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생각할 시간 갖기로 했는데 조언 부탁해…제발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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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서 잘려서 재업해ㅠㅠ
엄청 길어 거의 두시간쓴거라…미안해
제가 지금 남자친구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듣고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조언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글이 길 것 같아요.최대한 두서 있게 써보겠습니다.
저는 남자친구랑 500일 넘게 연애 중이며, 나이는 26, 남자친구는 27입니다.
5년 전에 한 번 100일 정도 만났다가 5년 동안 각자 다른 연애도 하고, 제가 먼저 연락해서 다시 연애하게 되었습니다.
5년 동안 이 사람을 그리워한 것은 아니었고,
5년 전 이 사람과 연애는 저한테 그렇게 좋은 연애는 아니었어요.
제가 엄청 좋아했었고, 남자친구는 그냥 외로워서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용기 내서 놀이공원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 그게 싫었는지 같이 갈 다른 친구는 없냐 물어봐서 제가 상처받고 포기하려 했는데, 무슨 마음의 변화였는지 갑자기 놀자더니 썸각을 잡고는 고백을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마음이 있던 저는 고백을 받았고, 100일간 연애는 거의 방만 잡는 데이트였습니다.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그게 이상하단 생각을 못했어요.
남자친구는 평소에 저를 탐탁지 않아 했어요.
제 고쳐야 할 점들을 지적하곤 했는데, 기억나는 건 혼잣말하는 거 고쳐라, 이상하다였어요.
제가 오늘 뭐 먹지라든가 뭐지 같은 혼잣말을 종종 할 때가 있는데 그게 싫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은 그때 고쳐서 지금도 안 합니다.
한 번은 남자친구가 여사친과 둘이 칵테일바에 가서 대화 좀 하고 오겠다고 통보를 하기도 했었고,
제가 싫다고 겹지인이라도 껴서 가라 말하자 겹지인 없고 칵테일바 사장님이랑 셋이서 친한 사이라고, 너보다 오래 알았고 내 인간관계를 손대려는 사람과는 연애할 수 없다 해서 헤어지기 싫었던 저는 억지로 보내줬었습니다.
그러다가 100일에 기념선물을 준비했는데 목걸이와 가디건 등을 준비했고,
당시 대학생이던 저는 수중에 돈이 없어서 브랜드는 못 해주고 보세였어요.
선물을 받은 남자친구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어요.
본인 취향에 맞지 않은 스타일이었나 봐요.
그리고 그 선물로 오히려 부담을 느껴 이별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100일 찍고 일주일 후, 우리 성격이 너무 다른 것 같다며 생각할 시간을 5일 갖자 했고 그동안 피가 마르다가 결국 차였습니다.
헤어질 때 남자친구가 너는 너 스스로가 없는 것 같다. 그것부터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당시에는 기분 안 좋게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마웠습니다.
안 해줘도 될 말을 생각해서 해준 거라 생각했거든요.
헤어지고도 남자친구에게 마음이 남아 있던 저는 결국 새 여자친구가 생긴 것까지 보고서야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저랑은 방만 잡던 남자가 그 여자랑은 여행도 다니고 예쁜 사진도 찍고 행복하게 지내는 게 제게는 큰 상처고,
낮아진 자존감에 저 둘이 만나기 위해 나를 거쳐 간 걸까, 난 조연이고 저 둘이 주연 같다는 생각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연애를 저도 시작하며 점점 잊혀졌습니다.
5년간 몇 번의 연애를 했는데 대부분 폭언을 하거나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문제인지 제가 소개팅 앱에서 사람들을 만나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심한 집순이에 주변 사람도 없고 해서 모임도 나가봤지만 어울리기 힘들어서 앱을 했던 건데… 그렇더라고요.
앱은 그저 수단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나중에 몰래 앱하고 있는 걸 보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다들 처음엔 잘해주고 다정했어서 연애 시작을 했던 건데 점점 변하더라고요. 심하게.
제가 저를 만만하게 대하게 행동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 맞춰주는 편이라….
그러던 중 정말 역대급 최악의 남자를 만나고 이별 후에(바람, 업소, 거짓말, 폭언 - 주변에서 너무 번듯하다고 다들 인정하는 사람이었는데 바람 걸리니까 싹 변하더라고요) 너무 상처를 받아서 더는 다른 사람을 믿을 수가 없겠었어요.
그때 문득 지금 남자친구가 생각났어요.
