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이득28년 살면서 꿈이 이뤄졌어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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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이상하게 로망이 있었어.
“아파트에서 살아보기” 아니면 “옥상 있는 집에서 살아보기”.
근데 28살 되니까 둘 다 이뤘다…ㅋㅋㅋ
대학교 다닐 때 엄마와 집 앞에 거의 바다처럼 넓은 강변 있는 아파트로 이사 갔었거든.
진짜 밖에만 나가면 바람이 엄청 시원하고 풀 냄새 나고 길고양이들도 많았어.
산책하다가 고양이 사진 찍는 게 소소한 행복이었음✌️
강변 따라 걷다 보면 괜히 드라마 주인공 된 기분도 들고 운동도 안 질렸어.
근데 장점만 있었던 건 아님ㅋㅋㅋ
청정구역이라 그런가 벌레가 진짜 많았고 바선생이랑 실전 배틀도 몇 번 뜸…
그리고 길바닥 돌 있는 데서 넘어져서 무릎 살 뜯기고 병원 가서 꼬맨 적도 있음🥲
심지어 울엄마 속옷 탈출 사건도 있었는데 이건 아직도 가족끼리 웃음벨임ㅋㅋㅋㅋ
그러다가 지금은 수도권에서 옥상 있는 빌라에 전세로 살고 있어.
계단 10개 정도만 올라가면 바로 옥상이라 가끔 되게 비현실적인 기분 들어.
재작년에는 옥상에서 보름달도 보고 불꽃놀이도 보고
한 번은 삼겹살도 구워 먹었어ㅋㅋㅋ
그리고 이 동네가 은근 생활력 만렙임.
내려가면 바로 치킨집 있고 조금만 걸으면 채소가게, 과일가게, 세탁소, 수선집 다 있음.
약간 NPC마냥 단골 사장님들 마주치는 재미도 있어ㅋㅋ
대신 단점은 확실함.
여름엔 진짜 뜨겁고 겨울엔 냉동만두 됨…
근데 올해 또 신기한 일이 생겼어.
이번에 내가 취업을 했거든.
관광 관련 회사 들어갔는데 아직 완전 신입이라 잡일 담당에 가까워.
여행 키트 준비하고 비행 티켓 편집하고 입국카드 신청 작업하고 현수막 작업도 하고 이것저것 보조 업무 엄청 하는 중이야.
앞으로는 제안서 연습도 해야 되고 배울 게 진짜 많더라.
근데 이상하게 재밌어.
회사 대표님이랑 영어로 대화하는 직원분들 보고 있으면 “와 진짜 여행업계 같다…” 싶고
다들 출장도 다니시는데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되겠지 싶어서 괜히 설렘ㅋㅋ
내일도 직원분들 출장 가셔서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약간 기대 중이야.
학교 다닐 때 막연하게 “여행사 쪽 일 해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진짜 그 근처에 와 있는 게 아직도 신기함.
생각해보면 인생이 엄청 거창하게 행복한 건 아닌데
어릴 때 꿈꿨던 집에서 살아보고
좋아하는 길냥이 사진 찍고
퇴근하면 치킨 냄새 맡으면서 집 들어가고
원하던 업계에서 일 배우고 있는 지금이 꽤 마음에 들어🙂
이제 남친만 생기면 완벽한데
그 퀘스트가 제일 어려운 듯… 휴우~~~ㅋㅋㅋ

마음가짐이 좋으네, 맞아 행복은 내 안에 있어. 집 너무 뜨거우면 옥상에 그늘막 쳐 그럼 완전 온도 팍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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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해본언니1 마음가짐 좋다니,, 고마워! 언니 나 4층인데 5층 분들 집안이 더 뜨거울 거야,,, 근데 그분들 오후 저녁전까지 집에 안계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