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뭔가 나를 양육하는 것 같음 - 속닥
아는언니
- 아는언니
63
1
1
그냥 문득 생각난 건데 내가 누군가한테 어리광 부리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장녀는 아니지만 삼남매 중 샌드위치인데 언니가 장녀답지 못해셔 내가 장녀 역할을 대신하는 느낌이라 집에서도 좀 어른스럽게 있어야 하고 친구들도 대체로 내가 친구들을 이끌어주는 그런 포지션인데 남자친구 앞에서는 엄청 어리광부리게 되고 챙김 받고 싶어서 오히려 더 덜렁대고 더 애처럼 굴고 그러는 게 뭔가 문득 생각나서 웃겨
부모님이 나를 양육하는 그 시기를 지나서 어느 정도 내가 부모님을 챙기기도 해야 하는 나이가 되니 부모님으로부터 나를 인계 받아서 나를 양육하는 그런 것 같음
남자친구도 나를 보면서 딸 키우는 것 같다 함
저번에는 데이트할 때 내가 오전에 일이 있어서 바빠서 3시까지 공복인 상태로 만났는데 남자친구가 엄청 안절부절해면서 우리 애기 밥먹어야 하는데!! 식당이 다 브레이크 타임이야ㅠㅠ 이러는데 참... 우리 부모님도 내가 그 시간까지 밥 굶어도 이정도 반응은 아닐텐데 싶고
오래 만나서 한 반년 전까진 크게크게 싸웠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턴 그래 이렇게 눈만 봐도 나를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데 뭐가 중요하겠나 싶어서 싸울 일도 없고
내가 누구한테 이렇게 어리광 부리면서 살겠나 싶어서 고맙기도 하고... 그냥 오늘도 내가 남자친구한테 전화로 머리 아파 하고 징징거리다가 엄마아빠가 머리 아파? 물어보는 거에 ㄴㄴ 갱차나 한 거 보고 웃겨서 써봄

진짜 언니가 최고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