그것도 좋은 연애가 아니긴 했어도 내가 한 연애 중에 제일 나았고, 어쨌건 마지막에 나를 위한 조언도 해준 사람인데 시간도 5년이나 지났고 뭐 하고 살려나 싶어서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고 매일 보고 싶다고 찾아오고 꽃도 사 오고 과자도 사 오고…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추워도 매번 일 끝나고 한 시간 넘게 저랑 대화하다 갔습니다.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5년 전에 봤던 남자친구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 이 사람이 변했나 보다.
그래도 5년이 흘렀으니 경험도 더 생겼을 거고, 더 깨달은 것도 있을 거고, 그래서 이젠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됐나 보다 생각을 해서 고백을 받고 다시 연애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전 연애에서 아이를 지우는 경험을 했어요.
그 사람은 자기 애가 아니라고 박박 우겨서(저는 남사친도 없고 정말 그런 사람 아닙니다…) 혼자 병원에 갔던 너무 아픈 기억이었지만,
이걸 숨기는 건 지금 남자친구에게 실례라 생각해서 빨리 말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사귀고 일주일쯤 솔직하게 그런 경험이 생겼다고 말했어요.
그때가 좀 많이 늦은 새벽 시간에 전화로 말한 거긴 한데, 듣다가 졸더라고요.
잠이 올 주제가 아닌데 조는 게 이해가 어려웠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서 많이 피곤한가 보다… 이해하려 했고,
남자친구는 괜찮다 해줘서 연애를 이어가게 됐는데 그 후 일주일 후에 피임 사고가 생겨서 제가 사후피임약을 먹어야 했어요.
그 시간에 연 병원이 하필 제가 수술받았던 병원뿐이었고 저는 기분이 안 좋았어요.
안 좋은 일로 안 좋은 장소에 다시 가게 된 게… 사고였어도 현타가 많이 왔습니다.
대기실에서 대기하는데 옆에서 남자친구가 졸더라고요…
5번인가 깨웠는데 졸길래 그냥 자게 냅뒀습니다.
이것도 이해가 안 됐어요.
나라면 잠이 죽어도 안 올 상황 같았는데 싶었거든요.
병원비, 약값 제가 결제했고… 남자친구는 눈치 보더니 피자 사줬습니다…
또한 제가 밥을 먹으면 배가 조금 나오는 편인데, 그걸 보고 남자친구가 임신 몇 주 차냐, 자기는 아닌데 언제 임신했냐는 식으로 장난을 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굉장히 상처였던 기억이 나요.
그 후 사귄 지 3~4달쯤 되면서 남자친구의 연락 텀이나 그런 것들이 크게 변하는 것 같고 뭔가 다르다고 느꼈어요.
남자친구와 저는 롤토체스를 같이해서 남친의 부계와 본계가 저랑 친구였는데 어느 날 본계정에서 저를 몰래 삭제했더라고요.
저는 롤 친구가 남친 계정 두 개뿐이라… 바로 보였어요.
요즘 저녁마다 일찍 잠든다 했던 남자친구가 밤마다 몰래 롤을 하고 있었어요.
남자가 게임 좀 하고 싶을 수 있지. 여자친구가 이럴 거 아니까 삭제했겠지.
서운하긴 하지만… 이라 생각하며 알아도 모른 척을 하다가 너무 저랑은 시간을 안 보내서 우리 이번 주 목요일에는 같이 롤체하자! 하고 제가 말했어요.
그러면 월화수는 혼자 롤하고 딱 하루 저랑 놀자는 거였구요.
알겠다길래 신나 있었고, 목요일이 됐을 때 평소 남자친구가 일 끝나고 씻고 오는 시간쯤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이 넘게 안 오더라고요.
잠들었나… 싶었는데 본계로 롤 중이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서운했던 저는 남친에게 전화했고, 게임 중인 남친은 당연히 안 받았어요.
게임이 끝나고 전화 와선 자다 깬 목소리로 잠들었었다, 미안하다 하더라고요…..
저는 응, 나도 잘게 하고 가버렸어요.
화난 걸 안 게 당연할 텐데 남친은 그대로 친구와 롤을 한 판 더 하더라고요.
이건 안 되겠다. 내가 이해하려 했는데 이거는 이해 못 하겠다 생각에 그다음 날 남자친구한테 제가 다 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물었어요.
