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중 둘째인데 엄빠가 막내한테만 지원 몰빵하는 거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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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랑 언니는 어려서 엄마아빠가 하도 돈없다 돈없다 해서 진짜 우리 집이 그렇게 가난한 줄 알고 컸던 것 같음 그나마 언니는 첫째라고 지원해줬고 언니 성격 자체가 약간 이기적이라서 지원 필요한 곳에는 따박따박 말해서 지원 받았는데 난 둘째고 공부 잘하는 언니랑 하도 비교 당하다보니 솔직히 공부해도 성적도 안나오는데 굳이 가난한 형편에 나까지 학원 다닐 이유 있나? 싶기도 했고 내가 워낙 눈치 많이 보는 성격이라 엄마아빠한테 돈 달라 소리 많이 못했던 것 같음
근데 늦둥이 동생은 진짜 눈치 1도 안보고 돈 척척 갖다 쓰더라...
난 특목고 나와서 학교가 많이 멀었는데도 용돈으로 교통비 쓰면서 생활했는데 동생은 마을버스 타고 4정거장이면 학교면서 엄마가 아침에 데려다주고 용돈에 엄빠 카드로 밥 사먹더라... 거기에 모자라서 어디 놀러 갈 일 있으면 엄마아빠한테 돈 달라 해 그리고 학원도 이곳저곳 다 다니고 관리형 독서실까지 다녀서 교육비만 한 달에 200은 들어
말했듯 특목고 나와서 친구들 집이 좀 사는 집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 솔직히 마음 속으로는 비교도 많이 됐고, 반대로 친구들 집이 잘 사는 집이다보니까 우리 집이 진짜 좀 부족한가? 싶기도 했던 것 같아(실제로는 우리 집 9분위 나오고 잘 사는 편이야...)
초중고딩 때 그렇게 커서 그런지 돈이 부족한 게 나한테 콤플렉스가 된 건지 대학교 가고 나서는 진짜 알바를 엄청 열심히 했던 것 같아
그래서 돈도 많이 벌었고 어려서 못 썼던 걸 보상받듯이 돈을 엄청 써재꼈어 툭하면 여행 다니고 컴퓨터 바꾸고 폰 바꾸고 워치 바꾸고 이어폰 바꾸고 한 달에 화장품 몇 십만원 쓰고... 근데도 그냥 계속 갈증이 났던 것 같아
엄마아빠는 내가 그렇게 써재끼니까 더더욱이 나한테 지원을 안해줬고 뭐만 하면 너 돈 많잖아 너 돈으로 해~ 이러고 내가 돈이 없어서 놀러 갈 때 용돈 좀 달라 하면 알바 그렇게 하면서 돈은 다 어디에 썼니 그러게 좀 모아놓으라니까 이랬어
아무튼... 그런 와중에 동생은 나와는 차원이 다른 고등학교 생활을 하니까 내가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엄마아빠한테 말하면 너는 필요하다고 한 적 없잖아, 쟤는 공부하느라 바쁘잖아 이래
나 솔직히 고딩 때 공부 안했던 거 맞아 학원 보내달란 얘기도 안했던 거 맞아 근데 재수할 때도 툭하면 돈없다 돈없다 해서 독학재수했고 점심시간엔 꼬박꼬박 집에 와서 밥 먹고 갔는데 동생은 고딩인데도 내가 다녔던 그 독학재수학원 다니면서 점심 저녁 사먹더라 엄마아빠 카드로...
사실 뭐 여기까지도 그래... 쟤는 공부 잘하니까, 그리고 쟤만큼은 재수 안시키려고 엄마아빠가 지금 바짝 돈 쓰는가보다 하고 넘기려는데
내가 최근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엄마아빠가 계속 학원비 너무 비싸다 해서 좀 저렴한 학원을 찾았어 그랬더니 이번이 마지막이라 하더라 2달 단위로 결제하는 건데 처음 2달만 결제해주겠대
성인 되고 지원해주시는 거 정말 감사한 거 맞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중고딩 때 학원 몇 번이나 다녔다고, 이제 와서 한 번 보내달라는데 그렇게 말해야 하나 싶더라
너무 속상해서 그냥 됐다고 생각해보겠다 하고 말았는데 진짜 너무 속상해...
엄마아빠는 자꾸 미성년자인 동생한테 지원해주는 거랑 성인인 너한테 지원해주는 거랑 동일선상에 보지 마라, 너 미성년자 때도 해달라 하면 다 해줬을 거다 이러는데... 내가 어렸을 땐 그렇게 돈없다 돈없다 입에 달고 살아놓고... 동생한텐 한 번도 그런 말한 적 없으면서
그래놓고 결국 딸인 언니랑 나한테 이해 받고 존중 받고 싶어하고 아들인 동생은 아들이라 엇나간다 아들이라 그렇다 이러고...
근데 더 답답한 건 그게 너무 지긋지긋해서 나도 그냥 언니처럼 내 멋대로 살고 싶은데 나까지 그러면 엄마아빠가 힘들 걸 아니까 그게 안 돼... 내 성격 자체가 남 눈치 엄청 보고 남한테 맞춰주는 성격이라 그런지

나중에 부모님이 도와달라할때 도와주지마셈 동생한테 도와달라 해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