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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아스퍼거 의심 친구 (긴글이야) - 속닥

해본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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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스스로 아스퍼거가 의심된다고 지나가듯 말했던 친구가 있었어. 그리고 그 친구를 심하게 겪고 난뒤 나도 그 친구가 정말 괜히 했던 소리가 아니었구나 싶었어.

교류를 시작하던 초반에는 그저 멀쩡히 보였어서 무슨 과장인가 싶었어.

나중에 여성 아스퍼거는 마스킹을 잘해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 정보를 봤어.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네

그리고 스스로 ADHD가 있는것 같다고도 했어.
참는걸 남들보다 심하게 어려워한다고 했어.
같이 들었던 클래스에 자잘히 몇분씩 늦는 지각을 자주했는데 예정시간보다 일찍 와있으면 자기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대.
그런데 말을 그렇게 해버리면 자기가 늦을때 남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안아깝다는 얘기가 되잖아.

나는5분~10분이 남아있다면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여유있어 좋을것 같은데말이야. 나도 늑장부리다 늦거나, 시간에 딱맞춰 나타나는걸 자주한대도, 일찍 오는 사람들 듣기 서운할 말까지는 차마 못할 것 같은데 무심하게 내뱉는 소리가 조금씩 의아했어.

언젠가는 드립 커피 필터를 접는 나를 보며 "이건 어떻게 쓸줄 알았냐"며 네가 이런것도 쓸줄 아냐는 듯한 톤으로 물었어. 이건 무슨 질문인지 어이가 없었어. 마치 너 젓가락질도 할줄 알았냐는 어이없는 질문과 느낌이 비슷했어. 커피가 우리나라에서 워낙 대중화되어있고, 그 중 드립커피 내려 마시는 사람도 꽤나 많이 있기도 하고, 전문 바리스타가 되어야만 커피 필터 접기를 접하는건 아니잖아.
쉽게 접하는 다이소나 마트에서도 커피 필터를 많이 팔고, 그 포장지 뒷면에도 커피 필터 사용법이 나와있고, 그저 한두번 접어주면 끝인 아주 간단한 일이기도 하고. 당근에도 드립커피 필터나 도구가 자주 올라올 정도로 대중적인데 네가 그런것도 알고 있냐는듯, 내려다보고 있는듯한 질문을 받으니 황당했어. 커피를 많이들 내려 마신다는 맥락과 환경은 전혀 생각해볼수가 없고, 자기가 관심없어서 몰랐으니 너도 나처럼 몰랐을거다 가정하는 데서 오는 질문이었을까?

그리고 같이 맥주에 관한 수업도 함께 들었는데, 강사가 유럽의 맥주 역사를 알려주면서 이 맥주는 벨기에였나 어느 나라에서 노동중에 '새참'처럼 마시던 술이라고 했어. 그랬더니 "그럼 막걸리냐"라고 질문을 던졌고 강사가 약간 당황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유럽 맥주라고 답했어. 한국의 새참에 등장하는 막걸리가 머리속에 고정되어 있어서, 지금 유럽의 맥주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는 맥락은 배제한 채 '새참 술=막걸리' 이렇게 바로 나온걸까

그리고 사람과 사물을 똑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것 같은 질문을 해서 너무 이상했어. 내가 어느 식당 서비스가 별로인 점을 친구와 주고받을 수 있지만 어떻게 자기 언행에 불편한점은 본인에게 잘 말하지 못하냐는거야. 이건 사람 사이 관계성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다는 얘기인가. 세치 혀로 관계가 파탄나기도 있고 천냥빚을 갚기도한다는걸 전혀 모르는건가. 사물과 사람이 같다니 난 이게 무슨 질문일까 의아했어.

