같은 연애)그래서 권태기라고 생각도 안 해봤던 것 같아. 편해진지가 언제인데 왜 갑자기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거지? 이건 정말 권태가 아니고 그냥 마음이 뜬건가? 헤어져도 별로 안 힘들 것 같기도 하네.. 아 이건 상대한테도 예의가 아니다 못할짓이다 하고 이별 결심한건데 이렇게 힘들고 보고싶을줄 몰랐어..어쩌면 정말로 권태기였을지도 모르겠다 하루만에 연락하는 것도 웃긴데 만나볼까 다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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