감정이 격해져서 좀 와다다 말했는데 조용히 듣다가 이제 다 했어? 하고 묻더라고요…
제가 다 말했다 하자 남자친구는 거짓말한 건 미안하다, 자기가 요즘 생각이 많아서 회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말하며 뭔가… 불편한 내색이었어요.
불안했던 저는 마음이 식은 거냐 물었고, 남자친군 솔직히 좀 그런 것 같다라고 대답했고,
나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고 이런 내가 좋다고 먼저 다가와 놓고 이러니까 당황스럽다. 내가 이런 사람인 거 몰랐냐 물으니,
자긴 얘가 그래도 5년이 지났으니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을 거라 생각했고, 초반엔 제가 연기를 한 건지 거리를 둬서 그런지 몰라도 그래 보여서 다가왔던 건데 사귀고 보니 변한 게 전혀 없이 여전히 애고… 그래서 마음이 식었다더라고요…
제 어리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에 정이 떨어진 것도 있다 했는데,
그 행동들을 다 나열하긴 어렵지만 대표적인 것 몇 개만 말하자면,
연애 중반쯤 제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한테 맞고 자랐고(애정 어린 훈육이 아닌 그냥 운다고 막 패셨어요) 할머니에 대해 좋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사실 그 일이 엄청 슬픈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제가 직장에 다닌 지 한 달쯤 되었는데 직장에서 화환을 보내줬고, 한 달이라 그런 게 없을 줄 알았던 저는 놀랐어요.
아버지께서 너가 사회인으로서 처음 받은 거니 사진 찍어 둬라 하셔서 찍은 김에 남친한테 보내면서 직장에서 해줬다, 신기하다라고 톡을 보냈어요.
남자친구의 답장은 그건 신기한 게 아니라 감사한 거지였습니다.
내가 감사한 걸 모르는 게 아닌데…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장소도 장소고 해서 그냥 맞지ㅎㅎ 하고 넘겼어요.
2주 정도 지났을 때 밥을 먹으며 제가 그때 내가 신기하다 한 게 감사한 걸 몰라서 그렇게 말한 건 아니었는데 조금 서운했다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밥 먹다가 정색을 하면서 진심이냐 묻더라고요.
이건 기본적인 예의인데 그걸 모르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너가 한 행동은 결혼식장에서 유감이라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대요. 누가 장례식장에서 신기하다는 말을 하냐면서요…
저도 잘한 건 아닌 것 같긴 했지만 제가 신기하다고 막 떠들고 다닌 것도 아닌데 싶어서 잘 이해가 안 됐었어요.
남도 아니고 자기니까 내가 편하게 말한 건데…라고 말하니 남자친구는 남들한텐 예의를 지키면서 그럼 자기한테는 예의를 안 지키는 거냐며 오히려 더 실망하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예의라는 게 있는 건가 생각도 들었고… 안 좋아진 분위기와 함께 남자친구는 그만 일어나자며 앞서 가더라고요.
저는 뒤따라가며 왜 이렇게 된 거지, 이게 이렇게 될 일인 건가 하며 계속 고민했어요.
저한테 말 한마디 없이 남처럼 앞서가던 남자친구를 보면서 저는 이게 같이 돌아가는 게 맞나, 따로 가자는 건가 모르겠었어요.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앉아도 될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화나 보여서
그래서 한 칸 떨어져 앉았습니다..ㅋㅋ
그러다 문득 그래도 내가 여자친군데 떨어져 앉는 건 좀 심했나 싶어서 다시 붙어 앉았어요.
되게 민망했고 용기 낸 거였고 내심 좋게 생각해주면 좋겠단 맘이 있었는데 신경도 안 쓰더라고요.
아, 오늘 헤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집 가는 길에 남자친구는 저를 한 번 더 용서하기로 한 건지, 에휴… 얘를 어쩌면 좋아 느낌으로 장난도 치고 하며 좀 풀어줘서 지나갔지만,
남자친구 기억에 저는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어른스럽지 못한 애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패션에 되게 예민해요.
잘 입는 게 아니라 기본은 해야 한다 생각하는 편이고, 저는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입습니다(노출은 안 좋아하고 그냥 디자인이 좀 포인트 있는 걸 좋아해요).
남자친구 눈엔 제 코디가 이상한지 제가 옷을 입고 나올 때마다 평가를 했어요.
근데 좋게 말할 수도 있는데 뭔가 상처를 주더라고요.
지금 5명이 너 바지를 봤다.