또 자기한테도 고양이한테처럼 다정하게 해달라는거야. 농담조로 얘기하는 거라면 알겠는데, 아주 진지하고 심각한 요구였어. 다른 사람과의 비교도 아니고 동물과의 비교라니 어이없었어.
어른보다는 아이 대하기가 편하고, 또 아이도 역시 사람인지라 동물 대할때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건 너무 흔한 사례 아닌가?
내자식처럼 키우는 동물과 사람 친구를 대할때가 아무래도 다르잖아. 직접 키우고 있지 않대도 동물체험카페같은데서 동물을 보면 사람 대할때보다 마음이 더 편해지고, 말그대로 유아같은 지능이니까, 몸도 나보다 작으니까 아기처럼 대해주게 되잖아.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사람간의 긴장이 있고, 경계가 있는것이지.
그럼 자기는 크고 강해서 그렇게 못해주냐며 사실은 자기도 약하다고 하면서 논점을 극단적으로 돌려버리는거야.
그럼 다 큰 사람을 유아처럼 그리고 사람을 고양이처럼 대해달라는건가 이게 뭔 괴상한 요구이지 싶었어. 어린시절 부모로부터의 애정 결핍이 있고, 부모님이 동생한테 해주는것보다 자기가 말안듣고 까칠하다고 해서 무심하게 다뤘다고는 들었어서 이 억지스러운 요구의 배경까진 이해를 한다만.
내가 못하는 걸 쥐어짜가며 고양이 대하듯, 아이대하듯 연기를 해야하나 메스꺼운 느낌이었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싶고, 유아가 아닌 서른넘은 친구를 내 아이가 아니라 친구로 대하고 싶은데.. 이건 너무 자연스럽지 않기도 하고 내가 내 성격을 속이는건 못하는 일이야. 무슨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애교 떠는 일도 아니고. 헤어진 전남친 성격이랑 나랑 비슷하다며 언급하기도 했는데 투사를 당한건가 싶기도해.

또 , 한국어의 특징이 맥락에 많이 의존하는 고맥락 언어라서 맥락을 보고 눈치껏 알아들어야하는 특성이 있잖아. 그런 언어라 사람들이 일상 대화에서 주어나 목적어 등을 빠뜨리고 말하는 습관이 꽤나 자주 있지. 그러다 한국 사람들도 가끔 서로 주어가 헷갈리는 일도 생겨서 누가? 나? 아님 너? 하고 묻는 일도 있고. 그런데 좀 심하다 싶게 너무 자주 묻곤했어. 바로 앞에 언급했으니 자연스럽게 생략된 주어를 두고서는 문장성분에 주어가 빠졌다며 계속 지적하는거야. 이정도면 해석 가능하지 않은가, 무슨 논술 채점자 나셨나 짜증이 났지만 자기가 맥락 파악이 어렵다고 스스로 설명해준적이 있어서 이해해보려고 했어.

그래서 남다른 친구의 사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니 내가 특수언어교육 전공자마냥 완벽하진 못하겠지만 저 친구가 알아들어줄 수 있게 자세히 설명해주려는 노력을 꽤나 자주 했어. 그렇게 힘들여 말해주었더니 간단히 돌아오는 감상평은 "AI같네". 어이없었어. 그것도 오히려 본인이 AI 논리로봇같은데 그 친구가 자기소개하듯 상대방에게 그런 말을 하니까 뭔가 뒤바뀐듯 싶었어. 진성 AI와 소통하기 위한 그저 한 인간의 노력이 숨어있는데 그 노력은 외면한채 간단히 깎아내리는 말이었어.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AI가 그 사람보다 공감능력이 훨씬 좋다는게 웃픈점이네.

타인에게 무심코 말을 던졌을때 자기 말이 상처를 줄수도 있다는 예상을 못하기 일쑤야. 뒤늦게 자기가 성급히 던진말을 스스로 곱씹으며 깨닫고 집에서 혼자 반성하기도 한대. 그런데 혼자 반성하기만 하고 먼저 와서 사과하지는 않고 묻어두는것과, 그때 기분이 나빴다며 상처받은 사람이 참다못해 말했을때 그제서야 미안했다며 안그래도 집에서 혼자 반성했다고 시인하는 일은 다르잖아. 그러더니 자기는 상처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심지어 해명의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까지 했어. 당시에는 사과를 하고 있으니 사과인가보다 싶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고 어이없다는 느낌도 있었어.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사람은 실수한 일을 먼저 꺼내어 사과할 기회를 스스로 찾겠지, 잠자코 있다가 상대방이 불편을 호소하면 그제서야 자기 해명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기쁘다니 사과같지 않은 사과 방식에 이상함을 느꼈나봐.

