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군입대 문제 고민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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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에서 2살 연하인 20대 초반 외국인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 남자친구의 군입대 문제로 고민이 생겨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있는 나라는 군입대가 의무는 아니지만 매년 군인을 모집하고 있고, 지원자도 많으며 선발 과정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직업군인과 비슷한 느낌인데, 복무 강도도 높고 실제 전쟁 상황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신 전역 후 처우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복무 기간 동안 신분이 일시적으로 제한되고 위험 부담도 있는 만큼, 전역 후에는 퇴역연금 등 경제적인 혜택이 있고, 비교적 안정적인 공공기관이나 공무수행기관에 취업할 기회도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군 복무자에 대한 우대가 많은 편입니다.
남자친구는 본인이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닌 이 나라에서 군입대를 일종의 '인생의 하이패스'라고 생각해 몇 년 전부터 군입대를 고민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실제로 입대에 지원했는데, 어린 시절 병원 진단 기록 때문에 탈락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성장기에 성장 발육을 확인하기 위한 검진이었는데, 현재 제출된 기록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문제가 된 상황입니다. 실제 진료 내용에 대한 추가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소명할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결과가 100% 번복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남자친구가 군입대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몇 년 동안 꿈꿔왔던 일이니 이번 탈락이 속상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게다가 가까운 친구는 이번 시즌에 군입대에 합격하면서 남자친구의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군입대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역 후 받을 수 있는 목돈과 안정적인 직업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남자친구가 일반 회사에 취업하거나 다른 구직활동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이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군입대 외에는 사실상 플랜 B가 없습니다.
이 나라의 군인 모집은 1년에 두 번 있는데, 이번에 탈락한 이후에도 내년 모집 기간까지 다시 증빙자료를 준비하면서 알바로 버티겠다고 합니다.
저도 군입대만 고집하기보다는 취업이나 다른 진로도 플랜 B로 함께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해봤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여전히 군입대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고, 다른 직업을 구하거나 새로운 진로를 알아보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정말 원하는 일이니 일단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년이라는 시간을 거의 군입대 준비에만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그동안 다른 가능성을 전혀 시도하지 않는 것이 맞는지 조금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특히 제가 남자친구에게 경제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부분이 오히려 남자친구에게 부담이나 죄책감으로 작용해서, 더 빨리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방법만 찾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군입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친구가 정말 원하고, 본인이 충분히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존중하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만 '군대에 가지 못하면 내 인생은 답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에게도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 역시 해외에서 가족이나 친구 없이 혼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남자친구가 앞으로 다시 지원하고 입대하게 된다면 최소 2년 정도 떨어져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꿈을 존중하고 싶으면서도, 저에게는 그 시간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미 다른 진로나 취업도 함께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했지만, 남자친구가 여전히 군입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직업을 구할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가 계속 군입대를 응원해주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남자친구가 원하는 일이니 계속 응원해주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군입대를 준비하는 것은 존중하되, 동시에 다른 진로나 취업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까요?
혹시 이런 상황이라면 연인으로서 어디까지 기다려주고, 어디까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남자친구의 꿈을 꺾고 싶지는 않지만, 한 가지 선택에만 매달리면서 소중한 시간을 놓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언니가 인생 대신 살아줄거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남친선택 존중해주거나 헤어지는게 맞다고봄 나도 독일사는데 남친 직군이라서 생각없이 댓글다는건 아니얌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인생에서 가벼운 선택도 아니고 그게 맞는거겠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