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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사를 책으로 표현하자면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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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사연은 있다고 하지만, 이제는 정말 버티기 힘들어서 내 인생을 책처럼 써봤어

유년기
어릴 때 부모님에게 맞다가 할머니 집으로 오게 됐다. 그때부터 부모님은 사실상 별거 상태였고, 내가 16살쯤 되었을 때는 엄마가 본인 명의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출을 갚지 않아 아빠와 할머니까지 빚 문제를 떠안게 됐다.
아빠는 생일에 한 번 외식하는 것 외에는 거의 아버지 역할을 하지 않았다. 몇 년에 한 번씩 안부 연락만 하고 사라지는 게 서운하고 괘씸했지만, 그래도 나는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다.
초등학교에서는 6년 내내 왕따를 당했다. 그 영향으로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고, 누가 먼저 말을 걸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결국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 무리에 끼게 됐고, 중학교 1학년 때 자해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학교에서는 잠만 자고, 먼저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외로워서 인터넷으로 친구를 만들려고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기 시작했다.
2~3학년이 되어서야 내가 먼저 다가가며 같이 다닐 친구들이 생겼지만, 인복이 없었던 건지 대부분 문제가 있는 관계였다.
감정 쓰레기통처럼 이용당하거나, 뒷담화에 끌려다니고, 결국 배신당하는 일이 반복됐다.

스무 살
지금 돌아보면 스무 살의 나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정신과 약 부작용도 있었고, 인스타그램으로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아무나 만나고 다녔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공부도 출석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올 F를 받았다.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과 반년 정도 사귀었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술 마시며 그동안 못 놀았던 시간을 한꺼번에 보상받으려는 것처럼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릴 때 제대로 놀지 못하고 외로웠던 마음이 한꺼번에 터졌던 것 같다.
그해 6월, 아빠 같은 존재였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년 동안 함께 살던 분이 갑자기 떠나셨고, 내 멘탈도 완전히 무너졌다. 생활비도 대부분 할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훨씬 어려워졌다.
휴학한 뒤 7~8월에는 아무나 만나고 다녔고, 9월에는 남미새 친구의 이간질 때문에 유일한 친구와도 손절하게 됐다.
그 이후로는 거의 집에서만 지냈다.
그 무렵 할머니는 갑자기 일을 시작하셨다가 집에 낯선 할아버지를 데려오셨고, 그분은 허락도 없이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등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결국 할머니도 일을 그만두셨다.
오히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자해는 끊게 되었고 정신도 조금씩 차리기 시작했다.
서비스직 아르바이트에도 도전했지만 3일 만에 잘렸고, 그전까지 잘린 알바도 열 개가 넘어서 크게 놀랍지도 않았다. 이후 쿠팡 일용직을 시작했다.

스물한 살
복학하면서 ‘이번에는 학점도 챙기고 제대로 살아보자’고 마음먹었다.
학교도 열심히 다녔지만 대학에서는 끝내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했고, 대부분 혼자 다녔다.
스무 살 때의 행동 때문에 아빠와의 관계도 최악이었다.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본인 말만 맞다고 하셨다. 화장이나 옷차림까지 지나치게 간섭했고, 상처가 되는 말도 많이 들었다.
결국 용돈도 받지 않고 거리를 두며 지냈다.
카페 아르바이트도 했지만 인사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잘렸고, 다시 쿠팡 일용직으로 생활했다.
불면증도 점점 심해져 잠을 거의 못 자고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았고, 가끔 수면제를 먹으며 버텼다.
그때 자주 만나던 남미새 친구는 나를 감정 쓰레기통처럼 대했다.
불러내면 자기 힘든 이야기와 남자 이야기만 했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마음에도 들지 않는 남자들을 계속 불러 함께 놀았고, 연애를 시작하면 나를 불러놓고도 남자만 신경 썼다.
결국 내가 알던 오빠와 몰래 연락해 사귀기까지 했고, 거리를 두자 오히려 나를 손절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험담까지 하고 다녔다.
멘탈이 무너진 나는 아무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지만 결국 외모와 몸만 보고 만나는 사람이었다.
헤어진 뒤에는 그 친구와 손절하는 과정에서 같은 학교 남자 동기와 가까워졌다. 당시 그 친구에게는 장거리 연애 중인 여자친구가 있었고, 서로 남미새 친구를 좋게 보지 않았기에 자주 만나며 친해졌다.

스물두 살, 현재
지금도 많이 힘들다.
그 남자 동기는 나를 자주 만나고 매일 전화도 하지만, 결국 또 나는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하고 있다.
여자친구와 싸울 때마다 나에게 와서 욕을 하고, 헤어지는 과정까지 모두 내가 들어줘야 했다.
올해는 학점도 올리고 공부도 했지만, 알바는 또 잘렸고 지금도 일용직을 뛰며 지내고 있다.
번아웃이 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친구도 없다.
연락 오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낸다.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완전히 끊었다.
다행히 아빠와의 관계는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고, 이제는 나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전남친 한 사람이 남긴 상처는 아직도 나를 흔들고 있다.
사랑받는 것도, 인정받는 것도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외모 때문에 이렇게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성형도 여러 번 했고, 외모 강박은 점점 심해졌다.
불면증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주변을 보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오래 만나는 연애를 하고, 힘들 때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그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은 정말 많이 지쳤다.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이제는 정말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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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자디연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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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해 흑역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