모든 상황을 굉장히 자기중심적으로만 해석하고 자기중심적인 정의로만 말을 해서 소통하기가 점점 힘들고 답답했어.
넓게 보면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라지만 그 친구는 정도가 심했어. 듣는이를 생각해주는 버튼이 아예 나가있는 느낌이어서 어떻게 이럴수 있지 싶었어.
언어에는 사회성이란게 있잖아.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골라서 말해야 서로 오해나 혼란이 줄어들 일이잖아.
그런데 틀린게 아니라 다름이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래. 그치만 문학 학도가 아닌 사람에게 문학용어를 들먹이면 알아듣지 못할거고, 듣는이는 문학용어가 아니라 통상적인 언어를 더 잘 알아듣는다는 맥락을,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자기 편한대로만 말하는 불친절함을 보이고 있었어.
만약, 내가 남들과 다르게 책상을 의자로 사용하고, 의자를 책상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내가 '의자'라 하면 책상의 의미이고, '책상'이라하면 의자라는 뜻으로 부르는거다"라고 한다고 치자. 그런데 이런 식으로 상식을 뒤엎는 정의가 한두개가 아니라서 소통하기가 너무 피곤해져 .
틀림이 아니고 다름이다. 있는그대로 받아들여달라는
듣기 좋아보이고 똑똑해보이는 말들로 자신을 자꾸 변호했어. 그치만 나는 계속 멋대로 말할테니 네가 힘들든 말든 상관 없이 내방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한다, 나는 (내머릿속에서만) 순수한 의도였는데 네가 내 의도를 오해하는거다. 그걸 못알아듣는건 네사정이다. 라는 식은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고 사회성을 아예 무시하고있는거잖아.

그런데 이런 점을 또다시 뒤집어 너무 자연스러운 주어생략 같은 점을 꼽으며 듣는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대. 왜 또 자기가 배려않는건 생각않고 자기소개를 하는거지 짜증났어. 헬렌켈러를 보살피는 대단한 설리번선생님까지는 못되더라도 내 나름대로 힘들게 노력해주고 있었거든, 그 노력이 무시당하자 내 호의는 몰라준 채 그저 이 힘들게 해주고 있는 배려를 아주 당연한걸로 여기는 무지와 무례함에 굉장히 허탈했어. 삼십이나 넘어서 우기고 생 떼를 쓰는 미운네살 금쪽이의 마인드인가 싶기도 했어. 그치만 휘황찬란하고 논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빛좋은 개살구같은 말들로 포장하고 있는 겉모습에 이런 생억지 부리는 금쪽이를 처음엔 알아보기가 쉽지가 않았어.

자기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 언어 영역 점수가 높았다라고는 하는데 정작 종이 밖의, 사람과의 언어생활은 소통 불통에 가까운게 아이러니였어. 책을 많이 읽는다 자부하지만 책을 한자도 안읽나 싶은 정도의 맞춤법테러가 굉장히 빈번했는데 또 그렇다기엔 논술왕처럼 들리는 별의 별 단어를 다 갖다 쓸 줄 알아서 그 모순에 이건 무슨 일이지 너무 의아했었어.
나중에 검색해보니 난서증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머리 속에서 의도한 글쓰기가 출력 오류로 자꾸 헷갈리기 쉬운 방향으로 다르게 써버리는 식이라는것 같아. 그리고 글씨체가 뭔 글자인지 알아볼수는 있지만 좀 악필이기도 한데, 그 악필의 느낌이란게 그냥 편하게 대충 휘갈겨 쓰는 어른의 글씨체이기보단 초등학교 갓 입학해서 아직 글자 쓰기 연습하는 단계의 글씨체같았어. 그래서 이 점도 관련이 있었나 싶어. 난독증에 비해 잘 알려진 게 아니라서 몰랐는데 이런 일도 있구나 싶었어.

