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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내가 자꾸 의미부여 하는 건가 - 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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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조금 길더라도 읽어줘ㅠㅠ


일단 나는 26학번 신입생이고 상대는 같은 학과 25학번 선배야
근데 내가 삼수한 거라 상대가 나보다 한살 어려
우리 둘다 과 학생회고, 같은 기획부야(걔는 부장, 나는 부원)

성격이 엄청 밝고 재미있고 주변 사람도 잘 챙겨주는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처음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눈 후에 바로 호감이 생겼고 3월부터 지금까지 짝사랑 중이야

근데 항상 나한테 하는 말들이 좀 길티?하다고 해야하나
처음에는 원래 좋은 말 많이 해주는 그런 성격인가보다, 하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다들 알잖아.. 짝사랑할 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제일 어려운 거ㅜㅜ

일이 좀 많았는데 일단 기억나는 것들만 적어볼게(시간순)

1.
과 엠티 관련해서 기획부 회의 겸 회식이 있었어
회식까지 끝나고 나, 걔, 다른 부원 여자애 셋이서 같이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엠티 얘기를 막 했지
엠티 컨셉을 왕사남으로 정했는데 그게 내가 낸 아이디어였거든? 근데 정작 나는 왕사남을 안 봐서 인스타로 막 찾아보고 하다보니까 인스타 돋보기에 왕사남만 뜨는 거야
그걸 걔한테 말했다? 그랫더니 걔가 피식 웃더니
“다 왕사남이야? 귀엽네~” 라고 하는 거야
그때 엄청 당황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갔어
술을 많이 마신 건 아닌데 다들 좀 알딸딸한 상태였거든
그냥 넘기려고 해도 굳이 많고 많은 말 중에 그 말을 뱉어야했을까 싶기도 하고..

2.
3-4월에 아직 조금 쌀쌀할 때 내가 버건디 컬러 바람막이랑 보라색 7부티를 좀 자주 입었어. 그때마다 텐텐ㅇㅇ, 보라돌이ㅇㅇ이라고 하면서 날 엄청 놀렸거든?
그러다가 내가 완전 쨍한 민트 상의를 사서 학교에 입고 갔다가 걔를 만났는데, 날 보자마자
“옷 잘 어울린다! 누나가 자주 입는 그 버건디나 보라색보다 그런 쨍한 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예쁘다~” 라고 하는 거야
일단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그냥 고맙다고 했는데… 물론 그냥 옷이 예쁘다고 한 거겠지만 계속 신경쓰이더라고

3.
6월 종강총회가 있던 날 일인데
아무래도 학생회니까 종총 시작시간보다 일찍 만나서 준비할 것들이 있었단 말이야. 그래서 다같이 과방에서 모이기로 해서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어
내가 평소에는 너무 바빠서 화장도 연하게 하고 머리도 그냥 생머리로 다녔는데 이날은 화장도 좀 진하게 하고 머리도 웨이브에 앞머리를 꼬아서 실삔 꼽아서 넘기는?(설명을 못하겟다 미안해ㅜㅜ) 암튼 좀 꾸몃어
걔가 과방에 와서 나 보자마
“어? 오늘은 힘 좀 줬네?” 하더니 “머리 뭐야! 문어 머리 뭐야!” 하길래 또 놀리려나보다 했는데 “잘 어울리는데?” 라고 하더라
(이런 얘기를 친구들한테 할 때마다 다들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그렇게 말하냐고 물어서 생각해보면 그렇진 않은데..
그냥 그런 칭찬을 잘하는 성격인 것 같기도 해)

———이때까지는 걔한테 여자친구가 있었어———
———여기부터는 여자친구랑 헤어진 이후야———

4.
지금 우리 과에서 이벤트 하는 게 있거든. 이벤트가 끝나는 날에 참여자들 다같이 모여서 1-3등을 뽑고 시상식을 해. 근데 그 시상식 진행을 기획부가 맡게 됐는데 하필 그 날에 내가 알바가 있어서 기획부 톡방에 기획부 전원이 참석해야 하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30분 뒤에 걔한테 답장이 왔는데
[진행을 저희 쪽에서 맡게 되어서 쪼끔 도와주면 뽀뽀 마려울 것 같긴 해요]
라고 온 거야ㅋㅋ…
순간 너무 당황해서 1분 정도 답장을 고민했어
그러는 사이에 뽀뽀➜감사로 수정 됐더라고
그러고는 바로
[아아 @@이가 추천해준 멘트에요..]
라고 보내는 거야 (@@이=다른 기획부원 남자애)
@@이는 ㅋㅋㅋㅋㅋㅋ만 계속 보내고..
그래서 나도 그냥 재미있게 받아쳤는데 아무리 다른 애가 추천(?)한 멘트라고 해도 그걸 굳이 입력해서 보낼 필요가 있엇나 싶고..

5.
이건 이틀 전에 있던 일인데
내가 춤동아리를 하고 있거든. 근데 그게 엄청 본격적인 느낌이라 새벽연습(00시~06시)도 자주 해.
내가 월-화 넘어가는 새벽에 연습하고 집 가서 씻자마자 바로 학교에 가느라 잠을 아예 못 잔 상황이었어
수업이랑 수업 사이에 30분 정도 시간이 비어서 과방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엇는데 걔가 과방에 들어온 거야. 그래서 인사를 했는데 내가 피곤한게 눈에 보였나봐(개강 이후로 내내 잠을 많이 못 잤거든) 걔가
“누나 저번주부터 왜이렇게 피곤해보여?” 라고 하길래
“그런가? 근데 일단 오늘은 새벽연습 하고 왔어” 하고 답했더니
“새벽연습 왜이렇게 자주 해. 밝은 ㅇㅇ누나 본 지 오래된 것 같아” 이렇게 말하대?
마침 다음 날에 학생회 회의가 있어서 또 보니까 내가
“내일은 밝은 모습으로 올게” 라고 하니까 웃으면서 알겠어~ 하고 과방을 나갔어
그리고 같은 날 밤 10시쯤에 내가 다른 친구들이란 편맥을 사서 학교 야외공간에서 마시고 있었어.
그때 걔는 학교 앞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잇었는데 다른 친구 보러 잠깐 그 야외공간에 왔어
그래서 나 있는 거 발견하고 인사를 했는데 내가 그전에 마주쳤을 때보다는 괜찮아보였나봐
“ㅇㅇ누나 술 좀 들어가니까 아까보다 상태 괜찮아진 것 같은데?” 하길래 웃으면서 그래? 하니까
걔가 양손 검지 손가락을 구부려서 갈고리 모양을 만들어서 자기 눈앞에 가져다대더니
“그 반달웃음 돌아왔네”
라고 말하고는 조금 더 있다가 가버렸어


일단 당장 기억나는 것들은 여기까지야
아직도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거 보면 그 당시에 좀 많이 당황햇었나봐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도 내가 짝사랑을 하니까 작는 행동이나 말에 과하게 의미부여 하는 거,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근데도 그런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이니까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 마음 정리를 하려고도 해봤는데 맘처럼 안되고ㅜㅜ 어떻게 해야 할까..
걔가 나한테 호감은 아예 없는 거겠지..? 개인적으로 연락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원래 그런 애구나 생각하고 다 무시해야할까?
(새벽에 깊생하다가 갑자기 적었더니 그냥 정신없는 글이 돼버렸네… 읽어줘서 고마워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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