누가 이렇게 입냐.
생각이란 걸 하고 입어라. 모르겠으면 나오기 전에 물어보고 나와라.
이 바지는 무슨 2010년에 유행했을 바지다.
등등…
그렇게 평가받은 옷들은 뭔가 다시 입기가 꺼려져서 전부 당근에 팔았고…
저는 점점 오늘은 코디에서 뭐 걸리는 거 없겠지? 점검하고 나가게 됐어요.
내가 그렇게 옷을 못 입나… 생각도 들고 속상했습니다.
둘이 첫 여행을 갈 때는 제가 옷을 너무 신박하고 이상하게 입었다고 30분을 뭐라 해서 여행 시작부터 엄청 우울했던 기억도 나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남친 연락이 더 뜸해지고 그럴 때쯤 저는 너무 불안해졌어요.
5년 전 칵테일바 일이 떠오르며 그때 여사친이 바글했던 남자가 지금이라고 없을까 생각에 안 좋은 생각을 해냈어요.
불안했던 저는 인스타 새 계정을 파고 다른 여자인 척하며 제 남친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서로 인스타에 연애하는 티는 내놔서 여친 있는 건 보이니까, 여자친구 있으신 것 같은데 너무 이상형이시다.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어서 연락드렸다 하며 말을 걸었어요.
저한테 새벽 1시쯤 잔다고 연락 오고 그 이후 제 답장을 안 읽던 남친은 새벽 3시에 다른 여자인 척한 제 연락에 칼답을 하더라고요.
그러재요.
막 엄청 적극적이진 않았지만 거절도 없었고 맞팔로우가 왔는데 가계정이었던 저는 받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자 팔로우 안 받으시네요? 하며 의심하는 눈치긴 했는데 저는 이미 화나 있어서…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한테 잔다 했던 남친은 자다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어요.
자고 있는 거 내가 깨운 거냐 하니 그렇다고 대답하는 걸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나는 몇 초 전까지 자기랑 연락한 것 같은데라 말하니,
조용해지더니 그게 너였냐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이게 민망한 행동인 걸 알았고 해서 친구한테 부계정이 있대서 부탁을 좀 했는데 자기가 답장을 하더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남자친구는 솔직히 떠본 것도 기분 안 좋지만 왜 제3자를 끌어들이냐.
그럼 그 친구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겠냐.
우리가 이 일로 다시 사귀던 헤어지던 나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할 거고, 그럼 너한테도 안 좋은 이야기를 계속할 건데 왜 그런 거냐? 하며 거기에 화를 내더라구요.
당황한 저는 그거 나라고… 쪽팔려서 친구라 했다고 허둥댔어요….
남자친구는 차라리 떠볼 거였으면 한 일주일은 보고 자기가 진짜 만나려 하는지까지 보고 화를 내던가, 이렇게 바로 이러면 자기가 어떻게 증명하냐.
열린 결말로 끝나버린 거 아니냐.
자긴 로맨스 스캠인 줄 알고 갖고 놀다가 차단하려 했다.
물론 안 받는 게 더 좋은 거 알고 하는데 이제 입증할 방법이 없지 않냐 막 뭐라 해서….
저도 잘한 건 아니고 제 불안에 일을 망친 거고 제가 시작한 거니 먼저 사과했습니다.
이 일로 남자친구가 제게 정이 많이 떨어졌어요..
이건 뭐 할 말이 없네요.
남자친구가 말한 제가 고쳐야 할 어린애 같은 모습이자 단점은 바로 사과를 잘 안 한다는 거였어요.
이건 좀 사례가 많아요.
실제로 제가 사과를 잘하지 못해서 미움을 사고 한 일이 있던 것도 사실이라 이야기해준 건 고마운데, 남자친구와의 일에선 조금 이해가 안 됐어요.
남자친구랑 두 번째로 여행을 갔을 때 KTX를 탔는데 피곤하고 해서 남자친구 어깨에 기대어 잤고 남자친구는 제 머리에 기대서 잤어요.
자다가 목이 너무 아파서 깼는데 제 위에서 남자친구가 자고 있으니 그냥 참았습니다.
내려서 남자친구가 어깨가 아프다고 말하길래 약간 머쓱했던 저는 주물러줄게ㅎㅎㅎ 하면서 넘기려 했는데 남자친구가 이럴 땐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라며 알려주더라고요.
솔직히 무안했어요.