이해안가는 점이나 심지어 힘든점이 자꾸 생겨도 꾸역꾸역 관계를 유지하던 것은, 내가 배려하고 있으면 저 친구도 나를 배려하는 부분이 있겠거니 여기고 있었고, 완벽한 사람이 어딨겠나 하고 받아들여야지 하는 수용력이었어. 그리고 사람을 챙길땐 또 많이 챙겨주고 있었으니 위로가 되기도 했어.

그러던 중 내가 역겨움을 제대로 느껴버렸어.

난 그 친구의 말실수같은 언행들이 상처가 되니 좀 조심해줬으면 해서 기분 나쁜 소리들 중에 정말 못참아주겠다, 좀 아닌것 같다 싶은 것들을 말했어. 사람을 싫어하고 싶지 않고 그저 상처주는 언행이 싫은거고, 그치만 몰라서 그랬다니까 그럼 말을 해주면 머리속에 입력되니까 달라지겠지 싶었어.
그랬더니 너는 나를 싫어하는것 같다고 하고,
수용해달라며, 자기는 나를 수용해주는데 왜 일방적으로 자기만 수용하고있냐고 뻔뻔히 말하는거야. 그리고 자긴 죄책감 느끼기 싫으니 혹시나 말실수가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래.
사실, 말실수를 듣고도 이건 무슨 일이지하며 상황파악이 바로 안될 수도 있고, 본의가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고 참고 넘겼다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래도 좀 이상하다 싶은 경우도 생기는 일이잖아. 그래도 참아보겠다고 참아주는 일이 이미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일이지 않은가?

그랬더니 참는다는 일은 없어야 한대. 급기야 지구가 편평하다는 사람을 마주한 것 같았고 너무도 괴상함이 느껴졌어. 참기가 어려운 adhd특성, 사회성을 무시한채 자기중심적 개념정의를 자꾸 하는 아스퍼거의 특징, 죄책감을 불편해하는 아스퍼거의 특징을 읽어봤지만서도 나는 설리번선생님이 아니고, 전문의가 아니고, 부모가 아니고 그저 친구로 있고 싶은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말문이 막혀버렸어.
'내가 죄책감 느끼기 싫으니 네 속도를 성급한 나에게 맞춰서 네 생각정리가 되었든 말든 빨리 얘기하라', '의도가 없다, 의도가 없다고 하면 상처가 다 사라지는 일이 아니냐' 나를 믿어달라, 너는 나를 믿지 않아서 네 혼자만의 생각속에 괜히 쓸데없이 상처를 받고 있는거다'
이건 아예 인간 존중의 영역을 심하게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 너무 역겨움이 느껴졌어. 이건 말 그대로 가스라이팅이잖아. 사람에게 신뢰를 갖고 있었으니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실망이 되고 상처가 될 일이지.
'날 신뢰하지 않아서 상처받는거다, 신뢰해라.'
'네가 잘못 생각하고있어서 상처 받는거다',
이게 무례함은 물론이고 사람의 정서를 완전히 말살하는 소리잖아. 그래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며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나를 사람으로 대해주지 않았던 느낌이라 소름이 끼쳤어.
마치 돈키호테를 보는것 같고, 지킬앤하이드를 보는것같아.
그전엔 불쑥불쑥 계속 나오는 언행에 미식거리는 구역감이 조금씩 조금씩 있었는데 이제는 그 사람의 위험한 그 입을 떠올리면 심장이 쿵쾅댈 정도야.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배우자가 벽보고 얘기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던데 정말 그런 느낌이야.
상호작용 가능한 소통이 아니고 그 친구의 일방적인 연설과 심지어 훈장님이라도 된듯 훈계질까지 웃기지도않아.

조금이라도 타인과 상호작용해주었으면 해서 그렇게 할수없는거냐 말했더니, 자기는 상호작용할 줄 안다며 열심히 증명하듯 말했어. 그 증명 사례라는게 자기가 다른 친구가 구토하고 있을때 그 토사물을 손으로 직접 받아줬대. 그런 사례를 언급하며 상호작용이라는데 글쎄. 그건 그사람 좋을 일이지 지금 그걸 듣는 사람에게는 더 화를 돋구는 소리가 되는걸. 나에게 그렇게 해준 일도 아니고, 되려 그친구에겐 토사물까지 받아주는데 나에겐 오히려 구역감을 선사하는구나, 정말 이 사람은 상호작용 모듈이 아예 설치되어있지 않구나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어.

