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긴 글인데 읽어줄 수 있을까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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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청 무거운 고민이 하나 있어
나는 4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고, 3년 반쯤 됐을 때 혼자 일본으로 워홀을 와서 이제 반년 정도가 됐어
남자친구는 직업특성상 전근이 잦고, 최근에 일이 바빠져서 연락도 잘 안되고, 연락의 타이밍도 잘 맞지 않게 됐어.
그리고 몸도 마음도 멀어지니 나혼자 더 예민하고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감정이 오락가락했어.
피곤한 남자친구가 예전처럼 시간과 관심을 쏟아주지 못하게 되니까 나도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고,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더 툴툴거렸어.
나는 남자친구가 미운게 아니라 이 상황이 싫었던 것 같아. 내 발로 떠나왔으면서 참 추하지. 이런 일상이 반복되면서 점점 이 관계에 권태를 느끼고 있어.
그리고, 원래는 1년만 즐기고 돌아갈 생각이었어.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한국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가 가장 컸거든.
그런데 최근들어 여기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여기에 더 남고싶다는 마음이 커졌어.
그런 와중에 일하는 곳에서 살짝 눈길이 가는 사람이 생겼어. 이 사실은 아무도 몰라.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닌데, 아무튼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충격적이었고, 이러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혼란스러워서 그냥 다 관두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사라지고싶은 마음도 들어.
정말 만약 이렇게 헤어지고 그 사람과 잘 된다고 해도 내가 과연 행복할까- 싶고.
지금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이 너무 싫어.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렇다고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이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것도 아닌 것 같고,
근데 그렇다고 이게 헤어질 정도인가, 크게 싸운 것도 아닌데- 잠깐의 권태기인가 싶기도 하고.
한 번도 모진 말 하거나 나 실망시킨 적 없는 남자친구인데.. 헤어지자고 하면 평생 후회하게 될까 무서워
내 마음이 뭔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어서, 너무 혼란스러워서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자고 말하고 싶은데, 하필 내일이 남자친구 생일이네.
그렇다고 생일주간 지나갈때까지 아무일 없는 척 남자친구를 대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 하
너무 오래 사랑했던 사람 + 처음 겪는 장거리 + 타국에서의 새로운 삶 + 혼자 버티는 외로움 + 미래 방향이 바뀌는 시기… 이게 한 번에 겹치니까 미칠 것 같아
나 어떡하면 좋을까? 나중의 내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은 뭘까 ?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조언이든 경험담이든 언니들의 얘기를 좀 듣고싶네

남자친구랑 시간 가져볼듯 그러면 답이 나오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