저도 목 아팠는데 참았고… 이 정도는 그냥 말 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고 사과해야 하는 상황인지 잘 모르겠었지만 마지못해 했습니다.
올라오는 열차에선 안 기댔어요. 혹시 또 그럴까 봐요.
그리고 GTX를 타려는데 제가 굽 높은 신발이었고 발이 다 까져서 뛰지 못했어요.
곧 온다고 빨리 가자고 남자친구가 말해서 빨리 가려고 빨리 걸었는데 결국 눈앞에서 놓쳤고, 다음 거가 언제 오냐 물으니 10분 뒤래서 그거 타자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내가 최근에 말했던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미안하다가 나와야 하는 거라고 또 말했어요.
이번에도 저는 사과가… 좀 그랬어요.
모르겠어요. 인성 문제인지….
저라면 사과받을 것 같지 않아선지… 또 억지로 사과했고,
그런 티가 나니까 남자친군 에휴… 하기 싫어하는 거 봐 하면서 좀 그래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같이 밥 먹으려 만났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예상 못 한 제가 옷을 춥게 입고 나갔고 덜덜 떨고 있었는데,
만나서 얼른 가자 얼른 가자 하니까 남친이 너 길은 알아? 물었고 제가 말을 못 해서(눌러보진 않고 대충 이 근처구나, 이렇게 생겼구나만 봤어요… 태국 음식점이었는데 전 태국 음식 그저 그래서 메뉴 볼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슴다..) 링크를 안 눌러본 걸 들켰고,
분명 옷을 계절에 맞게 입으라던 남친은 링크 때문에 두 배로 화나서 저한테 말도 안 하더라고요.
저는 추워도 제가 추운 건데 걱정까진 이해해도 화내는 게 이해가 어려웠고,
링크도 서운까지 이해가 되는데 화내는 게 이해가 어려워서… 화난 남친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는데,
이때도 남친이 내가 지금 이러이러해서 화났으면 너가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더라고요.
일단 사과는 했는데 이유가 납득이 안 된 채 사과하니 저도 살짝 뚱했고…
남친은 넌 왜 그러냐 물어서 제가 말을 돌려 말했어요.
난 좀 생각을 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었는데 요구받아서 하니 조금 속상하다고 말했고,
남친은 잘못한 사람이 왜 자기 기분을 생각하냐고 상대 기분을 생각해야지 하고 말하던데 전 그 말이 상처였어요.
한 번은 이직한 남친이 연락이 너무 심하게 안 돼서 제가 참다 참다가 오빠 요즘 일 바쁜 거 이해하는데 너무 연락이 심한 것 같다 말하니,
너가 진짜 이해를 했으면 안 서운해야 한다. 그건 이해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길래,
머리론 아는데 마음이 안 되는 그런 거라 말하니 그건 이해하지 못한 거라 해서 결국 제가 말을 고쳐서 이해하려 노력했고,
근데 못했고 그래서 서운하다 하니 그제서야 다음으로 넘어가더라고요…
그리고 한 번은 제가 임신 걱정이 들 때가 있어서 임테기도 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던 때가 있는데 남친이 임테기 여러 번 해봐라, 시기 맞춰서.
만약 임신이면 우리 둘 다 곤란해지니까.라고 하던데 저는 그 말도 상처였긴 합니다…
제가 직장에서 적응을 못해서 잘린 날 남자친구랑 저녁 약속이 있었고 사장님이랑 갑자기 대화가 잡힌 거라 약속에 30분 늦게 됐습니다.
너무 상처받아 울고 나온 저는 얼굴 부은 채 남자친구에게 오늘 해고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남자친구는 누구나 다 가면 쓰고 살아간다. 너만 안 쓸 수는 없다며 조언했어요.
제가 바란 건 위로긴 했지만 이성적인 사람의 위로이자 마음이겠거니 생각했고,
어쨌건 기분 좋게 밥 먹으러 온 남친을 기다리게 하고 한 게 미안해서 오늘 밥 먹으러 왔다가 이런 분위기 만들어서 미안하다. 나도 예상치 못한 건데 속상하다 했더니,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자기 일은 아니지 않냐. 아무렇지 않다 대답을 해서 그것도 상처였어요.
제가 직장을 1년만 다니고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해서 옮길 거라 말했었는데 직장에서 적응을 못했고 이직 준비도 못했습니다.