사람 사이의 심리적 경계를 좀 알아줄수는 없나 싶었는데, 수도없이 경계를 침범해놓고선, 몇천원짜리 "이런 물건까진 내가 너에게 사줄수 없는게 경계야."하며 큰일했다는듯 자랑스럽게, 나를 가르치듯 가소로운 소리를 하는데 정말 허탈하고 어이없었어. 사주길 바란것도 아니었던 차라 더 어이 없었지.
아이러니하게 평소에 자잘한 선물을 자꾸 사들고 와서 주거든.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자꾸 주면 좀 부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의 마음 표현방식이겠거니 싶어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어. 그리고 나도 소소한선물로 갚아야겠다 싶어 마실거리라든지 먹거리같은 소소한 것들을 나눠주곤 했어. 그런데 넌 자꾸 갚으려고 하는것 같다, 갚지 말고 편하게 받아도 된다는거야. 그런데 또 한편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한다며 뒤엎는 소리를 해. 갚지 않아도 되는 관계가 어디에 있겠어. 친구사이가 무슨 부모자식간도 아니고, 내리사랑이래도 어느정도는 보답을 하고 그런게 상호작용이잖아. 이렇게 모순적인, 뚱딴지 소리를 하는 양극단에 또다시 혼란이 왔어.

아무튼 나는 무한하게 희생 가능한 존재가 아닌, 분명 한계가 있는 사람임을 너무나 뼈저리게 잘 느꼈어. 거의 2년 정도 버텼어. 너무 오래도 버틴걸까.
아스퍼거인이 이해받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나는 나만 생각하지 않고 저사람의 입장까지 배려하는데, 저사람은 굳건하게 자기 우선주의라 나는 전혀 존중받지 않는다 느낄때가 너무나 많았어. 그래도 그런걸 조금이라도 아는지 '너가 희생이 많은것같다'라고 하긴 했었어.
아주 잠깐 운좋게 연결되는 불안정한 와이파이같아서 희망 고문이었던갓 같아. 여기에 정말 희망을 걸어도 되나 스스로도 내적 갈등이 생겨버리는.
저 사람에게 세상의 상식을 이해시키는게 끝나지 않아 너무 힘들고, 이게 결국 저사람에게 내가 이해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고, 자꾸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것 같아서 너무 힘들고 지치고 역겨움이 들었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대도 그게 나에게 별 영향이 없다면 같이 못있을 이유가 없고,
이해를 한다고 한들 그걸 감당할수 있는 체력은 별개겠지.

그 친구 특징이 불필요하게 장황하게 말하기인데
지금 내가 그 특성을 옮은것마냥 너무 길어졌네.
당한게 많다보니 쌓인게 많아서일까.

뭔가 사소한 내용을 두고서 크게 오해를 받았다는 양 억울하다며 자꾸 장황하게 해명해대서 사람 피곤하게 만들고, 굳이 말안해도 좋을 사족을 자꾸 달아. 그리고 사소한것을 두고도 이해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듣고싶은지 의사는 안중에도 없는 채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가. 듣기 싫으면 읽씹,안읽씹까지는 안해도 반응을 작게 해서 관심없음을 보이잖아. 그걸 두고 네반응이 작아 몰랐다며, 불친절하다며 책임을 전가해. 호응이 작으면 재미없어서 말을 말게 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사이 일반적인 상호작용이 절대 적용되지못하는 일이었을까.

또, 예를 들어 자기에게 끔찍히도 애정을 주던 전남친 얘기를 장황하게 그리고 빈번하게 늘어놓으면 듣는 사람은 아 저친구 또 자랑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기 너무 쉽잖아. 그리고 자랑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한들 이걸 가지고 너가 오해했다며 억울하다고 자꾸 장황하게 해명해. 그럼 자랑은 아니었다고, 그렇게 들렸구나 하고 대충 넘길수는 없는걸까.굳이 이게 뭐라고 청문회까지 열어대는거지 너무 피곤했어.

