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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님 돌아가시면 슬플 것 같아? 난 아니거든 - 속닥

아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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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님 2분은 돌아가시고 친할머니랑 외할아버지만 계신데 난 친할머니는 좋아하는데 외할아버지는 싫거든 솔직히...
정서적인 유대가 없는 건 물론이고 그냥 싫어
남아선호사상 엄청 심해서 손주들도 손자 아니면 취급 안함 자식도 많이 낳으셨고 그 자식들이 또 자식을 많이 낳아서 손주가 워낙 많은 것도 한몫 했겠지만 내 이름조차 모르시더라...ㅎ... 내 이름 항상 안부르셨는데 인식조차 못하다가 어느날 내 이름 물으시는 거 보고 아 나 평생 이름 불린 적 없구나 했음 내 여동생 이름도 모르면서 와중에 남동생 이름은 잘만 부르시더라 내 남동생 이름 좀 어려운데도 말이야 용돈 주실 때도 남동생이 훨씬 어린데 돈 더 주셨어
외가 자체가 이런 분위기가 엄청 심해 남들은 드라마에서나 봤을법한 여자들 상 따로 두고 찬밥 주는 것도 외가는 당연한 곳임... 사위고 아들이고 손자고 다 뜨끈뜨끈한 밥 있는 큰상에서 먹는데 여자들은 조그만 상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교대로 밥 먹음
친가는 엄청 따듯한 분위기여서 더더욱이 대비되어 보였던 것 같아
그래서 난 외할아버지가 정말 싫었음... 지저분한 집도 너무너무 싫었음 가면 항상 냄새 나서 싫었어 엄마는 외할머니 안계셔서 할아버지 혼자 사셔서 그런 거라는데 지금이야 그 시대 분이면 집안일 할 줄 모르셔서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어릴 때는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게 집 지저분한 거랑 뭔 상관이지? 해서 더 싫었던 것 같아

외할아버지가 오래 편찮으셔서 몇 년 전부터는 거동도 일절 못하시는데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나한테는 남과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
그러다가 저번주에는 위독하셔서 갑자기 엄마아빠가 내려간다고 하면서 나도 같이 가자 했는데 귀찮단 생각이 먼저 들더라 솔직히... 어차피 내가 거기서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굳이? 싶었어 내가 진짜 너무 매정한 것도 맞겠지만 가서 괜히 슬픈 척 연기하고 그럴 자신도 없었어
얼마 전에 친한 친구 외할아버님께서 돌아가셨는데 그 친구도 외할아버님이랑 같이 살았던 것도 아니고 왕래가 잦았던 것도 아닌데 조금 슬펐다, 입관 때는 차마 못들어가겠더라, 발인 때는 느낌이 이상하더라 이러니까 내가 이상한 건가? 싶었어...
그렇다고 내가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냐 몇 년 전에 되게 친하게 지내던 분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내가 가족도 아니고 그냥 친하게 지내던 직장 상사였을 뿐인데도 엄청 슬퍼서 엉엉 울었었거든
하물며 남이 죽어도 우는데... 어쨌든 가족인데 왜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건지 모르겠어
친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걸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슬픈데 당장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외할아버지는 너무 무관심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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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나 아빠가 슬퍼하는 것 때문에 슬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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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차별하면서 지냈는데 누가 슬퍼해 나도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께서 손주 차별했거든 그래서 돌아가실때 하나도ㅋㅋㅋ안 슬펐어