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혼하려고해 - 속닥
아는언니
- 아는언니
35
0
4
한 두 달 정도 냉전이었거든. 각방 쓰고 있고.
어제 이혼얘기 꺼내니까 "그래 그러자." 하더니 "모레 바로 법원 가자" 하는 거야.
근데 촉이 있잖아. 이상해. 이 ㅅㄱ 왤케 기다렸다는 듯이 이러지?
이혼 사유는 내가 남편한테 너무 정떨어져서
남편이랑 나 둘 다 직업군인이고 같은 부대 전방 근무야.
1. 거짓말 안하고 시부모님 한복 고르기, 예식장 계약하러 가기, 턱시도 맞추기 제외 결혼식 준비 싹 다 나 혼자 함.(나 당시 8개월동안 24시간 근무식 3교대였음.)
2. 관사 때문에 혼인신고 1년 일찍 했는데 관사신청 안함. > 25년 3월 혼인신고, 25년 10월 관사신청.(남편 근무지에 신청하는 거라 남편 명의로 신청해야해서 내 서류며 지 것도 위임장 받아서 내가 다 뽑아줬는데 지가 까먹고 6개월동안 안함.)
3. 남편이 애기 생기면 자기도 금연한다 해놓고 해외훈련 복귀 마중갔더니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만 피우자고 흡연장 같이 가려함.
4. 유산한지 2주 후 청첩장 모임 있어서 내 지인들 모아뒀는데 내 친구들 노잼이다 왜 친구하냐 시전, 술 좀 들어가니 신나서 내 앞에서 딴여자 번호따기 시전
> 결국 열받아서 화냈더니 내가 취해서 주사부린 걸로 만들더니 "술 그딴식으로 쳐먹지마" 시전 후 길바닥에 나 버리고 혼자 딴 숙소 잡고 사라짐
(껀덕지 만들어준 내 잘못이긴 함. 유산하고 혼자 결혼식 준비도 하고 친구들 앞에서 멀쩡한척 하려니까 정신이 너무 힘들어서 술 안먹다 그 날 술 마심.)
5. 국내 신혼여행 둘이 대충 끝내고(이것도 내가 추진안하니까 지가 알아본다 해놓고 신혼여행 비행기 예약 안해서 못 간 거.) 마지막에 지 친구 커플 2쌍이랑 여행갔는데 싸우다가 또 회피하면서 짐싸서 나가길래 말렸더니(싸우고 빡치면 나 버리고 감+음주운전 2회 있음. 또 술먹고 운전할까봐 못 나가게 붙잡음) 새벽에 펜션 베란다에서 내 목 조르고 때림.
6. 5번 일 때문에 결혼식 열흘만에 내가 시부모님께 사실대로 알리겠다 하고 이혼요구함. 3일동안 사과 안하다 무릎 꿇음. 근데 무릎 꿇은 이유가 시부모님 나이 많으셔서 충격받으실까봐 무서워서. 기도 안참.
7. 지 사무실 회식때 나 부름. 이거까지는 ㄱㅊ. 근데 시간이 밤 10시 반이었음. 나 발가락 인대 4개 중 3개 파열상태로 깁스+목발 한 지 3일차였음ㅋ
못 간다 말하려니 바로 거절도 못 하게 군 13년 선배 바꿔줘버림
8. 7번 상황때문에 회식자리 가는 동안에도 진짜 많은 일 있었는데 그 중에 최악은 노래방에서 내 맞은편에 나보다 임관 늦게 한 장교 둘 + 까마득한 부사관 후배 있었는데 그 앞에서 내 가슴 만짐ㅋ 내가 ㄹㅆㄹ 아가씨인지 와이프인지ㅋ
9. 그 외 뭐...나에 대해 신경 안 씀
- 나 군대와서 천식 생김. 근데 러닝 뛰면 낫는다고 같이 뛰자함.(일년동안 이것때문에 싸움. 허준 납심)
- 내가 아프든 다쳤든 신경 안쓰고 헬스장가자 뛰러가자 어디가자 시댁가자 시전.
10. 그 외 제일 빡치는 "아, 맞다" .
- 결혼식 준비도 그놈의 아맞다 때문에 다 나 혼자함ㅋ
- 내 건강상태도 아 맞다임ㅋ 9번도 아 맞다ㅋ
진짜 나 얘랑 군대 동기여서 꽤 오래 알고 지내다 1년 연애했는데 혼인신고 하자마자 인간이 이렇게 양파 껍데기 까지듯 까도까도 나올줄 몰랐음.
군 내에선 진짜 어른스럽고 유능하고 멀쩡한 인간임.
나 진짜 속아서 결혼했다는 말이 뭔지 뼈저리게 실감 중이야.
암튼 이래서 이혼요구 했는데 얘가 너무 흔쾌히 기다렸단 듯이 그러자 하고 모레 법원 가자 하니까 너무 수상해.
뭐가 있는 걸까?

처음부터 그다지 내키지않았나 보지. 유지하는것도 그렇고
수상하던 아니던 빨리하고 인생에서 지우는게 좋겠는데 완전 개차반이네. 솔직히 남자 직업군인은 신랑감 별로지만 여자는 신부감으로 괜찮은데 유책배우자 만들지 그랬어. 그럼 재혼할때 좀 나으려나;; 진짜 인간이 개별로다. 남초 집단에 있는데 몰랐다니 정말 결혼 전후 다른 인간이 있나보네. 애 없는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자
걍 바로 이혼 ㄱ..
있든없든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