그리고 어느날 뜬금없이 그 친구가 서로를 위해 안만나는게 어떻냐고 했어. 안만나는게 나를 위해 낫겠다는 그 판단 자체는, 지금은 나도 그게 좋겠다고 생각해. 그치만 그 얘기를 들은 날 억장이 무너지는 것처럼 힘들었어. 내가 지금껏 해왔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내가 뭘그렇게 잘못했지 갑자기 왜이러나 납득이 안됐어. 그리고 정상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정을 떼기가 어렵잖아.

게다가 방식이 또 너무 끔찍히도 폭력적이야.
자긴 더이상 뭘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나보고 선택하래.
그리고 그냥 우린 안맞는것 같다며 답은 정해져있다는듯이 빨리 그쪽을 선택하기를 종용하는 말까지 덧붙였어. 이건 선택권같지 않은 허구의 선택권이잖아. 기만적이기도 하고, 시간압박까지 주는게 너무나 폭력적이었어. 나는 이제 너 안봐도 상관없다는 말까지 내 가치를ㅈ완전히 부정당한 것 같아 정말 칼맞은듯 힘들었어.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힘들게 받아들이고서는 하나 하나 정리할 준비를 해나가면서 친구에게 빌린 물건을 돌려주려고 만났어. 그런데 이게 손절하려는 준비냐며 내가 못할짓 하고 있다는양 말하고 있었어. 관계는 자신이 파탄내놓더니 이제와 또 무슨 모순적인 소리인지. 나는 저친구 말했던대로 힘겹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는데 왜 또 훼방을 놓는지. 그래놓고는 너를 배려해서 그런 소리를 했다라며 또다시 기만적인 소리를 하고..미친듯한 출구없는 반복에 나까지 미쳐버릴것 같았어

이 끔찍한 연극의 희생자가 더는 될수 없으니까 당연히 잘라내는 결말을 택해야겠지.

이 친구가 나에게 한짓을 갚겠다는 뜻인지 희생이 많다며, 이런저런 도움도 고마우니 주겠다며 큰 금액의 선물을 했어. 그치만 지금 그게 너무 속에 얹혔고 마음의짐이 되었어.자기는 보상했다는듯이 꺼내쓸 대단한 변명거리 하나 적립해놓은 것같고, 염치같은걸 또 운운해댈것 같고 더러운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아무래도 갚아버려야했어.
싹 쳐내버리기 위한 초석으로 그 금액을 모두 돌려줘버렸어. 자잘한 선물도 나눔하든 갖다 버리든 해야지.

마음의 짐이 되고 칼맞은 상처가 너무 커서 너무 힘들었어. 애증적인 복잡한 마음이었지만,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는지, 적어도 사람일거라는 기대조차도 할수 없다는 게 충격이 컸어.

지금도 너무 힘이 들지만 차가운 양철로봇 대신 내 옆의 따뜻한 고양이랑 힘내봐야지.
긴글 읽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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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언니 글 잘쓰네.. 내 친구도 어딘가 사회성이 결여되고 내가 보기에 되게 이상하다고 느껴졌었거든? 아마 이 친구랑 술자리 정도에서 만나는 겉친들은 못느낄지도,, 근데 결국 얘의 하나하나 이해 안되는 행동들이 나를 너ㅓㅓㅓ무 숨막히게 하더라 언니 글을 읽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얘와 마지막쯤에는 언니가 말한대로 구역감 역겨움 이정도의 감정이 들었었어 나도 얘가 경지능일지 ADHD일지 아스퍼거일지 뒤에서 많이 찾아봤는데 이거 정답은 모르겠지만 나는 친한 친구니까 얘 옆에 있어줘야한다는 생각이 내스스로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는거더라고 나는 1년 친구하고 몇번 지적하다가 연락하지 말라그랬어 손절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 대인관계는 혼자만 멱살잡고 끌고 가는 게 아니었는데 끝내고 나니까 알았어.. 언니도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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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언니1 고마워, 나만 이런 일을 겪고 느낀 일이 아니라고 하니 힘이 되네. 깊게 알기 전에는 그냥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억이 더럽혀지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깨져서 후유증이 큰것같아. 이겨낼 방법을 잘 찾아봐야겠어. 힘든 마음 들여다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