이런 모습들도 실망스럽고 한심하게 보였다고 솔직히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러다 최근에,
제가 인스타 해외 계정을 시작했고 한 지 일주일이었는데 첫 도전이고 응원받고 팠습니다.
남자친구한테 말을 했는데 남자친구는 그걸 시작한 이유를 묻더라고요.
너무 생각만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이대로는 못 할 듯해서 일단 시작했다 하면서 반응 좋으면 그걸로 쭉 밀고 가려 한다.
잘돼서 수익 나면 좋고… 안 나도 경험인 거고… 근데 그건 나중 일이고 잘될지도 모르는 거니 일단 그렇다 말을 했는데,
남친은 한심해하며 그게 돈이 될 것 같냐, 해외 계정으로 뭐 돈을 어떻게 벌 거냐,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시작하는 게 뭐냐.
그걸로 돈 못 벌 거라는 걸 꼭 해봐야만 아냐.
그건 누구나 다 아는 건데 참…
그건 경험이라 할 수도 없다고 하며 응원은커녕 비난을 했어요.
속상했던 저는 대체 전부터 왜 그러냐, 왜 자꾸 지적을 하는 거냐, 말을 좋게 할 수도 있는데… 하며 시작된 대화가 해결되지 않았고,
남친은 이렇게 애같고 가르쳐야 할 게 많은 저와의 연애가 지친대요.
연애가 아니라 육아를 하는 것 같대요.
연애는 상호보완적인 거라 생각하는데 저를 보완해주는데 자긴 받는 게 없고, 제게 배울 점도 없는 것 같다 하더라고요.
저는 자칭 어른스럽단 사람이 남을 이렇게 지적하는 것도, 깎아내리는 것도 모르겠고,
저한테 배울 점이 없다던데 자기처럼 막말하지 않고 저라고 남친 단점이 안 보이는 게 아닌데 어느 정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왜 하나도 몰라주나 싶었어요.
저랑은 깊은 대화가 안 되고 너무 어리다 해서 저는 남자친구가 저랑 그런 대화를 꺼낸 적도 없고 꺼려하는 것 같았다 하니 초반에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했대요.
대표적으로 최근에 영화를 같이 보고 영화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며 대화하고 파서 이 장면이 이 장면의 복선 같다며 남친이 말을 꺼냈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서 반대 의견을 냈고 어쨌든 재밌게 잘 봤다고 좋아했는데,
그냥 재밌었다 말하는 저랑 수준 높은 대화가 어렵다 느꼈대요.
쌓인 게 많던 남친은 그날 집 가는 길에 제게 자기는 창의력이 부족해 유치원생들이 읽는 책부터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아라고 말했고… 저는 또 상처였어요.
나중에 말이 심했다고 사과 듣긴했습니다.
너무 단점만 말한 것 같은데,
평소 같이 장난칠 땐 재밌고 제게 조언해주는 게 고마운 면도 있었긴 해요.
집돌이라 술 걱정이나 그런 거 없구요…
현재는 그 해외 인스타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친이 우리 관계가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할 시간을 며칠 가지기로 한 상태입니다.
5년 전 그때가 생각나며 많이 불안하고 두려운 상태예요.
저는 이 사람이 말하는 어른스러운 게 대체 뭔지, 어느 부분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 알 수조차 없어요.
그냥 제가 다른 사람이길 바라는 건가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뭘 어떻게 해야 했던 걸까요.
인성부터 글러먹은 걸까요…
너무 후회되고 속상해요.
글이 너무 길었죠. 죄송합니다.
부디 한 번씩만 댓글 부탁드려요.

언니가 그런 성격을 좋아하는지, 언니가 남자들을 그렇게 유도하는지, 본인이 잘 알것같애
@해본언니3 ㅈㄴㄱㄴ22 막어플에서만나고 남친이 막대해도 윙하고 할말안할말다하고
- 아는언니
글쓴이@해본언니1 내가 다 참고 눈치봐서 그런것도있고 나랑다르게 할말다하는 사람을 멋지다 생각해서 그런가봐..
그리고 내약점은 연인이어도말하지마 그리고 제발 자전감낮은거티냐지마 그리고 나라면이럴텐데 그런마음저려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낙태이야기…안했어야하는걸까ㅠㅠ?
@아는언니2 다
둘다정리해라 언닌 꽁라고 남친은 지잘난지알고
- 아는언니
글쓴이@아는언니1 미안한데 꽁라가뭐야?ㅠ..
@아는언니2 꽁하다고 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