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차 많이 나는 연애 했을때 너무 끔찍했음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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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람 자체가 끔찍했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 사람을 만나면서 어른의 연애를(으른의 연애 x 나이들고 에너지 고갈된 상태의 연애) 맛보기하는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러웠음... 지금 생각해도 그사람이 뭐 인성 자체가 엄청 못됐다거나 그랬던 것 같진 않아 외적으로도 키 크고 분위기 있고 어려서 멋모를때 와 어른남자다 하고 끌릴 만한 점들이 있었으니까 만났겠지
근데 그 분위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음 다 나보다 오랜 세월을 겪고 사회에 찌들고 세상사에 초연해지고 하니까 나온거였지... 지금 생각하면 ㅈㄴ 당연한 소리지만 그때는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연애고 솔직히 내가 어리기도 하니까 좀 새롭지 않을까 하는 철없는 기대를 했었는데 개뿔 외모가 괜찮았던 만큼 여자 만날대로 다 만나봐서 도파민 역치만 잔뜩 높아져가지고 나 정도로는 뭐 크게 감흥도 없고 그냥저냥 귀엽긴 하고 여자로는 보이는 정도 딱 그정도니까 나이는 훨씬 어린데도 뭐 이도저도 아니게 되더라 심지어 나는 자기한테 설레고 어쩔 줄 몰라하는거 ㅈㄴ 잘 알고 즐기니까 더 자존심 상했음 잘해주긴 해도 그게 내가 좋아서 나오는 행동이 아니라 여자 만날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이미 지독하게 많이 경험해봐서 코딩으로 입력해놓은거마냥 저절로 튀어나온다는게 느껴지니까 와닿지도 않음 그리고 가뜩이나 직장인인데 체력도 떨어질 나이다 보니까 많아도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보는데 것도 한번은 내가 좀 사전조사 미스로 좀 시끄럽고 기빨리는 곳 고르니까 ㅈㄴ 똥씹은 표정 하고 앉아있던게 너무 상처였음 그래놓고 뭐 자기가 어리니까 이해해줘야된다고 생각해오다가 오늘 좀 피곤해서 터졌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니까 뭐 당연히 할 수 있는 얘기기는 해도 빈정이 확 상하고 더이상 만나기 힘들겠다는 확신이 들더라고...
지금 나이에 다시 생각해보면 30대 만나놓고 20초반 연애 찾은 내가 현실파악 못했던 것도 맞지만 뭐 어쩌겠어 반대로 나도 나이가 나이였으니까... 뭐 ㄹㅇ 말그대로 또래들 치킨 먹을때 능이백숙 먹고 이런거는 사람에 따라 괜찮을 수도 있는데 치킨의 맛처럼 설레는 연애를 충분히 겪어 보기도 전에 능이백숙같이 삼삼한 연애에 익숙해지기엔 확실히 나이가 아까움 다른게 아니라 이래서 어린여자 '일부러' 찾는 남자들이 ㅈㄴ 양심없다고 느껴짐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점점 그 사람 나이에 가까워지는 게 씁쓸하네 대신 나는 그사람처럼 내가 젊을 때 이미 소모해버린 것들을 나보다 어린 친구한테서 빨아먹는 연애 절대 안 할 거야 내가 나이들어서 그사람보다 더 초라해지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젊은 에너지가 필요하거든 나 스스로 해결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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